탑다운 투자 결정 5단계

3월부터 시작한 시나리오 투자법 연재글이 어느덧 2달 반을 향해 달려가고 있습니다.
오늘은 제가 감기가 심해서 집에서 쉬고 있습니다. 직장생활의 백미는 하루씩 뽑아쓰는 휴가죠.
하지만 글을 쓰고 싶어서 침대에서 기어나와 책상에 다시 앉습니다.

잠깐 걸음을 멈추고 전체 그림을 한 번 보자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연재글이 어떤 목적으로 어떤 지도를 가지고 가고 있으며, 지금 우리가 어디까지 왔는지 말이죠.
그래서 투자에 관한 의사 결정을 어떻게 내리는지 먼저 정의하겠습니다.
탑다운 투자 결정은 다음과 같이 5단계로 나눠서 진행된다고 할 수 있습니다.
(제가 탑다운 투자자 이므로 이해 부탁합니다. 바틈업 투자자는 의사 결정 과정이 다를 수 있습니다.)

1단계: 모든 의사 결정의 기초가 되는 단계로서 전체 그림에서 어느 국면에 있는지 파악
2단계: 국면에 따라 5대 자산 중 어느 자산에 어느 비중으로 투자해야 하는지 결정
3단계: 결정된 자산 중에서 순환주기와 유행에 따라 유망한 자산 종류를 선택
4단계: 결정된 자산 종류 중에서 최종 종목을 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을 통해 선택
5단계: 결정된 종목의 수익률을 최대로 올리기 위한 매매 전략 선택

분석이란 나누고 뜯어내어 하나씩 살펴 본다는 뜻입니다. 우리가 직관적으로 행하는 의사결정도 따지고 보면 모두 여러 단계로 분석이 가능합니다. 복잡하게 얽히고 설킨 문제도 하나씩 뜯어서 집요하게 상관관계와 인과관계를 추적하고 점점 작은 부분부터 해결해 나가면 전체 문제도 결국 해결됩니다. 인공지능 역시 이러한 과정을 통해 인간의 지능을 흉내 냅니다. 딥러닝이란 CNN, RNN 등의 알고리즘에 의해 부분의 특징을 모아 전체를 파악합니다. 인간의 뉴런과 시냅스가 하는 회로 동작을 그대로 카피했습니다.

지금까지 2달 반 동안 연재글로 소개한 3부까지가 바로 백종원님의 만능 양념과 같은 가장 기초인 1단계를 위한 것입니다. 증시4계절, 증시12국면이라는 시나리오 모델을 정의해서 전체 그림 중 어디에 있는지 파악하려는 시도입니다. 4부는 증시12국면을 잘 파악하기 위한 체크리스트 이므로 사실 복습하는 과정입니다.

1단계가 정의되면 어떤 자산을 투자할 것인가 선택할 수 있으며 이를 우리는 2단계라 정의할 수 있습니다. 제가 정의하는 5대 자산은 주식 채권 상품 부동산 통화 입니다. 연재글 5부에서 설명할 것입니다. 간단하게 말씀드리면 먼저 증권 (주식과 채권)의 시대인가 아니면 상품의 시대인가를 먼저 결정해야 합니다. 이는 증시12국면과는 별도의 순환주기를 가지고 있습니다. 1983년을 중심으로 이전은 인플레이션이 강했던 상품의 시대였으며, 이후는 금리가 끝없이 하락한 증권의 시대였습니다. 지금은? 흥미진진하게도 다시 상품의 시대로 넘어갈 징후들이 여기 저기서 보입니다. (아직은 확신할 수 없는 단계) 만일 상품의 시대가 되면 채권은 절대로 투자하면 안되고 상품을 가장 높은 비중으로 편입해야 합니다. 주식의 수익률도 증권의 시대와 비교하면 떨어지며, 약세장 구간이 훨씬 많아 집니다.

3단계는 선택된 자산의 종류를 선택하는 단계입니다. 주식의 종류는 업종 (또는 테마) 입니다. 상품은 원자재, 농산물, 원유, 귀금속 등등이 있습니다. 부동산 종류는 대상물에 따라 아파트, 빌라, 단독주택, 오피스텔, 토지 등이 있으며, 대상 지역에 따라 서울 강남, 서울 강북, 수도권 신도시, 광역시, 지방 등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특히 부동산은 입지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3단계가 가장 중요합니다. 채권도 국채, 회사채, 통안채 및 잔존기간에 따른 여러 종류가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통화는 미국달러, 중국 위안화, 일본 엔화, 유럽 유로화 등이 있습니다. 통화는 리스크 헤지 목적이 가장 크기 때문에 사실 미국달러 하나만 보고 있어도 충분합니다.

4단계는 실제 매매할 종목을 선택하는 단계입니다. 가장 많이 투자하는 자산인 주식을 들어 설명해 보겠습니다. 업종이 정해지면 종목은 업종 내에서 기본적 분석과 기술적 분석을 통해 대상과 투자 시기를 결정합니다. 업종 대표주를 선택할 수도 있고 소외된 소형주를 선택할 수도 있습니다. 이 단계는 여러가지 투자 전략이 나올 수 있는 단계입니다. 필자는 연재글 마지막 6부에서 트리플 모멘텀을 선보일 것입니다. 그러나 투자 전략은 정답이 없습니다. 어떤 투자 전략이든 전략을 가지는 그 자체가 중요합니다. 안타깝게도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본인이 왜 그 종목을 선택했는지 전략이 없이 남들을 따라 다닙니다. 제가 선보일 트리플 모멘텀은 투자 전략을 이런 식으로 만들어 볼 수 있다는 하나의 예제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누구든지 주식 시장의 상관관계를 보고 본인의 투자 전략을 만들 수 있습니다. (인과 관계 몰라도 가능함)

마지막 5단계 매매 전략입니다. 종목까지 정해지면 끝나는 것이 아닌가? 생각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매매 시기와 매매 방법에 따라 수익률은 달라질 수 있습니다. 물론 적절한 시기에 매수해서 3~5년 묻어두는 중기 투자도 좋습니다. 단기 매매하시는 것 보다 이렇게 중기투자 하고 잊어 먹는게 가장 투자 수익률이 높을 "수" 있습니다. 그러나 적립식으로 투자하는 방법도 좋습니다. 월급 또는 자영업 정기 수익을 매월 기계적으로 매수하는 방법은 매매 리스크를 크게 줄여 줍니다. 중장기 투자와 분할 매수는 매매 전략의 가장 기본적인 항목이지요. 제 연재글 6부에서 피라미딩 매매 전략을 간단하게 소개할 예정입니다. 제가 소시적에 가장 열광했던 제시 리버모어 옹의 전략을 흉내 내는 것입니다. 자기가 가진 종목 중에 수익률이 높은 종목의 비중을 매월 높여나가는 전략입니다. 그러다 보면 수익률이 낮거나 마이너스가 된 종목은 점차 비중이 줄거나 나중에는 모두 매도가 될 것입니다. 필자의 피라미딩 매매 전략 외에도 매매 전략은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최근 유행이 된 퀀트 투자 전략 역시 일정한 공식으로 일정한 기간 동안 기계적으로 매수하는 매매 전략을 가지고 있습니다.

전체 그림이 이해가 되셨지요? 좋은 오후 되시고 건승하세요. (다 갔네 내 휴가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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