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아 금강대학교 2022056382 인도불교에서 언어와 인식 -쁘라즈냐까라굽따의 언어인식(śābda)론을 중심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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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아
금강대학교
2022056382
인도불교에서 언어와 인식 -쁘라즈냐까라굽따의 언어인식(śābda)론을 중심으로-

접수과제정보
접수번호2022056382
연구요약문
연구목표
(한글 2000자 이내)
인도불교에서 언어와 인식의 문제는 종교의 영역인 해탈의 관점에서도 철학의 영역인 인식론의 관점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주제에 속한다. 그렇기 때문에 초기불교, 아비달마, 중관과 유식 등의 거의 모든 불교학파에서 중요하게 논의되어 왔다. 그 중에서도 디그나가(Dignāga ca.480-530)에 의해 창시된 불교인식론논리학파에서는 거의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사색의 과정이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심 논제가 된다. 이러한 경향은 디그나가의 인식론논리학을 창의적으로 계승하고 집대성 한 다르마끼르띠(Dharmakīrti ca.600-660)에 이르러 강화되고 많은 논쟁을 불러일으킨다. 그도 그럴 것이 다르마끼르띠는 이 문제를
‘육식구기설’, ‘종분별론’, ‘보편실재론 비판’, ‘아뽀하론’, ‘언어분별론’ 등으로 세분화해서 집중적으로 논의하기 때문이다.
이 논의에는 디그나가의 견해를 기본으로 설일체유부나, 경량부의 견해, 미망사 학파인 꾸마릴라의 비판 등이 포함되고 후대의 주석서에는 다르마끼르띠 자신에 대한 인도철학학파의 비판, 다르못따라, 지넨드라붓디, 샤키야붓디 등의 주석, 산따락쉬따, 까말라쉴라 등의 이해 등이 다각적으로 교차하면서 논의된다. 이 학파들과 논사들에게는 각기 다른 입장과 견해가 있었고 이러한 다양한 관점들은 인도불교의 언어인식론을 풍부하고 심도 깊게 이해하는 데에 도움을 주었지만 역으로 후대의 주석가 및 논사들에게 많은 혼선을 주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특히 쁘라즈냐까라굽따(Prajñākaragupta ca. 780-840)의 언어인식론은 디그나가와 다르마끼르띠, 주석가들, 인도철학가들 등의 모든 견해를 파악했다는 전제하에 연구하지 않으면 이해할 수 없는 난해함이 있었다. 또한 쁘라즈냐까라굽따는 다르마끼르띠의 ‘육식구기설’, ‘종분별론’, ‘보편실재론 비판’, ‘아뽀하론’, ‘언어분별론’ 등에 대한 주석에서 다르마끼르띠의 견해를 그대로 답습하지 않았다. 때로는 디그나가의 근원적인 견해로 거슬러 올라가기도 하고 때로는 인도철학자의 비판에 대응하기도 하며 경우에 따라서는 다른 주석가들과 논쟁을 벌이기도 한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과정을 거치며 쁘라즈냐까라굽따의 언어인식론이 디그나가와 다르마끼르띠의 언어철학을 창조적으로 계승하면서도 자신의 독자적인 사상으로 발전시켰고 최후기의 라뜨나끼르띠나 즈냐나슈리미뜨라에게까지 영향을 미쳤다는 데에 있다. 그러므로 쁘라즈냐까라굽따의 언어인식론 연구는 그 자체로 인도불교의 언어인식론 연구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쁘라즈냐까라굽따의 언어인식론은 인도불교의 사상사적인 흐름 중앙에 위치해 있었고 그의 주 텍스트인 쁘라마나알랑까라(Pramāṇavārttikālaṃkāra, PVA) 또한 방대한 철학체계를 구축하고 있었기 때문에 그 난해함으로 아직 세계의 인도불교학계에서도 충분한 연구가 이루어져 있지 않다. PVA도 영어나 일본어 등의 현대어로 부분적으로만 번역되어 있는 상태이다. 그러므로 본 연수과제를 통해 우선 지금까지 번역되지 않은 PVA의 언어인식론 관련 부분을 현대 한국어로 번역한 정판본을 완성한다. 또한 이를 통해 쁘라즈냐까라굽따 언어인식론의 특징과 의미를 인도불교의 언어인식에 관한 사상적인 흐름 속에서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지를 밝히고자 한다.
기대효과
(한글 2000자 이내)
인도불교에서 언어와 인식에 관한 논의는 종교와 철학, 양 측면에서 공통적으로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지던 주제이다. 불교인식론논리학의 창시자인 디그나가(Dignāga ca.480-540)와 디그나의 사상을 계승하면서도 자신의 독자적인 해석으로 불교논리학의 체계를 확립하고 대성한 다르마끼르띠(Dharmakīrti ca.600-660)의 경우에도 마찬가지이다. 특히 디그나가는 인도불교 고유의 언어철학이라고 할 수 있는 아뽀하론을 만들어 냈고 다르마끼르띠는 이를 창조적으로 계승했다. 이후 인도불교학은 물론 인도철학 전체에까지 커다란 영향을 끼쳤던 다르마끼르띠의 언어철학에 대한 해석을 둘러싸고 수많은 주석가들이 여러 세기에 걸쳐 논쟁을 벌였다.
그렇기 때문에 디그나가, 다르마끼르띠, 다르마끼르띠의 주석가들에 대한 사본, 범어원전, 티베트어역본, 현대어 번역연구, 2차 문헌연구 등은 제법 풍부하게 축적되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러시아의 석학 스체르밧스키(Stcherbatsky(1932) pp.39-47)에 의하면 다르마끼르띠의 주석가들은 문헌학파, 철학학파, 종교학파로 분류된다. 이 중에 마노라타난딘과 같이 다르마끼르띠의 저작을 문자 그대로 축어적인 해석을 하는 문헌학파나 다르못따라와 같이 문헌학에 기반 해서 보다 더 정밀한 분석을 했던 철학학파 등의 사상이나 저작은 특히 많은 연구가 이루어졌다. 현대에는 적어도 이들 철학학파 까지는 연구가 진전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철학적이고 분석적인 해석을 기반으로 궁극적인 진리를 탐구하려고 했던 쁘라즈냐까라굽따(Prajñākaragupta ca. 780-840) 연구는 이후 즈냐냐슈리미뜨라 (Jñānaśrimitra ca. 980-1030)를 비롯해 불교인식론논리학 전통의 최후기에까지 막대한 영향력을 끼쳤음에도 불구하고 세계적으로도 아직 충분할 정도의 연구성과를 이루어 내지 못하고 있다. 쁘라즈냐까라굽따는 다르마끼르띠에 이어 인도불교의 한 흐름을 주도하였고 이후 불교가 인도에서 쇠락하기 전까지 수많은 논사들에게 영향을 주었던 만큼, 그의 주저인 쁘라마나바르띠까알랑까라(Pramāṇavārttikālaṃkāra)의 사본 및 상끄리띠야야나의 로마나이즈 교정본도 남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직 완전한 현대어 번역본도 나오지 못한 것은 그의 언어인식론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디그나가를 필두로 하는 앞선 논사들의 사상을 폭넓게 파악하고 있어야 번역이 가능했기 때문이다. 나아가 쁘라즈냐까라굽따 자신이 니야야(Nyāya), 바이셰시까(Vaiśeṣika)학파나 미망사(Mīmāṃsā) 학파 등 인도철학의 모든 논사들을 망라해서 인도불교의 언어인식론을 심도 깊게 다루고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이와 같이 방대한 지식을 배경으로 쁘라즈냐까라굽따는 자신의 독자적인 사상을 전개할 수 있었던 것이다. 또한 문헌적으로는 쁘라마나바르띠까알랑까라(Pramāṇavārttikālaṃkāra, 이하 PVA)의 제대로 된 교정본이 없고 현대어 번역연구도 극히 일부분만 되어 있기 때문이기도 하다.
그러므로 5년에 걸친 본 연수 과제의 연구를 통해 쁘라즈냐까라굽따의 방대한 사상, 그 중에서도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언어인식론의 전모가 드러날 것으로 기대할 수 있다. 우선 위에 언급한 본 연수의 5가지 주제와 관련해서 PVA의 범본사본, 티베트본을 모두 비교대조한 정판본을 만들고 이에 기반 한 현대어 최초의 번역본을 완성할 것이다. 나아가 여러 관련 텍스트들의 범본사본, 티베트본의 교정본과 이에 대한 번역본도 만들 것이다. 언어인식론과 관련해서 쁘라즈냐까라굽따는 물론 그 이전과 이후의 모든 논서 들을 원전번역에 기초해서 파악하고 현대의 이차적인 선행연구들을 조사할 것이다.
이를 통해 그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조차 충분한 연구가 이루어지지 않은 쁘라즈냐까라굽따 언어인식론의 전모를 밝히고 고찰한다. 또한 아직 어떤 현대어로도 번역연구되지 않은 ‘육식구기설’, ‘종분별론’, ‘보편실재론비판’, ‘아뽀하론’, ‘언어분별론’ 분야의 범어원전텍스트에 대한 정밀한 정판교정본과 현대어 번역본이 완성될 것이고 이를 통해 디그나가, 다르마끼르띠에서 라뜨나끼르띠, 즈냐나슈리미뜨라까지를 잇는 인도불교 언어인식론의 사상적 흐름이 보다 분명해질 것으로 기대한다.
연구요약
(한글 2000자 이내)
쁘라즈냐까라굽따(Prajñākaragupta ca. 780-840)의 언어인식론은 다르마끼르띠의 ‘육식구기설’, ‘종분별론’, ‘보편실재론 비판’, ‘아뽀하론’, ‘언어분별론’ 등에 대한 주석에서 드러난다. 쁘라즈냐까라굽따는 이와 관련된 논의에서 디그나가와 다르마끼르띠의 언어철학을 자신의 독자적인 사상으로 발전시켰고 이후의 언어인식논리학에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인도불교 언어인식론에 핵심적인 역할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주텍스트인 PVA는 극히 일부분을 제외하고 아직 현대어로 완역되어 있지 않다. 그러므로 이 과제를 통해 PVA의 관련 부분을 현대 한국어로 번역하고 쁘라즈냐까라굽따의 언어인식론을 인도불교의 언어철학 관점에서 어떻게 이해할 수 있는지 고찰한다.
5년간의 세부 연구주제는 다음의 다섯 가지이다. 1) 육식구기설(六識倶起說), 2) 종(種)분별(jātyādikalpanā)론, 3) 보편실재론비판, 4) 아뽀하(Apoha)론, 5) 언어분별(śabdakalpanā)론. 이중 첫째, 육식구기설은 다섯 가지 감관을 통한 인식과 의식의 6가지 인식이 모두 동시에 일어날 수 있다는[六識倶起說] 다르마끼르띠의 견해에 대한 선행연구에 기반해서 이번에는 쁘라즈냐까라굽따의 육식구기설을 새롭게 조명하고 분석한다. 선행연구에서 미완으로 남긴 다르마끼르띠가 육식구기설을 주장하는 의도 또한 쁘라즈냐까라굽따의 해석으로 가늠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둘째, 종(種)분별(jātyādikalpanā)론은 디그나가가 창시한 인도불교의 대표적인 언어철학인 아뽀하론과 연관되는 주제이다. 디그나가에게 분별이란 대상을 명칭, 종 등과 동일화해서 언어적으로 표현하는 것이다. 즉 디그나가는 모든 종류의 분별을 다 언어와의 관계 속에서 대상을 한정하는 것으로 이해한 것이다. 쁘라즈냐까라굽따는 다르마끼르띠 논서의 주석가이지만 다시 디그나가의 종분별론에 주목하여 자신의 종분별론을 새롭게 확립한다.
셋째, 보편실재론비판, 넷째, 아뽀하(Apoha)론, 다섯 째, 언어분별(śabdakalpanā)론은 인도불교의 언어철학이라고 할 수 있는 내용을 주로 다룬다. 그 중에서 보편실재론 비판은 언어의 대상은 각각의 개별적인 대상에 있는 보편성이라고 하는 실재론자들을 비판하는 내용이다. 아뽀하론은 언어가 가리키는 것은 지칭대상이 아닌 ‘다른 것의 배제’라는 보편개념이라고 본 디그나가와 실재와 간접적으로 연결되는 효용성을 갖춘 것이라고 보는 다르마끼르띠에 이어 다시 개념의 관점에서 이해하는 쁘라즈냐까라굽따의 언어철학을 다룬 내용이다. 언어분별(śabdakalpanā)론은 명칭 등을 한정되는 대상과 결합시키는 인식이 분별이라고 보는 디그나가의 관점에서 다르마끼르띠의 언어분별을 재해석하는 쁘라즈냐까라굽따의 독자적인 언어인식론을 다룬 내용이다.
이와 같은 연구를 위해 쁘라즈냐까라굽따의 주저인 쁘라마나알랑까라의 정판교정본과 한국어 번역을 완성하고 이를 기본으로 관련텍스트의 번역 및 해석을 병행하면서 각종 선행연구도 참조하여 연구를 진행한다. 쁘라즈냐까라굽따의 경우에는 연구성과가 많이 축적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더욱 원전번역연구에 기반할 필요가 있다.
키워드(Keyword)
(한글 250자 이내)
쁘라즈냐까라굽따, 육식구기, 종분별, 관계분별, 언어분별, 아뽀하, 보편실재, 언어지
키워드
(영어 500자 이내)
Prajñākaragupta, jātyādikalpanā, sambandhakalpanā, apoha, anyāpoha, sāmānya, śābda, śabdakalpan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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