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019] 레트로(Retro)

in #photokorea6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낭만그래퍼 로망입니다.

며칠간 히어로 포스팅만 하다가 본업인 사진으로 돌아왔네요. ㅎㅎ
레트로는 복고주의를 지향하는 하나의 유행, 스타일이라고 합니다.
요즘은 복고를 내세우는 인테리어나 소품들이 참 많죠.
저도 참 좋아하는 것들이에요.
옛날 생각도 떠올릴 수 있구요.
(그렇다고 너무 옛날까지 가면 저도 몰라요ㅋㅋ)
오늘은 그 추억들을 떠올릴 수 있는 사진을 가져왔어요.


어릴 적을 떠올린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것은
더블데크 오디오플레이어였다.

버튼을 살살 돌려가면서 주파수를 맞추던 라디오.

그리고 카세트테이프를 꽂고
좋아하는 노래만 녹음한 믹스테이프.

시중에 파는 카세트를 사서 녹음할 때도 있고
라디오에서 좋아하는 곡이 나오면 재빨리 녹음할 때도 있었다.
그땐 저작권이니 뭐니 하는 것들은 전혀 몰랐을 때니까.

조용한 방에서 문소리도 나지 않게끔
방문을 걸어잠그고 숨죽이며 녹음했던 기억이 난다.
엄마가 방문을 쾅쾅 두드리는 날에는
온갖 짜증이란 짜증은 다 부리며 속상했던 기억도.
(엄마 죄송해요..)

그리고 어느날,
아버지가 마이마이를 가져오신 날 이후에는
날마다 갖고 다니며 이어폰을 귀에서 떼질 않았었지.

그리고 시간이 지나 카세트테이프는 잊혀지고
CD가 나오기 시작했다. CD플레이어와 함께.
그땐 학생이 사기에 만만치 않은 가격이었기에
낡은 마이마이를 계속 안고 있을 수밖에 없었다.

고등학교에 진학한 이후
삼촌이 사준 YEPP MP3플레이어를 쓰게 됐다.
그 이후로 마이마이는 어디로 갔는지 기억조차 나지 않는다.

사진을 뒤적거리다가
카세트플레이어를 보고 문득 그때 생각이 났다.
내 마이마이는 어디로 갔을까.

요즘따라 복고, 레트로에 관심이 간다.
낡은 나무판자, 헌책방, 카세트플레이어 등등..
LP판에 대한 감성이 탐나긴 하지만
실제로 이용해본 적은 없어서 아쉬울 따름이다.

사람들이 레트로에 시선을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옛 물건을 보고 추억을 떠올리기 좋아서일까?
아니면 유행은 결국 돌고 돌기 때문일까.

이유는 모르겠지만 이것 하나는 확실하다.
난 지금 레트로의 향수에 빠져 있다는 것.

IMG_0379_2.jpg2017.04.21 pm 03:40
이태원 우사단로의 한 레트로 소품샵

DSC_5920_2.jpg2014.10.05 pm 02:20
광화문 옆 서촌의 대오서점

DSC_5990_2.jpg2014.10.05 pm 03:30
같은 날 서촌의 기억나지 않는 어딘가

감사인사 드립니다. 이 포스팅은 @cheolwoo-kim 님이 스팀파워를 임대해주신 덕분에 원활하게 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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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홍보하는 프로젝트에서 나왔습니다.
오늘도 좋은글 잘 읽었습니다.
오늘도 여러분들의 꾸준한 포스팅을 응원합니다.

응원해주셔서 늘 감사합니다!!
즐거운 연휴 마무리하세요 :)

마이마이! 제 친척오빠 책상 위에 있던걸 아주 예전에 본것 같아요-
마지막 서촌 사진도 색감이 너무 좋네요-

감사해요!! ㅎㅎ 조명과 소품도 그렇고 오래된 나무 느낌이 너무 좋아서 찍었던걸로 기억하는데 어디였는지는 생각이 안나네요 ㅠㅠ..

사진들이 너무나 멋스럽습니다. 소품샵은 너무 추억이 떠오르는 것 같아요. 저도 학생때 카세트플레이어로 매일 매일 노래를 들었던 기억이 납니다. : )

옛것에서 나는 냄새들이 너무 좋더라구요 ㅎㅎ

ㅎㅎㅎ 라디오, 레코딩, 마이마이, CD 플레이어 ㅎㅎㅎ 정말 추억돋게 만드는 것들입니다! 덕분에 흐뭇한 미소 지을수 있었어요. 추억을 떠올리면 흐뭇해지는건 나이가 들수록 더 그런것 같아요. 팔로하고 갑니다. ㅎㅎ

방문해주셔서 감사해요!! ㅎㅎ 저도 시간이 지날수록 더 애틋해지는것 같더라구요.. :)

그 시절에 살아본 적은 없지만 복고풍의 분위기 속에 있으면 마음이 감성적이 되는 까닭은 단지 옛것이기 때문이 아니라 그 '풍'의 매력이겠지요.
저는 LP판의 음악이 시작되기 전의 장작이 타오르는 듯한 '파츠츠' 하는 따뜻한 소리를 좋아하는데요, 마침 그래퍼님의 사진을 보니 생각이 납니다 ㅎㅎ
따뜻한 감성의 사진 잘 보았습니다 :)

옛것이기도 하고 그것들과 연관된 추억이 자연스레 연결되기 때문에 더 그리워지고 생각나는 것 같아요 ㅎㅎㅎ 사진 좋아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와 장작이 타오르는 듯한 파츠츠하는 소리라.. 표현력이 엄청나신디요 피스톨님 :)

아날로그는 사랑입니다. :)
저도 어렸을 때 사용하던 워크맨 아직도 갖고 있거든요. ㅎㅎ
아마 찾으면 사용하던 mp3도 나올 거에요. :")

저도 시골집에 있는 것들을 뒤져봐서 찾아봐야겠어요... 어디갔는지 ㅠㅠ

저는 mp3로 시작을 했죠ㅋㅋㅋㅋ
건전지 aa크기가 하나가 들어가는 거였나? 아이리버꺼였는데ㅋㅋㅋ

사진느낌이 너무 좋아요ㅠㅠ 저도 좋아하는 감성이예요. 빠르게 변해가는것들이 아쉬울때가 있어 그 때 그 감성들을 잡고있는 것들이 있네요 ㅎㅎㅎ

세월이 빠르게 변해가는만큼 더 소중해지는 가치인 것 같아요 ^^

어맛, 읽으면서 저랑 딱 똑같다는 생각이... 민증 까볼까요? ㅋㅋㅋㅋ 왠지 동갑일 것 같은 강렬한 예감 ㅋㅋㅋㅋㅋ
저는 인터넷이 없던 세상도 살았고, 있는 세상도 살고 있고,
카세트 테이프와 엘피, 씨디 플레이어도 들어봤고, 지금은 유투브와 애플 뮤직을 쓰고 있지요.
그런 다양한 시대와 변화들을 다 누릴 수 있는 시대에 태어났다는 게 감사합니다. 그 감성과 경험은 모두 제 속에 있으니까요!

앗... 저는 굴렁쇠소년이 유명해지던 해에 태어났답니다 ㅋㅋㅋㅋㅋ 저도 어릴때 모뎀도 써보고 했는데 이제 인터넷이 가장 빠른 나라가 됐네요... ㅋㅋ

사진의 색감도 레트로와 어울리는 것 같아요 :)
추억이 서려있는 다른사람의 물건을 접하면
저 또한 과거로 돌아가게 해주는 효과가 있는 것 같습니다 ㅎㅎ

그때의 감성들이 생각지도 못하게 튀어나오는 소품이 있더라구요..
언젠가 지금의 물건들을 보면서 추억을 회상하게 되는 순간도 오겠지요 :)

와 저도 이런 느낌 너무 좋아해요!! 전세계적으로 레트로가 유행인거 같아요. 다들 예전의 아날로그적인 감성을 그리워하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요. 전에 여기 아티스트 중에 복고 오디오를 만들어 파는 분 봤는데 정말 예쁘더라구요!

복고 오디오를 직접 만들어 파신다니!!! 그거 듣기만 해도 엄청 유니크하고 멋있어보이는데요?! ㅎㅎ

복고 오디오를 수집도 하고 수리해서 재판매 하기도 하고 만들기도 하는 거 같은데 가격 보고 명함 버렸어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가격이 너무 사악했나보군요..... ㅋ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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