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ou are viewing a single comment's thread from:

RE: 발표 자료 제작 시 디자인에 어느 정도의 노력을 할당해야 할까요?

in #sago5 years ago

‘말과 글’, ‘전문학술 영어’ 발표중심의 수업에서 PPT를 만들 때면 듣는 얘기가 있습니다.

  • PPT는 가독성이 좋아야 한다.
  • PPT는 간략한 내용만을 담아야 한다.
  • PPT는 청자의 흥미를 유발해야 한다.
    PPT교육에서 중시되던 것은 내용보단 내용을 어떻게 포장하는지였습니다. 얼마나 아름답게 만드냐가 PPT의 핵심이었지요. 미적감각이라곤 하나도 없는 저에게 PPT를 만드는 것은 정말 고역이었습니다. 내용을 담기시작하면 글이 빼곡해지고, 간략하게 만드니 PPT를 봤을 때 발표의 목적을 알 수 없었습니다.

PPT에 대한 두려움을 가진 채 월간회의를 준비하게 되었습니다. 부서별 자료를 모아 최종 PPT 초안을 만드는 것이 제일이었지요. 일을 시작하며 마주한 것은 놀라움 그 자체였습니다. 제가 받은 부서별 PPT자료 및 지난달의 월간회의 자료는 투박하기 그지없었습니다. 가독성을 무시하고 사안별 세부 내용이 PPT에 적혀 있었습니다. 이것이 PPT인지 보고서인지 헷갈릴 정도로 많은 내용을 담고 있었고, 청자의 흥미라곤 조금도 생각치 않은 PPT였습니다.

이러한 의문점은 회의 참석 후 해소되었습니다. 업무 보고 과정 PPT에 기재된 세부내용들에 대한 회의가 있었습니다. 월간회의 참석자는 모두 회의 내용을 사전에 숙지했을 뿐만 아니라, 추가 발언을 위한 준비를 마친 상태였습니다. 굳이 흥미를 유발할 필요는 없었습니다.

‘말과 글’, ‘전문 학술 영어’ 이런 과목은 학문을 논하기보단 실무에 필요한 교육을 하는 수업입니다. 하지만 이러한 수업에서 가르치는 것은 실무에서 겪었던 발표와 너무 동떨어진 것을 가르치고 있습니다. 일반 대중을 상대로한 발표라면 디자인에 어느정도 노력을 기울여야 하겠으나, 업무를 위한 발표에선 양식을 지키는 것이 우선이라고 생각합니다.

Coin Marketplace

STEEM 0.20
TRX 0.14
JST 0.029
BTC 67333.38
ETH 3247.21
USDT 1.00
SBD 2.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