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리뷰] 뉴니스(2017): 달콤하면서도 씁쓸한, 우리의 연애 방식

in #newness6 years ago (edi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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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나도 매력적인 배우 니콜라스 홀트와 <라이크 크레이지>, <이퀄스> 등의 감성적인 로맨스 영화의 드레이크 도리머스 감독의 조합만으로도 관심을 가지기 충분한 작품이다. 흐릿하고 몽환적인 영상과 카메라 촬영법은 그 매력을 더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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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팅 어플을 통해 만나게 된 마틴(니콜라스 홀트)과 가비(라이아 코스타)는 가벼운 생각으로 시작하지만, 서로의 매력에 빠져 연인 사이로 발전한다. 하지만, 사랑이 깊어질수록 처음과는 다르게 서로에게 실망하고 가끔은 다른 사람과의 새로움을 꿈꾸기도 한다. 이처럼 영화 <뉴니스>는 사랑을 갈망하고 지키고자 하는 두 남녀의 달콤씁쓸한 연애의 단상을 담은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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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허, 서투름, 상처투성이의 연애
감독은 새로운 자극을 기다리는 자유분방한 캐릭터 '가비'와 한 번의 실패 후 마음의 상처를 지니고 있는 '마틴'의 관계가 깊어 지는 과정 속에서 사랑의 모든 단계들을 디테일하게 그려낸다. 마틴은 전 부인을 완벽히 잊지 못해 여러 여자들과 가벼운 만남을 이어가고, 가비는 자신을 진정으로 소중하게 생각해주는 상대를 찾아 다니지만 쉽지 않다. 두 사람 모두 자신의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받아줄 수 있는 완성형 사랑을 찾지 못해 방황하고, 잠시나마 공허를 채워줄 수 있는 데이팅 어플에 의존한다. 그 세계는 하룻밤 상대를 구하는 사람들로 가득하기에 특별한 책임이나 구속없이 짧은 쾌락으로 외로움을 덮을 수 있기에 안성맞춤이기 때문이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영화 중 하나인 이완 맥그리거 주연의 <비기너스>와 많이 닮아 있다. 사랑을 원하지만 막상 시작하기에는 자신이 받게될 상처가 두려워 마음의 벽을 치는 것, 끝이 두려워 시작을 망설이는 서툰 사람들. 사랑은 여러번 공부해도 실력이 늦지 않는 교과목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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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반의 느낌은 따뜻했지만, 중반 이후에는 설정이 너무 과하지 않았나하는 생각이 든다. 마틴과 가비는 서로가 다른 이성을 자유로이 만나는 것을 허락하는 것을 넘어, 다른 이성과의 만남을 유도하고 그런 상대를 보면서 겉으로는 쿨한척 하지만 불안해하고 괴로워한다. 자신의 마음이 변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 새로운 것을 찾게 되는 본능의 죄책감에서 벗어나기 위해, 그리고 상처받기 싫은 나약함으로 오히려 자학을 하는 것이다. '이 정도로 하면서 만나야하나, 이게 정말 연애인가?'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이해하기 힘든 설정으로 이야기의 힘을 잃어가는 느낌을 받았다. 극중 서점 강연자가 했던 말처럼 자유로운 연애가 목적지가 되면 안되고, 단단해질 수 있는 경유지가 되어야 하지만, 가비와 마틴에게는 어느새 주객이 전도 되어 멈출수 없는 파멸의 길로 달려가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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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서로를 포기하지 않는 것
롤러코스터와 같은 감정의 기복 사이에서도, 서로의 존재를 포기하지 않는 것. 이것을 영화 <뉴니스>에서는 사랑이라 표현한다. 익숙해지면 지루해 떠나고 싶고, 새로움을 만나면 다시 안정을 찾고 싶어진다. '혹시 나는 다중인격자가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로 비슷한 연애 경험이 있어 공감이 되는 요소들이 많다. 결국, 사랑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본능과 싸우고, 서로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과정이 필요한, 삶에서 가장 어려운 일중의 하나인 셈이다. 영화의 마지막에서 가비와 마틴은 재결합하고, 다시 서로의 관계를 바로 잡으려 하지만 완벽한 해피엔딩이라고 볼 수 없다. 뭔가 석연치 않고, 끝맛이 씁쓸하다. 이는 드레이크 도리머스 감독의 <라이크 크레이지> 결말과 매우 유사하다. 처음 마음과 같지 않은 두 남녀의 재결합. 정말 이들은 행복해질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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