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출간하기 - 나의 경험담

in #publishing7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비와이슬'입니다. ^^

오늘은 간단하게 책을 출간했던 경험을 조금 나눌까 합니다. 여러분 중에선 자신의 이름이 있는 책을 출판하길 희망하시는 분들이 분명 있으실겁니다. 그래서 내 경험을 간단하게 나눠볼까 합니다.

저는 겨우 3종의 소설을 출판한 무명 작가입니다. ^^;
출판하는 경로는 여러 가지가 있겠습니다만 제일 먼저 공모전 같은 것이 있겠고요. 다음은 투고가 아닐까 합니다. 마지막은 자비 출판 정도 될까요? 자비출판은 예외니 열외로 하고.

우선 공모전은 많은 분이 아시다시피 엄청난 숫자의 작품이 몰려듭니다. 정말 하늘의 별따기 같습니다. 요즘은 어떤지 모르겠습니다만 90년대 중반에만 해도 영화진흥위원회 시나리오 공모전에는 대략 7백여 편 정도 왔었고요. 방송사 드라마 공모전에는 대략 2천5백여 편이 왔습니다. 그중에 정말 몇 편 뽑죠. ^^;; 그러고보니 요즘은 방송사 드라마대본 공모전은 없어진 것 같기도 하네요. 맞나요? 요즘 안 보이던데... ^^

저는 영화진흥위원회 시나리오 공모전에 출품해서 7개 작품 안에 뽑힌 적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뿐이죠. ^^; 그냥 '우수작품집'이란 제본책에 들어가서 하나가 집으로 우송되었을 뿐 아무런 금전적인 이득도 없었고 영화로 계약되는 일은 더더욱 없었습니다. 공모전에 입상한다고 해도 영상으로 제작되는 건 또 다른 이야기죠. 참 힘들고 어려운 길입니다.

또 공모전에 수상한 작품들을 읽어보면 솔직히 대중성이나 흥행성에 고개가 갸우뚱해지는 작품들이 많다고 느껴지기도 합니다. 암튼 저는 그랬습니다. 어떨 때 '도대체 수상기준이 뭐냐', 이런 의문이 들기도 하니까요.

암튼 공모전은 하늘의 별따기이고 남은 건 '투고'입니다.

저는 제 첫소설(출판된)을 인터넷 연재 사이트, 꽤 유명한 판타지 무협 연재 사이트에 연재했었습니다. 아는 이도 없고 완전 생초짜 리그부터 시작을 했네요. 그전에 한 두번 정도 연재했던 건 판타지였는데 실패했습니다. 파리 날렸죠. ^^;; 암튼 첫 소설은 현대물이었고 첩보액션물이었는데 다행스럽게도 인기를 얻어서 선호작 1000을 넘겼습니다. 판타지 무협이 주류인 사이트라 현대물에 첩보액션은 그당시만 해도 완전 마이너였죠. 초능력자 같은 것도 안 나오니까요. ^^ 그런데도 선호작 1000을 넘겼으니 꽤 괜찮은 성과였네요.

그렇게 완결까지 연재를 했습니다. 요즘도 연재 사이트에서 인기를 얻는 작품이면 판타지 무협 전문 출판사에서 컨택이 이뤄지는데, 제 소설은 전혀 없었습니다. ㅋ

완결 후, 제 소설을 15부 제본했습니다. 그리곤 제 소설 분위기와 흡사한 소설을 출판한 출판사를 뒤졌습니다. 유사한 소설이 없더라도 일단 대형 출판사들을 뒤지고 찾았습니다. 그렇게 리스트를 만들고 투고담당자 앞으로 일괄발송했습니다. ^^ 13부를 보냈습니다.

요즘도 출판사 홈페이지에 들어가보면 대부분의 출판사에 투고 코너가 있습니다. 이메일로 한글이나 워드 파일을 첨부하면 되죠. 그런데 굳이 제본해서 보냈던 이유는, 조금이나마 읽기 편하라는 의도에서 였습니다. 일단 개인적으로 컴퓨터 화면으로 책을 보는 건 피곤하거든요. 그러니 투고 담당자가 종이로 제본된 소설을 조금이나마 더 관심을 가지고 봐주십사 하는 거였죠.

제본이 더 나으냐, 아니면 그냥 파일로만 보내도 괜찮으냐? 정확한 답은 알지 못합니다. 이건 출판사 관계자분께 물어보지 않았습니다. 다만 확실한 건, 어쨌든 보기는 한다는 겁니다. ^^
출판사 관계자분들이 보기는 합니다. 물론 앞부분 조금 보고 쓰레기통으로 가는 게 대부분이죠.

출판사 입장에서도 '해리포터'처럼 대박날 작품이 복권 맞듯 다가오길 기다립니다. 문제는 그런 작품이 하늘의 별따기처럼 희귀하다는 거죠. 이우혁 씨의 '퇴마록' 같은 게 그런 작품이었습니다. 정말 우연찮게 한 번 출판해보자 했다가 대박나서 베스트셀러로 승승장구 했죠. 백만 부가 넘은 건 확실하고 2백만 부 넘게 팔린 것 같기도 합니다. 영화도 만들어졌었고요. (이런 곳에서 제 나이가 들통납니다. ㅋ 요즘 젊은 분들은 '퇴마록' 같은 건 모르실지도... ^^;;)

다시 돌아가서, 13부를 보내놓고 기다렸습니다. 한 달쯤 지났을 때 전화가 왔습니다. 한 출판사에서 '관심이 있다. 좀더 검토후 전화주겠다'라고 했습니다. 캬~! 보지도 않고 쓰레기통으로 갈 것 같았는데, 전화를 주는 곳이 있는 겁니다!
그리고 며칠 후 또 한 곳에서 재밌게 봤다며 다시 연락 주겠다고 전화가 왔습니다. 이런 식으로 세 군데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한 곳은 신인이고 해서 광고도 해야하니 인세를 6퍼센트면 계약하겠다고 제의까지 했습니다. 판타지 무협류만 펴내는 출판사가 아닌 문학쪽이나 다양하게 펴내는 일반 출판사에서 3군데 전화가 온 거죠.

결국 한 곳과 계약을 했습니다. 인세는 10퍼센트로 했습니다. 그곳도 처음엔 조금 망설였는데... ^^ 다른 출판사에서 인세 제의를 했다고 하니까 마음이 바뀌어 급히 계약을 한 겁니다. ㅋㅋ ^^

재미 있는 것은, 한 출판사(해리포터를 출판한 곳입니다. ^^)는 무려 8개월 뒤에 전화가 왔습니다. 정말 황당해서 이미 계약했다고 하니까 씁쓸하게 알았다고 하면서 끊더군요. ㅋ
또 어떤 곳은 전화가 와서 '이걸 왜 보냈냐?'고 묻는 곳도 있었습니다. 그 곳은 투고 같은 건 검토하지 않는 곳인 거죠. ^^

또 한 곳은 이름을 밝히겠습니다. '김영사'는 매우 젠틀하다는 느낌을 아주 강하게 받았고 지금까지도 개인적으론 이미지가 좋습니다. 김영사는 정성껏 다시 포장해서 제가 보낸 제본책을 돌려보내주었습니다. 거기에 '검토했으나 우리 출판사와 출간 방향이 맞지 않아 안 되겠다'는 내용까지 곁들여서 보내주었습니다. 저 내용은 대부분의 출판사가 거절할 때 쓰는 말입니다. ^^ 하지만 굳이 무시하고 버려도 될 제본책을 일부러 택배비까지 소비하면서 다시 돌려보내준 서비스는 정말 고마웠고 감사했습니다.

출판 계약이 된다고 해서 모든 것이 끝나는 것도 아니고 성공하는 것도 아니죠. 그저 첫걸음을 뗀 것뿐입니다.
어쨌든 그런 꿈이 있으시다면 도전하십시오. 분명한 건, 읽어보긴 한다는 겁니다. 물론 처음부분과 시놉시스만 본다고 할지라도 말입니다. ^^

오늘은 여기서 줄이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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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마록을 모르는 사람도 있나요 ㅎㅎ

kr-book 태그를 쓰시면 사람들이 찾아보기 더 쉬울것같아요. 한글만 있는
글인데 영어로 된 대표태그를 쓸 이유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한글로 되어 있으면 영어태그해도 어차피 외국인들 보팅안해줍니다 ^^;;)

저도 지금 출판사들이랑 계약단계에 있는데 별일이 다생기고 있는중입니다. 물론 제가 욕심을 좀 내서 생긴일이긴하지만;; ㅎㅎ

그리고 책을 낸 경험담은 찾기 힘든사례거든요.
저는 이글을 @raindew 님만의 의견과 사례가 담긴 매우 가치있는 글이라 생각합니다.

아무튼 정말 좋은 글이라 생각하구요
풀보팅해드립니다.

자세한 댓글 감사합니다. ^^
kr-book으로 바꿨네요. 출판 계약 잘 되시길 바랍니다~! 건필하세요~! ^^

작가분이시군요..! 작가분들은 존재만으로도 무언가 경이로운 부분이 있습니다 ㅎㅎ

헐... ^^;;;;
그저 가난한 글쟁이일 뿐입니다. 흔히 '잡가'라고도 하죠.
암튼 댓글 감사합니다~!

너무 재미있고 흥미로운 내용이라 단숨에 읽었네요. 뜻이 있으면 길이 보이나 봅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

이제야 오셨네요...얼마나 기다렸는지 모릅니다. 저도 출판 쪽에 관심이 많아서요... 화이팅하세요~~!!

감사합니다~ ^^

오... 특별한 경험 공유 감사드립니다^^ 팔로우 합니다!

감사합니다. 저도 팔로우 합니다~! ^^

소중한 경험을 남겨주셨군요
감사합니다

읽어주시고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잘되시기를 바라며 보팅합니다 ^^

감사합니다. 더 노력하겠습니다. ^^

출판 관련 고군분투 경험 공유해주셔서
감사합니다^^
팔로우 신청하고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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