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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례길을 꼭 종교가 있어야 가는것만은 아닙니다. 각자 저마다의 고민으로 또는 그저 스페인의 멋진 자연경관을 보러 가기도 하구요. 그저 놀러 갔다 하더라도 800km라는 힘든 거리를 두 발로 고통을 참고 완주 하면서 각자 느끼는 바가 있다면 그 또한 본인 인생에 있어 순례가 아닐까요. 어느 종교도 모태신앙을 가진자에게만 국한해 교회를, 성당을 절을 오라고 하지 않습니다. 항상 문은 그 어느 누구에게나 열려있듯이 이 Camino 즉 길이란 그 어느 누구에게나 열려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 종착지 산티아고에서 완주증서를 받을때도 이 길을 걸은 목적이 종교적 목적인지 관광목적인지 스포츠목적인지 묻고 그에 상응하는 순례증서를 발급하는 만큼 이 길은 꼭 종교적인 관념의 순례자만 걷는곳이 아닙니다. 더군다나 저는 이 연재의 처음부터 길을 걷게 된 계기와 이유를 단 한번도 종교적인 목적이라고 언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이 길이 거룩해야할 이유가 없으며 단도직입적으로 이런 태클이 거북합니다. 그리고 이 길 위에서 마주하는 자연과 길 속에서 우리의 인생을 찾아나가는게 조금이나마 거룩해 보이지 않으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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