3무 사회: 현금, 종이, 열쇠

in #sct5 years ago

요즘 이것저것 손으로 잡고 던지고 만져보고 등등 하는 것에.재미를 붙인 아기가 책 비슷한 걸 잡고 당겨보고 있었다. 녀석, 어릴 때부터 책을 보려는건가? 하고 혼자 웃으며 뭔가 보았다. 두껍지 않은 잡지였다.

응? 책이면 몰라도 잡지가 있을 리가 없는데... 하고 보니, 평소에는 거의 읽지 않던 잡지여서 테이블 한 구석에 치워뒀던 증권사에서 주는 잡지들 중 하나였다.

아기가 흥미를 잃고 잡지를 두고 다른 곳으로 가길래, 펼쳐진 곳을 무심결에 살펴보았다. 흥미를 끄는 제목과 사진이 있었다. 이것도 "인연" 이라 한번 읽어보기로 했다.


중국은 이제 현금, 종이, 열쇠가 없는 사회로 가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특히 베이징 남쪽에 시진핑 주석이 새 도읍으로 생각하고 건설중인 최첨단 도시 슝안에서는 쇼핑, 세금 납부 등등 모든 것이 스마트폰의 페이앱으로 이루어진다고 한다.

모든 서류결재는 인터넷상에서 종이 없이 이루어지기 때문에 종이 한 장 쓰이지 않으며, 현관문에는 안면 또는 지문인식 시스템이 갖추어져 있어서 열쇠가 필요없다.


이렇게 모든 것이 스마트화되어 스마트폰 하나로 해결되는 사회는 얼핏 보기에는 물론 매우 편하고 발전된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중국 이야기라서일까, 아니면 평소에 어떤 내용을 읽으면 반대 의견이나 논리의 허점을 찾는 습관이라서일까, 나는 이걸 읽으면서 소름이 돋게 두려웠다.

한마디로, 모든 사람들의 일거수 일투족이 시스템 접근 권한이 있는 관리자/권력자에게 다 알려진다는 이야기니까.


이미 인터넷, 휴대폰 등이 발달하면서 예전에 비해 훨씬 많은 개인정보가 퍼져나가고 있다. 그리고 기술의 발달은 피할 수 없으니 속도의 문제이지 저런 3무 사회는 곧 현실이 될지도 모른다.

나중에는... 적어도 일년에 한두달은 깔끔하고 인프라 잘 갖추어져 있지만 현금이 쓰이고 철제 열쇠를 돌리는 곳에 가고 싶어질 것 같다. 지금의 일본처럼.

편리성도 좋지만, 내 프라이버시를 보호받는 느낌 또한 소중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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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하루 되세요.

종이돈이 사라지면, 드디어 빅브라더의 시대가 온다고 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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