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리 가보세요)뉴욕 여행, 알뜰하게 즐겨라

in #newyork7 years ago (edited)

나이 들기 전에 꼭 가봐야할 곳

뉴욕 여행, 알뜰하게 즐겨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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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뉴욕에서는 지하철을 타자
    뉴욕은 지하철로 다니는 게 최고이다. 3일 이상 머무를 예정이면 지하철 카드를 구매하는 게 좋다. 뉴욕 지하철이 복잡하고 낡고 냄새난다고? 맞다. 지하철 타러 들어가면 후끈한 기운이 올라오고 냄새도 별로 좋지 않다. 플랫폼에 서있으면 음침하고 녹슨 철 기둥이 레일 사이에 수도 없이 서있다. 지하철 노선도를 보면 헉 소리가 날 정도로 복잡해 보이지만 한두 번 타보면 단순하고 굉장히 편리하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한번 타는데 2.75$인데, 패스는 7일 30$이고, 30일 112$이므로 패스를 사는 게 훨씬 좋다.

  2. 뮤지컬을 싸게 보자.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뮤지컬을 보지 않으면 뉴욕 여행했다고 말 할 수 있을까? 뮤지컬관람료는 100$가 훌쩍 넘어서 여행자의 지갑을 부담스럽게 만든다. 싸게, 싸게~
    뮤지컬을 싸게 보는 방법이 몇 가지 있는데 'RUSH'를 이용했다. RUSH는 월요일을 제외한 요일의 오전 10시와 오후 5시에 당일 남아있는 표를 저렴하게 파는 시스템이다. 사이트에서 스케줄을 먼저 확인하고 간다. 선착순으로 팔다가 매진되면 판매 중단하므로 보통 1시간 전에 그 극장 앞에 가서 줄을 서서 기다리는 게 좋다.

뮤지컬 ‘레미제라블’ 표를 아침 9시 10분 정도부터 줄서서 기다리다 10시에 두 장 샀다. 정상 가격 1인당 120불이 넘는 티켓을 37불에 사니 뮤지컬을 안 봐도 기분이 좋았다. 자리는 별로 좋지 않지만 규모도 크고 웅장했으며 감동적이었다. 브로드웨이에서 저렴한 가격에 아들과 함께 뮤지컬을 봤다는 그 행복감은 뮤지컬 ‘레미제라블’의 감동을 뛰어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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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박물관은 공짜나 형편껏 기부하고 가자.
    뉴욕 박물관은 세계 최고 수준이다. 뉴욕현대미술관(Museum of Modern Art, New York, MOMA)은 금요일 오후 4시부터 무료이다. 세계적인 기업들이 돌아가면서 협찬 하는데 그 당시는 유니클로 협찬으로 무료입장이 이뤄지고 있었다.
    3시 반쯤 가니 MOMA 앞에 줄을 선다. ‘이게 웬 떡이야? 줄이 왜 이렇게 짧아?’ 하고 보니 한 블록을 완전히 돌아 미술관 정문 앞을 가는 중이었다. 4시부터 줄은 빠른 속도로 전진하기 시작한다. 입구에서 표 하나씩 나눠준다.

한국 주민등록증이나 운전면허증을 주면 한국어 오디오 가이드는 무료로 빌릴 수 있다. 사람은 좀 많지만 미술관이 워낙 커서인지 별로 혼잡하지 않고 딱 보기 좋았다. 고흐, 피카소 등 워낙 유명한 작품들이 많아 눈에 익은 유명한 작품만 찾아다니며 감상해도 폐관시간 8시까지 바쁘게 다녀야 한다. 관람하다보니 미국이 역시나 합리적이고 사람 중심이라는 생각이 든다. 무료로 입장했는데도 똑같은 혜택을 누리고 맘껏 사진 찍으며 볼 수 있었다.아무리 유명한 작품이라도 사람을 우선순위에 둔다는 느낌을 받았다. 작품을 유리관으로 씌여 놓지도 않고, 바리케이트도 없다. 문득 바티칸 시국 시스티나 성당의 미켈란젤로 '천지창조'를 감상하며 말 한마디도 못하고 숨도 크게 쉬지 못했던 기억이 났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Metropolitan Museum of Art)의 입장료는 기부제로 운영된다. 1$이든 100$이든 내고 싶은 만큼 기부하고 들어가면 된다. 미국답다. 처음에는 20$ 내고, 두 번째 가서는 5$만 지불했다. 아시아 관에서 우리나라 전시물들은 너무나 초라했고 중국관은 눈이 휘둥그레 해질 정도로 근사했다. 중국의 도자기, 문양, 전통의상을 모티브로 각 명품 브랜드에서 드레스를 만들어 전시해 놓았다.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의 유명한 그림들과 중국관이 볼 만했지만 볼품없는 우리나라 관과 겹쳐 보여 기분은 별로였다.

911 메모리얼 기념관으로 가본다. 911 사건을 추모하기 위해 무너진 쌍둥이 빌딩자리에 만들어진 기념관이다. 건물이 무너진 자리에 North Pool과 South Pool이 만들어져 있고 가장자리에는 희생자들의 이름이 새겨져 있다. 어른 입장료는 24$, 기부인데 거의 내야하는 분위기다. 매주 화요일 5시부터는 무료입장이다. 용케도 날짜가 맞아 아들은 홈페이지에 예약했고 무료입장 했다. 8시 폐관시간까지 충분히 볼 수 있다. 전시관에는 그 당시의 잔재들도 전시되어 있고 생생한 장면도 화면으로 보여주고 있어서 마음이 더 울적해졌다. 여전히 슬퍼하고 눈물 흘리는 관람객을 위해 전시관 군데군데에 휴지가 준비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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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무료 페리를 타자.
    뉴욕에서 무료~하면 또 빠트릴 수 없는 게 있다. 로어 맨해튼 South Ferry에서 출발해 스태튼아일랜드까지 가는 배이다. 30분에 한 번씩 무료로 운행한다. 가고 오는 길에 자유의 여신상을 멀지도 너무 가깝지도 않은 거리에서 잘 볼 수 있어서 뉴욕 여행 시에 절대 빠트리면 안 되는 코스이다. 소요시간은 15-20분 정도 걸리고 타고 갔던 배를 다시 타고 나오면 된다. 일몰 시간에 맞춰서 타면 더 멋진 자유의 여신상과 맨해튼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무료로 운행된다고 혼잡하거나 무질서하지 않다. 배가 굉장히 커서 타려는 사람은 많아도 배에 타면 한산하게 느껴진다. 아들은 근무시간이라 혼자 다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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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레스토랑 위크를 이용하자.
    뉴욕에서는 식사비가 꽤 많이 든다. 팁 없는 햄버거나 Road Food를 먹어도 10$는 든다. 커피는 스타벅스에서 오늘의 커피 1,95$ 짜리 마셔도 우리나라 5000원 짜리 커피보다 맛과 향이 좋다. 햄버거만 먹고 다닐 수는 없다. 근사한 레스토랑에서 스테이크나 브런치를 먹어줘야 뉴욕여행을 다녀왔다고 하지 않을까?

Restaurant Week에 뉴욕에 간다면 저렴한 가격에 훌륭한 식사를 할 수 있다. Restaurant Week는 주로 여름(2016,7.25-8.19)과 겨울에 시행되는 할인 이벤트이다. 300개 정도의 레스토랑이 참여해 애피타이저, 주메뉴, 디저트 3코스로 평소보다 훨씬 저렴하게 점심 25$, 디너 38$에 먹을 수 있다. 그 기회를 놓칠 수 없다. 아들은 열심히 찾더니 두 곳을 예약을 했다.

누가틴 앳 장조지(Nougatine at Jean George)에 갔다. 장조지는 ‘미슐렝 3스타’ 레스토랑 소유주이자 쉐프이다. ‘미슐렝 가이드’는 프랑스 타이어 회사에서 매년 발행하는 레스토랑 평가서인데 최고의 등급은 별 3개이다. 누가틴 앳 장조지(Nougatine at Jean George)는 장조지가 운영하는 ‘미슐렝 3스타’보다 약간 캐주얼한 레스토랑이다. 브런치는 25$로 3코스이고 음식 맛은 물론 좋았다. 아들이 반바지를 입어 레스토랑 안에는 들어가지 못했고 옥외, 그것도 바(Bar)에만 앉을 수 있었다.

스테이크는 다른 레스토랑을 선택했다. 입에 살살 녹는 스테이크, 디저트 맛을 잊을 수 없다. TAX와 Tip까지 포함해서 1인당 50$이하이다.

숙소는 뉴욕에서 유학하는 학생이 방학이라 집을 비운 사이에 1달 동안 서브리스(Sub-lease, 요즘은 다들 Airbnb라고 함 )를 했다. 민박을 하든, Airbnb를 하든 얼마나 싸고 좋은 숙소를 구하느냐는 그건 여행자의 몫이다.

뉴욕에서 알뜰한 여행이라니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 지하철 타고 이곳저곳 혼자 다니는 재미가 생각보다 훨씬 좋고 황홀하기까지 했다. 뉴욕의 박물관은 워낙 커서 한번 가서는 만족이 안 된다. 같은 박물관을 2·3번째 갈 때는 무료 관람할 수 있는 날을 이용해서 좋았다. 최고가 다 모인다는뉴욕은 되도록 빨리 가보는게 좋다. 뉴욕을 알고나면 삶의 열정이 팍팍 솟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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