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보안법 철폐투쟁에 앞장선 SBS?

대한민국 안방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의 국기인 홍람오각별기(공화국기)가 휘날리고, 애국가가 울려퍼지는 모습이 방영된다.
▶ SBS 뉴스영상
하지만 아이러니한 것은 지상파 방송에 버젓이 홍람오각별기가 휘날리고, 북의 열병식까지 생중계되는 마당에 아직도 북측의 국기가 게양되고, 응원도구로 사용되는 것은 금기 또는 처벌의 대상이다.

이번 평창올림픽에서도 선수촌에 다른 참가국은 1월 31일에 게양됐지만 북측의 국기만 2월 1일에 하루 늦게 게양됐다. 국가보안법 위반 논란때문이었다.

▶ (강릉=뉴스1) 최석환 기자 - 2018 평창 동계올림픽 선수촌 개촌식을 하루 앞둔 31일 오후 강원도 강릉시 평창동계올림픽 강릉 선수촌에 참가국 국기가 게양되고 있다. 하지만 북한의 인공기는 공식 개촌식인 2월 1일에 맞춰 걸린다. 평창 올림픽조직위는 이날 "국가보안법에 따라 인공기는 강릉 올림픽 선수촌 공식 개촌 일정에 맞춰 2월 1일 0시 이후에 걸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2018.1.31/뉴스1

선수촌 공식 입촌식에서도 다른 나라의 국기는 국군 의장대가 게양했지만 북측 국기는 민간인이 했다. 북이 우리의 주적이기때문에 군인이 예의를 표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이유때문이다.

인터넷에서 몇 글자만 치면 나오는 것이 북의 홍람오각별기이고, 유튜브에는 북측 애국가의 가사까지 나오는 영상이 누구나 볼 수 있다. 이런 상황에서 북측의 국기를 게양하고, 애국가를 듣는다는 이유로 국가보안법으로 처벌을 한다면 얼마나 우스운 상황인가? 그리고 북측의 국기를 게양하고, 애국가를 듣는다고 보수세력이 말하는 ‘빨갱이’가 될 사람들은 어디에 있단 말인가?

이번 평창올림픽 개회식때에도 북측 고위급대표단인 김영남 상임위원장과 김여정 부부장이 태극기가 입장하고, 애국가가 울려퍼지자 자리에서 일어나 예를 표했다.
세계인의 축제인 올림픽에서 참가국인 북측 국기를 게양하는 것마저 생트집을 잡으려하고, 응원도구인 가면 하나에 ‘김일성’이니 아니니 하면서 목대에 핏줄을 세우는 정신나간 수구보수세력들이 준동하는 대한민국에서 만약 반대의 일이 생겼다면 아마 그 사람은 화형식에 처해질 것이고, 그 당은 폭파위협을 받았을 것이다.

이런 수구보수세력들의 준동은 김대중, 노무현 대통령이 만든 6.15 시대를 뒤엎은 이명박, 박근혜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이제는 민중의 힘으로 그들을 끌어냈고 3차 남북정상회담을 통한 새로운 남북화해와 통일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하고 있는 때이다. 이제 구시대적인 국가보안법 틀속에서 북측의 국기와 애국가 하나에 생각을 옥죄고, 민족의 화해와 통일을 분열시키려는 저열한 작태를 끝내자.

SBS 뉴스에 북측의 국기가 게양되고 애국가가 울려퍼지는 장면이 아무렇지 않게 방영되고, 북측의 고위급대표단이 남측의 국기와 애국가에 예를 표하듯이 남측도 북측의 국기와 애국가에 예를 표하면서 서로 화해와 통일의 길에 한 걸음 더 다가가기를 바란다.
다음 세대에는 북측의 홈람오각별기를 게양하고, 애국가를 들었다는 이유로 국가보안법으로 처벌됐다는 내용이 ‘세상에 이런일이’에나 나오는옛날 얘기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