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론, 바이낸스의 SR 진출과 그 영향

in #sct5 years ago (edited)

이번 주말 트론 커뮤니티를 뜨겁게 달군 화제의 주인공이 있으니..그 이름은 바로 바이낸스입니다.

바이낸스 스테이킹 프로그램

지난 주, 바이낸스에서는 바이낸스 스테이킹 이라는 새로운 프로그램을 선보였습니다. 바이낸스 거래소에 특정 코인을 입금하기만 하면 사용자에게 수익을 제공하겠다는게 바이낸스 스테이킹 프로그램의 핵심입니다. 최근, 저스틴 선이 노드 보상 수익률을 강조한 트윗을 공개했기 때문에 바이낸스 스테이킹 프로그램에 당연히 TRX가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런칭 시점에는(지금까지도) TRX가 소개되지 않아서 조금 의아하더군요.

그런 가운데 어제 저녁, 트론에 새로운 SR이 투표 수 1위를 차지했다는 소식이 들려왔습니다.

이어서, 1위가 바이낸스라는 소식이 전해지더군요.

그런데, 투표 수가 아무리봐도 잘못된 것 같다는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합니다.

바이낸스가 기록한 투표 수가 무려 120 억표였으니 그럴만도 하지요. (2위인 Sesameseed 득표 수가 5억 표 수준입니다)

글을 작성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TRX 유통 물량이 669 억개 정도입니다. 120 억개가 어느 정도인지 감이 오시나요?


tron_supply.png

120 억개가 유통물량에서 사라진다?

바낸의 SR 1위 소식이 전해지자 트론에서 꽤나 이름이 알려진 Misha Lederman(트윗 아이디: mishalederman)가 다음과 같은 내용을 트윗에서 언급했습니다.


twitter.png

어찌되었든 바이낸스로 인해 120 억개의 TRX가 투표 참여를 위해 동결되니 TRX 물량의 1/6 정도가 줄어듭니다.

과연 그럴까요?

우선, 트론의 SR 투표 방법에 대해서 간단히 설명이 필요할 것 같네요.

트론 SR 투표에 참여하려면 TRX를 동결해야 합니다. TRX를 동결하고 나면 3일 동안 동결을 해제하지 못합니다.

그러나, 바이낸스와 같은 중앙화된 거래소에서는 내가 TRX를 가지고 거래를 하더라도 실제로 TRX가 거래되는게 아니라 데이터베이스에서 데이터만 왔다갔다하는 형태라 TRX 동결 해제와 같은 제약사항은 가볍게 뛰어넘을 수 있습니다. 즉, 내 계좌에 TRX는 그대로 있는 상태에서 TRX 매매가 가능한 거죠.

일반적인 개인 지갑에서는 투표를 위해 사용한 TRX는 동결되니 유통물량에서 제외되는게 맞지만, 중앙화 거래소에는 이러한 가정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봐야합니다.

바이낸스는 거래소 사용자의 TRX 수량을 이용해 자신의 노드에 자체 스테이킹함으로써 SR 보상도 챙기고, 매매 거래 수수료도 챙기고. 바이낸스 입장에서는 일석이조입니다.
(참고로, 바이낸스 스테이킹 프로그램에서 향후 수수료가 부과될 가능성을 언급했으니 추가 수익도 발생할 수 있는 상황입니다)

바이낸스의 트론 SR 진출과 그 영향

120 억개라는 엄청난 수량의 TRX로 트론 SR에 진출한 바이낸스는 다양한 논쟁을 야기하고 있습니다.

(1) SR 독점 문제
바이낸스가 120 억개의 TRX를 지갑 쪼개기를 통해 별개의 SR 노드 운영자로 진출하면 블록 생성 보상이 제공되는 상위 27위를 바이낸스가 독점하는 시나리오도 가능합니다. 이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

(2) 리소스 가격 인상
에너지와 함께 트론의 주요 리소스인 대역폭 포인트는 아래와 같이 계산합니다.

대역폭 포인트를 위해 동결한 내 TRX 수량 * 43,200,000,000 / 전체 트론 네트워크에서 대역폭 포인트를 위해 동결된 TRX 수량

위의 공식에서 43,200,000,000 는 동결된 TRX를 기준으로 모든 사용자에게 동일하게 분배되는 고정된 대역폭 포인트입니다.

바이낸스는 SR 투표를 위해 TRX를 동결할 때 대역폭 포인트를 선택했습니다. 전체 대역폭 포인트에서 바이낸스가 차지하는 비율이 높아졌고, 그 결과는 대역폭 포인트 가격 상승으로 이어졌습니다. 트랜잭션 비중이 높은 dapp 운영자에게는 갑작스런 비용 상승 요인이 발생했기 때문에 적절한 대응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3) 생태계 공헌
대표적인 DPoS 중 하나인 EOS에서도 요즘 생태계 공헌없이 수익만 챙긴 BP 때문에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트론은 이오스와는 달리 트론 재단에서 적극적으로 비지니스를 추진하고 생태계를 계속해서 개선해나가고 있지만, 바이낸스와 마찬가지로 수익성만 추구하는 SR이 늘어난다면 생태계 발전은 더딜 수 밖에 없고, 커뮤니티 구축은 더욱 힘들어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맺음말

바이낸스가 스테이킹 프로그램 참가자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해 줄 수도 있지만 트론 생태계 발전에 얼마나 많은 기여를 할까요? 거래소의 DPoS 노드 운영자 참여는 제한을 하는게 해법이 될까요?

바이낸스 SR 진출 소식이 전해진 이후 트론 재단에서 아직까지 공식적인 입장은 발표하지 않고 있습니다. 트론 재단은 과연 어떠한 답변을 내놓을지 궁금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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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enrir78님이 dakeshi님의 이 포스팅에 따봉(10 SCT)을 하였습니다.

Hi, @dakesh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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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er3 gave dakeshi gifts(25 SCT).

좋은 정보 감사드립니다. 저렇게 대형 거래소가 혼자서 BP 독식도 이론적으론 가능하겠네요.

넵.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죠. 조용히 보상만 받고 커뮤니티에는 보상을 제공하지 않는 노드도 있습니다. 거래소 자체 물량이라면 그리 하겠지만...스테이킹 프로그램 참여자에게 보상을 나눠준다.. 거래소 사용자 물량 가지고 이렇게 하는거죠. 다른 SR은 개인 지갑 통해서만 투표해야만 가능한 것을 거래소에게 혜택을 준 것이나 마찬가지라 트론 생태계 이번 바이낸스 진출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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