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모 호수 <이탈리아>

in #paris8 years ago

밀라노 가까운 곳에 코모(Como)라는 호수가 있다. 이탈리아에 있는 호수 중에는 가르다 호수, 마조레 호수에 이어 3번째로 큰 호수다. 그러나 세 개의 호수 중에는 가장 청정한 곳으로 유명하다. 알프스에서 흘러내린 빙하가 만들어낸 깊고도 깊은 호수이기 때문이다. 가장 깊은 곳의 수심은 425m(1,394피트)나 된다. 이것은 코모에 비해 10배 더 큰 미국의 미시간 호수(281m)보다 훨씬 더 깊은 것이다. 나는 이곳을 두 번 여행했는데 처음 방문했던 15년 전의 감동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사업상 밀라노를 몇 번 방문했지만 나는 코모 호수를 알지 못했다. 그러다 지인으로부터 코모에 대한 이야기를 들었다.

‘곽선생, 밀라노에 가면 코모 호수에 꼭 가 보세요, 정말 아름다워요’. 나는 그 분의 이야기를 듣고 아르제뇨에 호텔을 예약하고 3일동안 코모 호수와 그 주위를 여행했다. 한가로이 낚시하는 사람, 잔잔한 수면 위에 떠있는 보트, 안개 자욱한 호숫가, 산기슭에 자리 잡은 마을들. 코모 호수는 한국이나 미국에서는 전혀 찾아 볼 수 없는 신비로운 풍경을 간직하고 있었다. 나와 아내는 생전 처음 보는 아름다움에 탄식을 터트리고 말았다. 얼마나 아름다우면 이탈리아 사람들에게는 신혼여행지로 유명할까? 조지 클루니, 폴 메카트니, 데이비드 베컴, 마돈나, 지안니 베르사체, 다니엘 크레이그도 이곳에 별장을 가지고 있다. 세계 최고의 테너였던 루치아노 파바로티도 코모 호수를 자주 찾았다. 그는 이곳에서 파스타 등 이탈리아 요리를 만들어 손님 대접하기를 즐겨 했다고 한다. 그런가 하면 북부의 돈고라는 마을은 독재자 무솔리니가 정부 페타치와 함께 살던 마을이다. 그는 나이 어린 정부를 빨리 보려고 군대를 동원해 도로를 건설하기도 했다. 전쟁 막바지에 두 사람은 스위스로 도망가다 붙잡혀 결국 처형당하고 만다.

호수의 중심이 되는 코모로 가는 방법은 밀라노에서 버스 또는 기차를 타고 가면 된다. 밀라노에서 코모까지 걸리는 시간은 40분 정도. 코모는 크지 않아 천천히 걷는 것 만으로도 행복함을 느낄 수 있다. 호숫가 주변에는 레스토랑과 카페 등이 즐비하고 모두 행복하게 식사를 즐기고 있다. 자전거를 타고 골목길을 누비는 신사와 여인들의 모습도 보인다. 코모 대성당은 1396년부터 짓기 시작했으니 600년 이상의 역사를 자랑하는 건축물이다. 기본적으로는 고딕 양식이지만 오랜 세월에 걸쳐 건축되어 로마네스크, 르네상스, 바로크 양식이 모두 혼합됐다. 내부에는 로코코 양식의 천장과 온통 대리석으로 꾸민 화려한 예배당이 등장한다. 왼쪽 벽의 바닥과 천장 사이에는 17세기에 제작된 파이프오르간이 예배당을 압도하 듯 세워져 있다.

성당에는 보물들이 많은데 주세페 아르침볼도가 1558년에 제작한 테피스트리도 있다. 아르침볼도는 과일, 꽃, 동물등을 이용하여 사람의 모습을 표현한 기법으로 유명한 화가다. 컴컴한 예배당을 밝혀 주는 것은 신도들이 불을 붙힌 촛불과 양쪽 벽을 장식한 스테인드글라스다. 코모에서 태어난 유명인으로는 대 플리니우스와 소 플리니우스 그리고 물리학자 알렉산드로 볼타가 있다. 대 플리니우스는 박물지(최초의 백과사전)를 저술한 학자겸 해군 제독으로 베수비오 화산 폭발(폼페이) 때 사망했다. 당시 그는 로마해군본부가 있던 미세눔에서 사람들을 구하기 위해 배를 타고 스타비아이로 갔다 변을 당했다. 볼타는 연속전류를 공급하는 전지를 발명한 학자로 전압단위인 볼트가 바로 그의 이름에서 따 온 것이다. 볼타의 동상은 시내에 세워져 있고 대 플리니우스와 소 플리니우스의 동상은 로즈창 아래 세워져 있다.

코모 호수는 사람 인(人)자 모양의 호수다. 왼쪽으로는 코모, 아르제뇨, 매나지오, 도마소 등의 마을이 있고 세 줄기가 합쳐지는 중앙 끝에는 벨라지오가 자리 잡고 있다. 그리고 오른쪽은 레코, 바레나, 콜리코 등의 마을들이 자리 잡고 있다. 그러므로 코모 한 마을을 보고 코모 호수를 모두 여행했다고 이야기하면 안된다. 코모 호수에는 모두 20여개의 마을들이 흩어져 있기 때문이다. 나는 코모, 아르제뇨, 바레나, 벨라지오 등 여러 마을들을 방문했지만 도마소, 콜리코 등 북쪽으로는 가 보지 못했다. 그러나 빌라 트레졸리 딜럭스 B&B에서 3일을 지낸 분에게 코모 호수 북쪽에 대해 극찬을 들은 바 있다. 아침에 호숫가를 산책하면 마치 꿈 속에 있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였다고 한다. 그러니 노을지는 저녁의 코모 호수는 얼마나 더 아름다웠을까? 시간적으로 여유가 있는 여행자는 이곳을 방문하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으로 나는 본다.

이곳은 밀라노에서 가려면 기차를 타고 콜리코까지 간 후 B&B 측에서 준비한 택시를 타고 가면 된다. 아니면 코모 호수 북쪽은 스위스의 루가노 또는 생 모리츠에서 더 가깝다. 스위스를 여행하며 코모 호수까지 방문하면 2개국을 함께 여행하는 이득을 얻게 된다. 코모 호수에서 가장 아름다운 마을은 단연 벨라지오다. 나는 15년 전에는 아르제뇨에서 3일을 지냈지만 이번에는 벨라지오에 여장을 풀고 3일을 보냈다. 봄 여름에는 꽃으로 가득차는 이곳은 코모 호수 여행의 하이라이트라 말할 수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둘레길, 그린웨이 워크도 가슴 설레며 6마일을 걸었다. 코모 호수는 내가 은퇴하여 살고 싶어 하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곳 중 하나다.

여행팁: 밀라노(중앙역)에서 코모(Como S. Giovannni)까지는
기차로 40분 정도 간다(6달러).
벨라지오로 가려면 밀라노-바레나(기차),
바레나-벨라지오(페리)로 가면 된다.
밀라노-바레나행 기차는 예약이 간편하고 저렴하며
페리도 수시로 운행한다.
바레나에서 벨라지오(편도) = 성인: 5유로, 시니어: 4유로
벨라지오에서 코모(편도) = 성인: 4유로
http://www.trenitalia.com/tcom-en
(트랜 이탈리아 기차 예약과 정보)
http://www.navigazionelaghi.it/eng/c_orari.asp
(코모 호수 페리 정보와 예약)
http://www.villatresjolie.com/ (빌라 트레졸리 정보와 예약)
www.residencelalimonera.com (벨라지오 아파트먼트 예약과 정보)

코모 호수 가장 아래 위치해 있는 마을, 코모(Como)의 선착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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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착장 바로 앞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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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96년부터 짓기 시작한 코모 대성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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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모 대성당 앞의 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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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모 대성당 앞 광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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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인 동상에 손을 얹고 간절한 기도를 드리고 있는 한 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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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모 대성당 중앙예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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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를 타면 코모 호수의 여러 마을로 들어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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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세페 아르침볼도(Giuseppe Arcimboldo)가 1558년에 제작한 테피스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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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모 대성당의 중앙제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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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제단 -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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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모 대성당의 스테인드글라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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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모 대성당의 작은 예배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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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를 타면 코모 호수의 여러 마을을 방문하고 사진촬영을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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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에서 바라 본 코모 호수의 한 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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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스폰 연주하는 거리 예술가와 걷는 사람들 그리고 꼬마 숙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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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모 호수는 맑고 깨끗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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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리에서 호수의 여러 마을을 감상하는 관람객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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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년내내 잔잔함을 간직하고 있는 코모 호수의 평화로운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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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모 호수는 맑고 깨끗하여 물고기가 싱싱하고 맜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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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모 호숫가의 한 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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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장 앞을 지나는 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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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모 호수와 아름드리 나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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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모 호수의 오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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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모 호수의 한 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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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모 호수와 달리는 보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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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길에서 바라 보는 코모 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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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모 호수에서 수영하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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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못가의 자라와 금붕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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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라는 금붕어와 함께 동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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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모 호수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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