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길에 만난(사진 압박 有)

안녕하세요, @sintai 입니다.
이거 찍은 날이었으니 사진을 찍은지는 꽤 됐지요...
동물사진 찍을 일이 별로 없어서
#animalphotography 에 올려보자! 싶어서 근 일주일을 기다렸네요 ㅎㅎㅎ

그날은 사람들의 주거지를 배회하며
심장을 폭행하는 흉폭한 맹수를 만났던 날이었죠.

스토킹 1일차

잠자는 숲 속의 미묘는 동네 길냥이...

잘 잡니다-ㅅ-;;
평화로워 보이지만 워낙 경계심이 심해서 더 가까이는 못갑니다.

햇살이 비추는 곳을 바라보는 고양이...
뭔가 거룩해보이지 않습니까.

내친 김에 뽀샤시를 넣어서 좀 더 거룩하게 만들어봅니다-ㅅ-

제 눈치를 좀 보더니 제가 그렇게 위험한 녀석이 아니라는걸 알았는지

이제 대놓고 밖으로 나와 자리를 잡습니다.

저는 국민초등학생 이후 인간외의 포유류와 함께 살아본 적이 없었고,
사실 냥이 사진도 이번이 처음 찍어보는 건데 생각보다 어렵네요.
워낙 경계심이 심해서 35mm, 70mm 급에서는 어림도 없습니다.

스토킹 2일차.
그래서 다음날은 아예 320mm 망원을 챙겨들고 갑니다.
여기가 개인 구역이 아닌가 봅니다-ㅅ-;;
오늘은 다른 녀석이 있네요.
어제 만난 녀석보다는 조금 동안인데 경계심은 더 심합니다.

난 아무 생각이 없다.
왜냐하면 아무 생각이 없기 때문이다.

안그래도 더럽게 어두워서 핀 맞추기가 어려운데, 주변의 나뭇가지들이 더 어렵게 만듭니다.
자동 초점은 포기하고 수동으로 병아리 발톱 때만큼 초점링을 돌려서 찍는데,
돌리면 뭐하나... 맞는지 안맞는지가 안보이는데...-ㅅ-;;
역시 사진을 잘 찍으려면 눈이 좋아야 하는건가 봅니다.
수십컷 찍어서 한 두 컷 건집니다.

스토킹 3일차

고양이 눈 무늬까지 나와서 나름 만족합니다.
더 가까이 갈 수 있어서 좀 더 괜찮은 렌즈로 찍을 수 있다면 좋겠지만...
이 이상 가까이 가면 저 녀석의 낮잠을 방해하기 때문에 묘폐-ㅅ-가 되겠지요.

고양이 사진(을 비롯한 온갖 동물 사진)을 찍을 일이 별로 없어서 나눠서 올릴까 하다가
뭐... 연이 닿으면 계속 볼거고,
어차피 배경이 같아서 그렇게 많이 다른 사진이 나올 것 같지도 않아
한번에 방출합니다.

좀 더 가까이 갈 수 있기를 기원해봅니다-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