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가 그리고 화가, 사진 그리고 그림

in #picture7 years ago

오래전부터 머리속에 담아두던 생각이야.

카메라 기술이 발달하는 20세기 이전은 그 기능을 화가들이 대신했다고 해.

화가들은 오랜시간에 걸쳐 인물, 사물, 풍경을 정확히 묘사해서 그림을 그렸고, 그 끝에는 극사실주의 화풍이라고 해서 피사체의 땀방울 하나까지도 똑같이 그려내기 위한 미술의 기술이 생겨났지.

그런데 과학의 발달과 함께 카메라가 등장하고 화가들의 입지가 확실히 좁아졌지.

사진 그리고 그림.

나는 분명히 차이가 있다고는 느꼈어. 그런데 정확히 그 차이를 한 문장으로 표현하기는 어렵더라고.

셔터한방으로 피사체의 모든 것을 똑같이 담아내는 사진.

아주 오랜 기간 정성껏 공을 들여 피사체를 표현하는 그림.

역할은 비슷한데 그 방식이 다르잖아?

뭐라고 표현하면 좋을까 싶었는데 오늘 네이버 블로그에서 아주 마음에 드는 문장을 찾았어.

"제가 그림을 그리는 이유는 자연을 있는 그대로 똑같이 묘사하기 위해서가 아닙니다. 풍경을 저만의 느낌으로 해석하고 싶어서죠. 저는 일부러 자연의 색과 모양을 바꾸고 많은 것들을 조작해 그림을 그립니다. 본 것을 그대로 재현하는게 아니라, 눈이 받아들인 느낌을 그림에 담아내고 싶습니다."

우리 모두는 각자 성격이 다르고 어떤 상황에 대해 느끼는 감정이 모두 달라.

그런 우리가 사과와 물병을 피사체로 사진을 찍는다면 각자의 위치에 따른 피사체의 구도만 달라질 뿐 피사체를 있는 그대로 찍어낼 수 밖에 없어(사진찍는 기술에 따라 배경을 뿌옇게 하는 등의 효과는 다를 수 있겠지만).

하지만 그림은 사과와 물병을 보는 각자의 눈이 담아내는 그 모습이 조금씩 다르고 그 정물과 함께 그림을 그리는 상황을 느끼는 감정이 다르고 많은 것이 다를 것이야(그림 그리는 기술에 따라 그림의 결과물도 매우 다르지^^).

예전부터 막연히 사진보다는 그림이 더 가치가 있다고 느꼈는데, 그게 단순히 화가의 노동력이 아니라 그림을 그리는 한 인간의 감정을 담아내는 화폭이기에 더 가치가 있다는 결론에 도달하네.

naver_com_20180206_073019.jpg

※그림출처 : 네이버블로그 https://blog.naver.com/allthat_art/221193438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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