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signer 기구설계 00 인트로, 뭘 하는 직업인가?

in #naha28 day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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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직업은 ‘기구설계’다. 영어로는 Designer. 흔히 한국에서 디자이너라고 하면 뭔가를 예쁘게 만드는 사람을 칭한다. 그러나 영어권에서는 디자이너를 그런 의미로만 사용하진 않는다. 일상 언어와 전문용어가 다르듯, 영어를 한국어로 번역할 때와 한국어를 영어로 번역할 때 전문용어는 이질감이 크다. 흔히 ‘설계한다’라고 하면 ‘디자인한다’라고 번역하는 게 보통인 것 같아 아쉽다.

어쩌다 내 직업을 소개할 일이 생기면 난감하다. 이 ‘기구설계’라는 직업이 매우 희귀한 직업인 데다가, 일반인은 평생 들어볼 일도 없는 직업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가 쓰는 모든 물건을 설계하는 자가 바로 ‘기구설계자’인데, 너무 알려지지 않았다.

기구설계자는 뭘 하는 사람인가, 간단하게 말하면 도면을 그리는 사람이다. 너무 간단하게 말했다. 기구설계자의 업무 중 20% 정도가 도면 그리는 일이다. 나머지 80%는 제품을 완성해서 사용자에게 가기까지 모든 업무를 종합적으로 관리하는 일을 한다.

보통 사람은 모르는 이 ‘기구설계’라는 직업을 길게 설명하기 어렵기 때문에 나는 ‘3D 캐드를 합니다.’라고 말하거나 ‘디자이너예요’라고 말하거나 ‘개발자입니다’라고 말한다. 그럼 대략 알아듣는다. 당연히 대략만 알아들어도 된다. 워낙 특별한 직업이기 때문에 몰라도 되기 때문이다.

구글에서 ‘기구설계를 영어로 하면?’이라고 검색해보니, 내가 네이버 블로그에 쓴 글이 3번째로 검색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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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blog.naver.com/naha77/220738065586

2016년에 쓴 글인데도 상단에 검색되는 걸 보니, 내가 네이버 블로그 방문자 수가 상상을 초월한다는 걸 알 수 있다. 가끔 내가 뭔가를 검색하면 내 네이버 블로그 글이 나온다. 내가 과거에 적어놓고도 기억이 안 나서 검색하는 꼴이지만, 암튼 네이버 블로그를 오래 하기도 했고 파워블로거 답기도 하다.

워낙 성격이 인플루언서적이라, 트위터도 초창기 때부터 해서 내 글이 외국인 기자에게도 잘 보였나보다.

https://globalvoices.org/2011/04/04/south-korea-womens-ministry-gaming-clampdown-backfires/

2011년에 내가 트위터에 올린 글을 내 허락 없이 가져다 쓴 기사다. 허락 없이 가져다 썼다고 기분이 나쁜 건 아니다. 이 글은 2016년에야 발견했는데, 어느날 누가 ‘구글에서 자기 이름을 검색하면 모든 과거가 다 나온다(구글링)’라고 해서, 내 닉네임 ‘naha’를 검색했다가 찾은 기사다. 당시 구글에서 ‘naha’를 검색했더니,,, 헠… 켘… 헐… 정말 내 모든 과거가 다 나오긴 했다. 지금은 그정도로 나오진 않으니 이 글을 읽고 구글에서 ‘naha’를 검색해보지 않아도 된다. 2016년처럼 적나라하게 나오진 않으니까.

내 글은 늘 이렇다. 서론이 90%고 본론 없이 결론이 10%다. 흠… 문제다. 암튼,,, 기구설계가 뭘 하는 직업이냐면,,, 2편에서 이어서 쓰겠다.

2024.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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