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 코로나 치매 노인 입원 나흘 만에…유족 “관리 소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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턱받이를 한 할머니가 식판 앞에 가만히 앉아있습니다.

10분 가까이 요양보호사가 밥을 떠먹여 주지 않습니다.

또 다른 영상을 보면 할머니 앞에 있다 수거된 식판에 음식이 대부분 남아있습니다.

코로나19에 걸린 이 90대 환자는 파킨슨병에 치매까지 걸려 혼자선 식사할 수 없는 상태였습니다.

요양원에 머물던 할머니는 코로나 19에 확진돼 이 병원으로 옮겨졌는데, 입원한 지 4일 만에 세상을 떠났습니다.

사인은 코로나19지만, 유족들은 병원 측의 부실한 환자 관리도 문제였다고 주장합니다.

[유가족/음성변조 : "요양병원에 계속 전화해서 식사 어떻게 되고 있는지, 식사가 안 되면 제발 주사라도 놔드리라고 말씀을 드렸는데…"]

병원 측은 강제로 밥을 먹이다 음식이 기도로 넘어가면 위험할 수 있다고 해명했지만, 영양 주사 등을 처방하진 않았습니다.

또 누가 노인의 식사 등을 담당했는지조차 확인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병원 관계자/음성변조 : "(요양사는 아직 파악이 안 된 거죠?) 기억을 못 합니다. (이게 서류로 남아있는 이렇게 돼 있는 건 아닌가봐요?) 그런 건 없어요."]

진료기록부도 할머니가 숨진 뒤까지도 미리 작성돼 있었고, 의사가 서명까지 했던 거로 파악됐습니다.

[유가족/음성변조 : "사망하기 전 기록에도 전혀 신뢰할 수가 없고, 뭘 해드렸는지 전혀 믿을 수가 없었어요."]

[이봉주/서울대 사회복지학과 교수 : "감염병 전담 병원은 사실 외부로부터 완전히 통제되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외부에서의 모니터링이라든지 어떤 이런 상황에 대한 관리, 감독 이런 게 오히려 더 어려워질 수가 있기 때문에..."]

관할 보건소는 진료기록을 허위로 작성한 이 요양병원을 의료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고,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KBS 뉴스 황현규입니다.

촬영기자:최석규 하정현/영상편집:남은주/그래픽:이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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