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일기] 멋과 낭만을 아는 사람, 노회찬steemCreated with Sketch.

in #roh-hoechan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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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한겨레> 김명진)

이번주 마감은 정말 힘들었다. 노회찬 의원을 기리는 글과 방송을 보느라 취재와 기사 마감에 집중할 수 없었다. 마침 일도 많아서 어제 마감 시간 막판까지 기사들을 쩔쩔매며 썼다. 마지막에 쓴 기사가 국내뉴스 지면이었는데 큰 고민 없이 노회찬 의원님을 기리는 부고 소식으로 결정했다. 정치인 노회찬이 아닌 멋과 낭만을 아는 남자, 노회찬 말이다.

<씨네21> 취재팀은 매주 수요일 오후5시에 그 주 마감하는 책에 들어갈 뉴스를 정한다. 지난 한주 동안 국내외에서 어떤 뉴스가 있었는지 공유하고, 국내뉴스와 해외뉴스 지면에 각각 들어갈 소식들을 정한다. 나는 국내뉴스를 결정하는 역할을 맡고 있는데 매주 뉴스를 만들어내느라 은근히 스트레스를 받곤 한다(영화계는 뉴스가 많을 때도 적을 때도 있는데 뉴스거리가 적을 때는 뉴스를 만들어내야 한다). 하지만 이번주는 큰 고민하지 않고 노회찬 의원 부고 소식을 쓰기로 정했고, 영화잡지니 정치인보다는 문화와 예술을 사랑했던 삶에 초점을 맞추기로 했다.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와 하어영 <한겨레21> 기자가 출연해 고민에 대한 추억을 얘기했던 <김어준의 뉴스공장> 7월23일 방송분을 포함해 <씨네21>의 노회찬 의원 인터뷰 기사 등 여러 매체에서 소개된 그의 문화예술 사랑은 대단했다. 김어준 총수의 말대로, 그가 정치인이 되지 않았더라도 문화예술인이 됐을지도 모르겠다. 그해 개봉하는 영화는 거의 다 챙겨볼 정도라고 하니 영화 시나리오 작가나 영화감독이 됐을 수도 있겠다.

고인이 직접 작곡한 노래 <소연가>를 들으며 쓴 기사 '그가 꿈꾸던 나라가 이루어지기를'를 공유한다(다음주 월요일 발행되는 <씨네21> 1166호 에디토리얼 종합예술인 노회찬을 추모하며도 참조하시길).
쓰는 내내 눈물을 참느라 힘들었다. 지난 한주 동안 스트레스를 많이 받았는지 목과 어깨가 단단하게 뭉쳐서 움직이지를 못하겠다.

노회찬 의원님, 또 만나요.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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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공장에서 첼로 하시는 모습을 아직 보지 못햇는데 말이죠...
부디 좋은 세상에 가시기를 바라봅니다.

23일자 뉴스공장 오프닝과 클로징 때 노 의원님이 부르는 <소연가>를 듣자마자 울컥했네요. 또 만나기를 바라야죠.

(jjangjjangman 태그 사용시 댓글을 남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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