斯文亂賊(사문난적)이 문득 떠오르는 밤

in #old8 years ago

사문난적을 인터넷 DAUM에서 검색하면

유교를 어지럽히는 도적.
교리에 어긋나는 언동으로 유교를 어지럽히는 사람을 이르는 말
이라고 풀이되어 있습니다.


종교가 사회의 중요한 원리로 받아들여지는 시기에
교리에 어긋나는 언동을 하는것은 곧 사회를 혼란에 빠트리는
악행에 해당하는 것이 분명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문득 의문이 생깁니다.
교리에 대한 해석은 누가 하는 것일까요?
그리고 그 해석이 옳은지 아닌지는
또 누가 판단하는 것일까요?

우리역사에서 유명한 '사문난적'을 들라하면
지금도 쉬쉬하는 풍조가 남아있다는 '윤휴'에 대한 것입니다.
그를 사문난적으로 몰았던 사람은 유명한 '송시열'이구요.

사건의 발단은 이렇습니다.
하늘의 이치로 추앙받던 공자에 대한 '주자'의 해석을 곧이 곧대로 따르지않고
자기 나름대로 해석을 해버린 것입니다.

"해석을 어떻게 하건 무슨 상관이야?"라고 물을수 있지만
특정 이데올로기가 사회를 덮고 있을때는 간단한 문제가 아닙니다.

마치 남북간 긴장이 고조되고 있을때 평화를 주장하기 어렵고
반대의 상황에서는 남북간 리스크에 대해 주장하기 어렵다는 것을
우리 사회에서 항상 느끼게 됩니다.

사실 한국사회는 이상한 풍토를 가지고 있습니다.
국민 대다수가 전문가의 의견을 우습게 여깁니다.
모두가 의사이고 경제학자이고 정치학자입니다.
철학자이기도 하지요.
학위를 가지고 있는 사람이 어떤 말을 해도
특수관계이거나 좋은 관계가 아니면 전혀 받아들이지 않습니다.
그야말로 개가짓는 소리만큼도 중요하게 여기지 않습니다.

그러다가 갑자기 바람이 불지요.
특정 인물이나 주장이 인기를 끌면
그에 반대되는 다른 의견은 천벌이라도 받아야 하는 것처럼
깔아뭉개려 듭니다.

그런 습성을 잘 알고 있던
지배계층은 종교를 이용해서 세뇌를 하고
다른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오늘날에는 광고와 미디어를 통해
사고능력을 마비시키고 특정 방향으로 몰아가지요.
신기한것은 그런 시도가 아주 잘 먹힌다는 겁니다.

이리저리 방향을 바꾸면서 몰아가고
아무런 저항없이 열심히 그 틀을 따라 움직입니다.

정치지도자가 마치 종교지도자 같은 위치를 점하고
추종자들에게 신처럼 군림합니다.
신에게조차 불만을 토로하는 인간사회에서
절대적인 신뢰를 보냅니다.

지도자에 대한 비판은 사라지고
사회에는 우군과 적군이 아닌 나머지는 사라집니다.

그 속에서 이익을 보는 것은 누구인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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즉, 패러다임에 반하는 사람들을 사문난적이라고 비난을 했군요.

한국사람은 '남과 같지 않은 것'에 두려움을 느낀다고 하잖아요.
다른 것이 틀린 것으로 받아들여진다고 할까요?
그래서 패거리 문화도 생기구요.

이 밤 저도 사문난적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네요.

패거리는 인간의 본성일수도 있지만
다른 패거리나 개인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상호간 권리를 인정하는 기본적인 마인드와
사회시스템이 필요하겠지요.

한국 사뢰가 휩쓸림이 무섭도록 크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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