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지 못하는 것에 대하여...

in #poet7 years ago


가람 이병기 문학관 개관식이 있던 날
하지 않아야 할 일을 했다.

시조 백일장에 글을 써 냈다.

보기 좋게 낙방

실수 였다.

알 지 못하는 장르,
충분히 배우지 않은 글을 썻다.

오직 한가지

거기에 걸린 상금

그런데 보기 좋게 떨어졌다.
당연한 것인데

떨어지는 것은 아쉬운 것..

제목: 미륵사지

미륵산 감싸 안은 물안개 젖은 함성
어스러지게 꾸며낸 이긴 자의 이야기
귓결에 지내듣다 귀가 솔 지경 되었네!

미륵과 함께할 아침이 다시오면
계백이 흘렸던 눈물 닦아주고 보듬어주고
산 아래 펼쳐진 논과 밭이 노래하는 견훤의 꿈

하늘을 열고 싶어 걷고 또 걸었던 산 아래
어둠을 끌어다 덮은 체 대나무 숲에 누어
벼룩잠 꿈속에서 솟은 머리카락 쓰다듬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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