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부: 미국 증시 200년의 증시4계절과 증시12국면

2부: 증시12국면 퍼즐 맞추기

미국 증시 200년의 증시4계절과 증시12국면

기축 통화국인 미국의 증시는 세계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다른 국가 증시 또는 주식이 아닌 다른 자산과 비교 분석하여 순환주기를 가늠해 보기 위한 reference로 의미가 있다. 물가의 천정과 바닥은 증시의 봄 국면에서 발생하며 금리는 하향 안정된다. 물가가 천정에서 바닥으로 롤러코스터를 타면서 증시의 봄 국면은 규모의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디플레이션을 겪는다. 그러나 단 한 번의 예외가 있는데, 그때는 1897년으로 당시 경기 순환주기가 증시 상승을 조절하지 못했다. 이는 미국이 영국을 턱밑까지 쫒아가며 신흥공업국으로서 급격한 경제성장을 기록한 1859년부터 1906년 장기 호황의 결과이다. 이러한 초고속 성장기는 과거 영국, 네덜란드 등도 신흥국 시대에 모두 동일한 과정을 거쳤으며, 중국, 인도, 등 향후 떠오르는 차기 이머징 국가들도 동일한 과정을 거칠 것이다.

다음은 다우지수와 10년 국채 수익률의 비교 차트이다. 이 그래프를 보면 국채와 주식간의 역관계의 장기 추세를 볼 수 있으며, 장기적으로 주식의 미래가 암울함을 간접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그러나 이는 차트의 속임수이다. 통계와 마찬가지로 차트도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그 세부 항목을 부각시킬 수도 가릴 수도 있다. 인플레이션이 반영되지 않았고 상승이 누적되기 때문에 1920년부터 1950년대 중반까지는 거의 상승이 없었던 것으로 보이고, 1950년대 후반의 상승도 미미한 것으로 보인다. 로그 차트로 변환해도 큰 차이는 없다. 그러나 점선으로 표시한 부분을 같이 보면 다른 결과가 나온다. 증시 4기인 1920년대에 9년간 무려 5.5배 상승했으며 이는 상승률/기간 기준으로 최대 상승구간이다. 1929년 대공황 이후 1942년까지 부침이 있기는 했으나 이후 1966년까지 무려 20배 상승한다. 이는 1983년부터 2000년까지 장기 대세상승기 19배 상승을 능가하는 수익률이다. 그냥 우상향하는 그래프는 사실 아무 의미도 없다. 주기적 특성을 보기 위해서는 100년 이상의 샘플과 그 세부 내역에 들어가 봐야 한다. 디테일에 악마가 숨어 있다고 하지 않는가.

한국 증시를 12국면으로 나눈 것처럼 미국 증시를 나눠볼 경우, 1800년부터 현대에 이르기까지 모두 7번의 상승 파동을 정의할 수 있다. 미국 증시의 1기 상승은 1813~1837년 24년으로 제1차 산업혁명과 대운하 운송 혁신이 발생하였고, 2기 상승은 1843~1853년 10년으로 1.5차 산업혁명에 속하며 철도 운송 혁신이 발생하였다. 남북전쟁에서 철도는 주요 운송 수단으로 자리 잡았으며, 전쟁 이후에는 대륙횡단 철도 등 정부의 막대한 지원으로 건설되고 고용을 창출하였다. 이는 3기의 초고속 경제 성장의 원동력이 된다. 데이터를 찾을 수 없어서 차트는 생략하겠다.

미국 증시 3기 상승은 1859~1906년 47년간으로 미국은 지금의 중국처럼 세계의 제조 공장으로서 초고속 경제 성장을 기록하였다. 이 시기는 미국이 세계 1위 국가로 도약하는 기틀을 닦은 시기로서 자동차와 전기 혁신이 발생하였다. 자본주의 탄생 이후 첫 번째 대공황은 1873~1896년 유럽 전체를 피폐하게 한 크림전쟁과 제1차 산업혁명 이후 과잉설비로 인한 공급초과로 찾아온다. 디플레이션과 저성장이 영국과 유럽에는 치명적인 피해를 주었으나, 미국에는 큰 기회를 주었다. 미국은 1865년 남북전쟁 이후 급격히 경기가 회복되고 물가도 하향 안정을 찾아가며 초강대국 패권을 영국으로부터 넘겨받게 된다. 중간에 17년 기간 조정 박스권이 있었고 1873년 철도 버블이 붕괴하여 거의 2만개의 기업이 도산하기도 했으나 전체 상승추세를 훼손하지는 않았다. 1897년까지 지속된 저물가로 호황은 지속되었고 포드 T형 자동차 등 신기술혁신이 출현하고 컨베이어벨트 대량생산 시스템으로 생산성혁명까지 동반하였다. 1900년대 초반은 철도 건설과 운송 등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성장이 정체되었으며, 자동차의 등장에 따라 기술혁신의 주도권이 바뀌는 변곡점이었다. 1906년에 다우존스산업지수 100 근처를 기록하며 3기의 천정을 형성한다.

1906년 3기 천정 이후 1908년, 1914년, 1920년 3번 바닥을 경험하며 1925년 여름 국면이 시작되기 전까지 1908~1925년 17년간 박스권인 봄 국면을 다진다. 제1차 세계대전이 1914년 발발하며 상품가격을 끌어 올리며 물가가 상승하기 시작하였고 1918년 전쟁이 끝난 후에도 물가상승과 경기 불황이 지속되며 미국 증시 4기 상승 추세를 형성한다. 1925년 역사적 신고가 기록하며 여름 국면으로 접어들었고 1929년까지 급등하였다. 1920~1929년 9년간 역사상 가장 짧은 시기에 급등하여 다우지수 70에서 380까지 무려 5.5배 초급등하였다. 급등에 대한 반작용으로서 1929년 전무후무한 대공황이 발생하며 1932년까지 대략 –90% 폭락을 경험한다. 양적완화 없이 엄청난 폭락이 나왔으나 역설적으로 불황을 더 빨리 벗어났다.

4기는 제 2차 산업혁명이 발생한 시대이며 포드로 대표되는 자동차와 GE로 대표되는 전자공학, 화학 농기계 등을 포함한 전 분야에서 기술혁신이 출현하였다. 헨리 포드는 1908년 T 모델을 825불에 출시하고 (당시 평균 가격 2000불) 컨베이어 시스템을 도입해 1920년대 중반 290불까지 낮춰 자동차 대중화를 이루었다. 기계혁명으로 트랙터가 도입되고 이는 농업생산성에 혁신을 가져온다. 워런 버핏에 의하면 1776년 식량과 면화를 생산하기 위해 80%의 노동자가 농장에서 고생했지만, 현대에는 트랙터, 콤바인, 파종기, 조면기, 비료, 농약 등으로 2%의 노동자만 필요하게 되었다. 농업혁명으로 형성된 잉여 노동력과 제1차 세계대전 이후 급속히 유입된 이민자들은 1920년대 초고속 성장에 필요한 풍부한 노동력을 공급하였다.

미국 증시 5기는 1932년 대폭락의 첫 번째 바닥부터 출발하여 1942년 두 번째 바닥을 형성하며 1950년 여름 국면 진입 전까지 18년간 봄 국면을 형성한다. 1929년 대공황 이후 디플레이션과 뱅크런으로 전례 없는 불황을 겪었으나 1939년 제2차 세계대전 특수로 다시 세계의 제조공장으로서 급속히 회복한다. 1950년 역사적 신고가 기록하며 증시 5기 여름 국면에 진입하였으며, 한국 전쟁으로 미국과 일본의 전쟁 특수가 발생하였다. 이후 1966년까지 미국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골디락스를 경험한다. 반도체와 항공 등 전쟁을 통해 상업화된 질적으로 다른 신기술 혁신이 본격적으로 등장하였다.

미국 증시 5기는 1932년 대폭락의 첫 번째 바닥부터 출발하여 1942년 두 번째 바닥을 형성하며 1950년 여름 국면 진입 전까지 18년간 봄 국면을 형성한다. 1929년 대공황 이후 디플레이션과 뱅크런으로 전례 없는 불황을 겪었으나 1939년 제2차 세계대전 특수로 다시 세계의 제조공장으로서 급속히 회복한다. 1950년 역사적 신고가 기록하며 증시 5기 여름 국면에 진입하였으며, 한국 전쟁으로 미국과 일본의 전쟁 특수가 발생하였다. 이후 1966년까지 미국 역사상 가장 풍요로운 골디락스를 경험한다. 반도체와 항공 등 전쟁을 통해 상업화된 질적으로 다른 신기술 혁신이 본격적으로 등장하였다.

이후 2000년까지 17년간 IT와 정보통신 혁신이 본격화 되었고 이는 생산성 혁신으로 이어져 신경제 시대를 열고 제2의 골디락스를 경험한다. 1993년 글라스-스티걸법이 폐지되며 대형 투자은행들이 등장하여 더욱 상승추세를 강화하였다. 특히 1995년부터 시작된 닷컴버블은 나스닥 버블을 유발하였다. 1995년 700 정도의 나스닥 지수는 2000년 초까지 5년 만에 무려 5000 넘게 급등하여 거의 7배 상승하였다. 인터넷 업종지수는 9배 상승하였다. 그러나 버블 붕괴 후 2002년 1000 근처까지 –80% 폭락한다.

미국 증시 7기는 2002년, 2009년 두 번의 바닥을 거쳐 2013년 여름 국면 진입 전까지 11년간 최단 기간의 봄 국면을 기록한다. 2000년대 상반기는 911테러 여파로 2002년 첫 번째 바닥을 형성한다. 특히 부시 정부의 저금리와 부동산 기반 경기부양책으로 서브프라임 모기지에 (100년 만에 한번 발생하는) 부동산 버블이 발생하여 2006년 천정을 형성하였다. 1900년대 초 미국이 담당하던 세계의 제조공장 지위를 중국이 물려받고, 2000년대 후반 중간재 자본재 버블로 소재와 산업재 업종이 4년간 급등하였다. 원유 급등으로 전 세계 신흥국의 경상수지가 급속도로 악화되면서 중국 자본재 버블이 무너지고,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버블의 여파로 리먼브라더스 등 대형 투자은행의 파산이 뒤따르면서 2008년 두 번째 바닥을 형성한다. 최신 편향에 의해 투자자들의 뇌리에 가장 강한 영향력을 유지하는 2008년 대폭락을 대세상승의 마지막 국면으로 오해할 수 있다. 그러나 순환주기 전체 그림 측면에서 2000년대 후반기 중국자본재와 미국 모기지 버블은 상승추세가 아니라 7기의 봄 국면의 기간 조정 구간에서 발생한 등락으로 해석하여야 한다. 이처럼 전체의 그림을 보지 않으면 경기 순환주기 측면의 증시 국면을 파악하기 어렵다. 이후 미국의 경기회복이 타 국가를 압도하며 2013년 역사적 신고가 기록하면서 여름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1800년대는 데이터가 부족하고 자본주의 발전기에 속한 신흥공업국이므로 추세에 안정성이 부족하다. 자본주의 성숙기에 도달한 1900년대의 경기 순환주기에 입각한 증시 주기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증시 전체 주기: 4기 21년, 5기 33년, 6기 34년
  2. 증시 봄 국면의 바닥 수: 4기 3번, 5기 2번, 6기 3번, 7기 2번
  3. 증시 봄 국면에서 여름 국면까지 주기: 4기 17년, 5기 18년, 6기 17년
  4. 증시 여름 국면에서 천정까지 주기: 4기 4년, 5기 16년, 6기 17년
  5. 증시 천정에서 첫 번째 바닥까지 주기: 4기 3년, 5기 0.5년, 6기 2년

4기는 1929년 대공황이 포함되어 있기에 순환주기로서 예외적인 부분이 있다. 9년간 5.5배 상승이라는 유래가 없는 급등과 3년 만에 90%가 폭락하는 역시 유래가 없는 폭락이 있었기에 다소 특이한 숫자들을 발견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증시 등락 전체 주기는 33~34년, 봄 국면의 바닥은 2~3번, 봄 국면의 주기는 17~18년, 여름에서 천정까지 주기는 16~17년, 천정 이후 폭락하여 첫 번째 바닥까지 진행되는 주기는 2~3년이나 1년 이내에 폭락이 완료될 수도 있다. 첫 번째 바닥은 꼭 충분히 확인해야 한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현재 미국 증시는 7기에 속하며 봄 국면에서 2002년과 2009년 2번의 바닥을 형성하고 2013년부터 여름 국면이다. 현재 7기는 저물가에서 고물가로 경기 구조가 바뀔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지난 5기와 유사하다. 따라서 증시 전체 주기를 33년, 여름-천정 구간을 16년으로 가정한다면, 현재 미국 증시는 2029년에 천정을 형성한다. 전체 주기를 마무리하는 폭락 후 첫 번째 바닥은 2035년으로 계산되나 폭락 구간인 겨울 국면은 2~3년 정도에 급속히 마무리되기 때문에 2032년 전후에 도래하며 전체 주기가 짧아질 가능성도 있다.

이러한 경기 순환주기는 현재 내가 어느 위치에 있는지 알려주는 지도의 역할을 하고 그 지도에 맞게 투자 전략을 생각하는 것이 목적이다. 그러나 여러 번 언급한대로 이를 교조적으로 적용하면 곤란하다. 2029년까지 무조건 상승할 것이라고 주장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다. 예상과 정확히 맞았던 순환주기는 지금까지 한 번도 없었으며 항상 1~3년의 오차가 있었다. 한국 증시가 2011년부터 2016년까지 유래가 없는 5년간 기간조정 박스권 횡보를 할 것으로 예측하지 못했다. 한국의 증시 주기에 따르면 적어도 2015년에는 상승을 시작했어야 했다. 전체 그림에서 보면 이는 매우 작은 오차이나, 이 작은 차이가 투자 전략과 투자 승패를 완전히 뒤바꿔 버릴 수도 있다. 그러므로 증시12국면에서 제안한 것처럼 주기적으로 금융위기 전조와 징후의 농도를 점검하고 시나리오의 진행 속도를 보면서 향후 전망을 수정해 나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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