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은 올 것인가...?

in #poet6 years ago


짙은 안개를 몰고 온
소소리바람 색깔은 변해 있었습니다.
빛을 잃은 흐릿한 세상으로
별 하나가 신호를 보내고 있습니다.
아픔에 뒤척이며 아침을 기다리는
잠든 땅이 굉음을 내며 다시 흔들렸습니다.
어제가 만든 혼돈을 안고
오늘 그리고 내일의 평화를 구하며
실버카를 밀고 가는 할머니들의
새벽은 저 멀리 달아나고 있습니다
쉼 없이 돌아가던 시곗바늘이
살금살금 다가와서 시간의 벽을 공격했기 때문입니다.
온통 다 얼려버릴 듯 휘두르던
동장군의 칼은 무디어졌습니다.
도망치는 친구 높바람을 불렀지만 돌아보지 않습니다.
바람벽을 흩고 달아나는 뒷바람에 놀라
황들촌앞 길게 늘어진 개천에
죽은 듯 누워있던 초록들이 깨어났습니다.
무겁게 내리누르던 눈더미를 밀치며
진용을 갖추고 밀려오는 반란군에
가담할 채비를 하고 있습니다.
어둠을 밀어낸 태양 아래 모여든 스물네 명의 아이들
술래잡기 놀이가 시작되었습니다.
첫 번째 술래가 된 아이를 향해
진짜 네가 누구인지 알려 달라고
집요한 질문을 퍼붓습니다.
싱글싱글 미소 지으며
며칠만 지나면 자신이 누구인지
알게 될 것이라
알 듯 말 듯한 소리만 지껄입니다.
아이는 자기가 최고라고
꽃꽂이 자기 자랑만 늘어놓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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