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Review] 배신하지 않는 스틱 라떼 추천 (맥심: 모카골드_심플라떼)

in #review5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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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한 잔, 커피를 마시는 것이 습관이 된 지 벌써 3-4년이 지난 것 같다. 20살 초반에만 해도 카페인 한 스푼에도 요동치던 아기 심장을 가지고 있었는데 피곤이 무거운거라. 맛보다는 잠을 쫓기 위해 마시기 시작한 커피가 이제는 하루를 이끌어가는 원동력으로 자리하게 될 줄 누가 알았겠는가? 마시다보니 어리숙하게나마 맛까지 알게 되어 맛없는 커피를 마시면 그렇게 기분이 나쁠 수가 없다. 그러니 개인적으로 맛의 지평선을 가늠할 수 없는 카페의 커피들을 그리 신뢰하지 못 하는 편이다. 예쁜 카페라고 해서 음료가 맛있다는 보장은 없으니까. 하지만 간사한 사람의 마음은 늘 이러한 변수를 알고 있으면서도 실망하고 원망하게 되는지라, 괜찮은 커피를 만나게 되면 기억을 해두곤 한다.

그런 나의 마음을 사로 잡은 것이 맥심의 <카누>였다. 나에게 스틱 커피 또한 충분히 맛있을 수 있다는 인상을 심어준 유일한 존재. 스틱 커피의 한계를 뛰어 넘는 스펙의 소유자 <카누>를 맛 본 이후, 나의 아메리카노 친구로는 카누만한 것이 없었다. 그러던 중 만나게 된 또 다른 맥심의 제품, 맥심 모카골드 <심플라떼>. 흠... 라떼라...

사실 아무런 흠이 없을 것만 같은 <카누>에게도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이 하나 있었으니, 라떼가 그리 맛이 없다는 것이다. 아메리카노는 어떻게 타 마셔도 정말 맛있는데, 라떼는 뭔가 애매한 거라. 특별하게 콕 집어 어떤 점이 별로라고 말하기는 어렵지만, 어딘가 아쉬운 맛에 적잖은 안타까움을 느끼고 있었다. 그렇다고 다른 제품을 마시기에는 스틱 라떼만의 단맛, 깔끔하지 않은 뒷맛 등으로 인해 라떼는 카페가 아니면 찾지 않게 되었다. 그러던 중 맥심 모카골드 <심플라떼>를 만나게 된 것이다. 아무리 '커피와 라떼크림만' 들어 있다고 한들, 의심을 거둘 수 없었다. 그간 당한 게 얼만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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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신반의하는 마음으로 머그컵 안에 내용물을 쏟아 보았다. 어라? 보기에는 정말 커피와 라떼가루 이외에 다른 첨가물이 보이지 않았다. 뭐, 여기까진 좋다 이거야.

한 모음- 마셔보았다. 음... 깔끔한데? 적당한 우유내음이 비릿하지 않고 무엇보다 인위적인 단맛이 나지 않아 그 점이 무척 마음에 들었다. 한 모금 더 마셔볼까? 오호... 고소한데? 요상하게 마실 수록 더 맛이 좋았다. 가끔 카페에서 라떼를 시키면 우유와 커피의 양이 적절하지 않아 불만이곤 했는데, 스틱 커피로 그 밸런스를 느낄 수 있다는 점에 감동하며 천천히 커피 잔을 비워갔다. 따뜻하게 마셨던 나와 달리 차가운 라떼를 선택한 가족들의 반응도 무척 호의적이었다. 여기서 한 번 더 놀라운 점은 따뜻하게든 차갑게든 모두 스틱 한 포씩만을 사용했음에도 그 맛을 표현해냈다는 것이다. 차가운 버전으로 만들 때는 한 포로는 싱거운 경우가 많은데, 요 놈 봐라?

간만에 만족스러운 라떼를 마셨던 것 같다. 그것도 집에서. 그것도 스틱 카페로. 맥심하면 <카누>, 그리고 <아메리카노>로 이어지던 공식에 또 하나의 갈래가 생긴 것 같다. <모카골드>에서 <심플라떼>로. 가만 보니, 다 맥심이네? 편견 속에 자리했던 맥심 커피는 뭔가 설탕 가득한 자판기 커피의 이미지였는데, 최근 <카누>로 시작해서 그 편견이 말 그대로 편견이었음을, 나의 편협한 시각이 산산조각나고 있다.

맥심... 이런 말까진 안 하려고 했는데... 넌 노빠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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