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도 가보자.

in #prague2 years ago


프라하 시내를 돌아다니면 특히 교회 앞에서 음악회 팜플렛을 받게 되는 경우가 많다. 우리 역시 여러곳의 팜플렛을 모아두었다가 마지막 선택은 프라하 시민회관 Obecni Dum으로 했다.


구시가 광장을 지나 느긋하게 걸어가기로 했다. 시민회관에 다다르자 먼저 화약탑이 눈에 들어온다. 1457년 설계된 화약탑은 프라하를 둘러쌌던 성벽의 일부로, 구시가를 지키는 13개 성문 가운데 하나이자 대포 요새로 건설되었다. 이후 총기를 제작하던 야로스 Tomas Jaros의 거처겸 작업실로 사용되다가 루돌프 2세때 연금술사들의 화약창고 겸 연구실로 쓰이면서 화약탑 이라는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다. 겉모습은 주변의 건물들과 달리 우중충한 모습을 하고 있다. 그러나 예전에는 왕과 왕비의 대관식을 거행하는 장소이자, 외국 사신이 프라하성을 들어올 때는 꼭 거쳐야 하는 관문으로 이용할 만큼 중요한 역할을 하던 곳이다.



< 스메타나 홀 Smetana Hall >

이 화약탑과 붙은 듯 바로 옆으로 전혀 다른 화려한 모습을 하고 있는 건물이 프라하 시민회관 이다. 한때 왕실 마당이었던 곳에 당시 체코공화국의 유명한 예술가들과 조각가들이 총 동원되어 1912년 문을 연 아름다운 건축물이다. 체코의 독립을 선언한 역사적인 장소이기도 하면서 매년 5월 스메타나의 서거일을 기념해 열리는 '프라하의 봄' 개막식과 폐막식이 열리는 공연장 이다.


< 슬라드코브스키 홀 Sladkovsky Hall >


< 팔라츠키 홀 Palacky Hall >


< 그레고로프 홀 Gregr Hall >

지금은 소품 위주의 곡들로 실내악 8중주가 진행되고 있었다. 천장의 화려한 스테인드글라스가 돋보이고 개방감이 느껴지는 스메타나홀에 앉아서 듣는 음악은 가슴을 설레게 했다. 소리의 울림이 귀에 쏙쏙 들어오도록 되어있다는 기분이 들었고, 관중들의 박수 소리는 출연진들에게 더 힘이 되도록 증폭되어 우렁차게 전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공연 시작 45분 전부터 입장을 시켜주는데 이때 회관 안의 다른 홀들도 둘러볼수 있다. 어느 한곳 정성을 들이지 않은 곳이 없다는 것이 느껴지는 빛나는 홀 들이다.


한시간 십분 정도의 공연이 끝나고 어둠의 내리는 구시가 광장으로 다시 나왔다. 낮과는 또다른 조명이 비추는 거리 풍경도 매력적인 곳 프라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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