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rite 소설 '사랑은 냉면처럼' 첫문장
절판된 내 소설 <사랑은 냉면처럼>을 새롭게 퇴고(?)하고 있다. 우선 첫문장만 공개합니다.
수정 전
나는 8년 차 요리사다.
수정 후
냉면 재료를 손질하는 내 칼은 긴박한 주방의 열기 속에서 얼음 조각처럼 날카롭게 춤을 추고 있었다.
지금 작업은 퇴고라고 하기에도 좀 그렇고 각색도 아닙니다. 2024년 감성에 맞게 고치고, 10년 동안 더 나아진 내 작법을 더해 새로 쓴다는 말이 더 맞겠네요.
음... 첫 단락을 공개하겠습니다. 의견 부탁탁드립니다.
수정전
나는 8년 차 요리사다. 한식집 주방에서 음식을 만든다. 성공하겠다는 고집으로 부단히 노력한 덕분에 칼질 실력이 최고 수준이다. 내 현란한 칼질을 본 사람들은 누구나 감탄을 한다. 눈을 가리고도 어떤 채소든 일정한 크기로 썰 수 있다. 일정한 크기로 썰어진 채소들은 마치 기계로 가공되었다고 착각할 정도다. 게다가 손님상에 나가는 요리는 맛도 탁월하다. 타고난 미각이나 후각은 없지만 레시피대로 정확하게 만드는 재주가 있기 때문이다.
수정후
냉면 재료를 손질하는 내 칼은 긴박한 주방의 열기 속에서 얼음 조각처럼 날카롭게 춤을 추고 있었다. 눈을 감고 칼을 잡아도 내 손 끝에서 채소들은 일정한 크기로 가지런하게 썰렸다. 마치 기계로 가공했다는 착각이 들 정도였다. 8년 차 요리사 다운 실력이었다.
2024.07.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