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후기: 지구 끝의 온실
-제목: 지구 끝의 온실
작가: 김초엽
지구는 인간의 욕심과 자만으로 더 이상 편하게 살 수 없는 곳이 되었다. 그런 세상 속에서 몇몇 사람들은 약속을 지켜 가며 살았고, 약하고 불안한 유대 속에서 우정을 키웠고, 누구도 무너뜨릴 수 없는 사랑을 만들고 지켜 나갔다.
-간단한 줄거리
멀지 않은 미래에 인간의 실수로 지금의 우리가 사는 지구와는 다른 환경이 되어 인류는 멸망을 눈과 몸으로 직접 맞이했다.
그럼에도 그 속에서 살아 남기 위해 '나오미'와 '아마라'는 여정을 떠났다. 그 여정 속에서 프림 빌리지를 발견하게 되었다.
조금 시간이 흘러 더스트라는 재앙의 시대가 지나고 식물학자 '아영'은 특이한 실물을 만나 연구하게 된다.
공통점이 없을 것 같았던 인물들은 각자 다른 곳에서 흘러가다 모두 한 곳에서 공통점을 찾아 자신들에게 얽혀있는 궁금증들을 해결한다.
-느낀점
인물 중 '아마라'와 '나오미'는 인간이 더이상 정상적인 인간성을 지킬 수 없는 상황에서 진실이 맞는 지 알 수 없지만 희망을 찾아 여행을 떠난다. 그 과정에서 만난 우정과 애정을 믿는다.
그리고 그 우정 속에서 희망을 만나고, 다시 그 희망은 새로운 우정과 약속을 만들어 준다. 그 둘은 아무도 믿어주지 않고 외면당하고 무시당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약속을 지켜 나간다.
또 다른 인물인 '레이첼'은 자신의 여행 속에서 수 없이 많은 멸망들을 맞이했다. 단순히 환경의 멸망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의 멸망도 맞이했다. 레이첼은 어쩔 수 없다고 당연한 일이라는 듯 시니컬하게 이야기 했지만 레이첼은 분명 그 안에서 무기력과 좌절과 슬픔을 느꼈을 것이다. 그렇지만 방어기제로 계약관계를 명분으로 공동체를 만들었고 , 시간이 지나 그 공동체를 애정하고 사랑했다.
또한, 자신은 영원히 이해하지 못 할 존재를 사랑했다. 그 과정에서 실수와 아픔이 있었지만 무수한 변화와 함께 시간이 흘렀지만 그 사람을 잊지 않고 간직했다.
식물학자인 '아영'은 더스트 시대가 지난 뒤 안정되었다고 말하는 시대에서 흔들리고 불안정했던 시절의 이야기를 찾아 나선다. 자신에게 호의와 호기심을 주었던 '이희수' 할머니를 기억하면서.
모든 게 없어지면 좋겠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나쁜 것들이 멸망하기를 바라고, 사랑하는 것들은 아주 오래 눈에 담기들 바라는 마음이 닮았던 '이희수'씨의 흔적을 찾는다. 그 속에서 아영은 많은 사람들이 서로를 위해 지켜왔던 약속, 우정, 사랑이 아무 의미가 없던 것이 아님을 그들에게 알려 준다.
사회면 뉴스를 보면 답답하고 마음 안에 있던 희망이 무너져 내리는 기분을 느낀다. '우리는 왜?', '나는 왜?'와 같은 질문을 끊임없이 마주한다. 그러다 보면 말미에는 그냥 다 망해버렸으면 하는 결론에 다다르곤 한다. 그러다가도 어느 날에는 평생을 다 써도 다 이해할 수는 없지만 사랑하지 않을 방법을 도무지 알 수 없는 것들을 마주한다. 그러다 또 어느 날에는 내 인생이 조금 더 귀찮아지더라도 지키고 싶은 약속들을 마주한다. 그렇게 또 어느 날에는 만약에, 그래도 혹시하는 희망을 만들고 나를 버티게 하는 우정을 마주한다.
지구 끝의 온실은 어쩌면 모든 희망과 가능성이 없는 곳에서도 희망을 발견하고, 그 희망을 지켜내기 위해 노력하고, 약속을 지켜가게 만드는 우정과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하고 있는 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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