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장파장의 오류와 정치판. 그리고 국민들이 가져야 할 태도.

피장파장: 서로 낫고 못함이 없음. 상대편과 같은 행동을 하여 서로 같은 처지나 경우가 됨을 이른다.
(네이버 어학사전)

피장파장의 오류: 자신의 오류를 같은 종류의 다른 오류 예시를 통해 정당화하려는 행위

'남들도 다 하는데, 뭐가 문제야! 너는 안 그럴 것 같아?!'가 피장파장의 대표 문장이 아닐까 싶다.

학교에서 선생님이 지각을 한 학생을 지적했다. "누가 지각하래?! 지금이 몇 시야!"
학생이 대답한다. "저번 주에 선생님도 10분 지각하셨잖아요!"

분명히 내가 잘못한 것이 맞음에도 불구하고, 남의 잘못을 근거로 하여
자신을 보호하고 있다. 이것이 피장파장의 오류이다.

이 피장파장의 오류가 가장 팽배한 곳이 정치판이라고
작자는 개인적으로 생각한다.

A당의 국회의원이 부정행위를 저질렀다. 그리고 이를 한 시민이 뉴스 댓글에서 비판했다.
답글이 달렸다. "너희 당은 안 그런 줄 아냐? 너희 당 00도 작년에 그랬었잖아! 사돈남말하시네!"

첫 댓글을 단 사람은 B당을 지지하는 사람일 확률이 높다.
답글을 단 사람은 A당을 지지할 확률이 높다.

그러나 아닐 확률 역시 존재한다. 이상하게 정치 판에서는 유독
한 정당을 비판하면, 반대 세력의 정당을 지지하는 사람이 그랬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같은 정당을 지지하는 사람이 냉철하게 비판을 했을 거라는 경우는 염두에 두지도 않고,
반대 정당이 우리 정당을 비판했다 생각하여 반대 정당의 오류를 통해 우리 정당의 오류를 정당화하기 바쁘다.

또한 정치판에서는 실제로 뒤에서 암묵적인 비리가
많이 일어나기로 유명한데,
그 비리가 밝혀져도 정치판에서는 허다한 일이고, 남들도 다 이렇게 정치판을
운영한다며
그들의 잘못을 정당화해주는 사람들도 많다.

정당을 차치하고, 그 사람의 순수한 행보와 실적을 가지고 냉정한 시각과 합리적인 근거를 통해
비판을 할 수도 있는건데, 그냥 비판을 했다는 이유 하나로 상대편 정당의 사람이겠거니 생각하여
그 상대편 정당의 오류 사례를 어떻게 해서든 끌고 와서 맞받아치기 바쁘다.
잘못한 것은 그냥 잘못한 것으로 보면 되는데 말이다.

물론, 이해는 간다.
B정당도 예전에 잘못을 했으면서, 자기는 그러지 않았던 척 A정당을 공격하면
A정당을 지지하는 사람들 입장에서는 어이가 없을 것이니 말이다.

그렇다 하더라도, 현 정치판은 너무 사소한 일거수일투족 하나하나 가지고 공격하고 물어뜯기 바쁘며,
이를 찾아내는 데 혈안이 되어있다.

또한 이것을 여러 다양한 형태로 역성을 들어주기 바쁘다.
그저, 상대 정당이 우리 정당을 공격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작자의 정치색과 무관한 이미지입니다.)

옳고 그름을 냉철하고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것이 아닌,
자신의 편만 일방적으로 감싸주고 상대 편을 상대 편이라는 이유로 공격하는 것이다.

정말 납득될 만한 내용을 가지고 논리적으로 반박한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은 흑백논리와 이분법적 사고를 통해 그냥 내가 지지하는 정당이 공격 받았다는 이유로,
무지성 혹은 잘 모르는 내용과 잘못된 지식 등을 동원해
그저 옹호하기 바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그리고 그 옹호를 하는, 또는 공격을 하는 다양한 방법 중 하나가
피장파장의 오류인 것이다.

이런 상황들을 볼 때마다 깨달음과 지식을 통한 통찰력의 중요성을 다시금 느낀다.

남들의 보편적 의견에 휘둘리지 않고, 이분법적 사고로 그저 편가르기를
하면서 문제를 보지 않으며,
올바른 지식과 합리적인 논리를 통해 상황을 냉철하고
투명하게 보려는 노력을 국민들이 많이 해야 된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이를 위해서는 당연히 아는 것이 많아야 한다.
국민들이 올바른 지식 습득에 대한 욕구로 가득하고,
건설적인 사고를 하며 현상을 색안경 없이 보려고 할 때,
사회가 보다 의미 있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작자 자신도 많이 부족하다는 것을 안다.
그래서 작자도 끝없는 자기객관화와 배움을 통해 우리 사회에
이바지할 수 있는 작자만의 역할을 찾아
선두에서 이끌기 위해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