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장래희망

in #naha3 months ago

요즘만 아니라 20년 전부터도(교회에서 교사할 때) 10대에게 장래희망을 물어보면 대부분 모른다는 대답뿐이었다. 지금의 10대도 20대도 마찬가지라고 한다. 30대도 모른다고 한다. 뭘 하고 싶은지 모르는 30대 20대 10대. 괜찮다. 뭘 하고 싶은지는 중요한 게 아니니까. 돈만 벌면 되지 뭐. 그런데 요즘 청년은 돈에도 딱기 관심이 없어 보인다. 어차피 결혼은 포기했고 혼자 살 거니까 많은 돈이 필요하지 않아서다. 결혼자금이 필요한 것도 아니고, 양육비가 필요한 것도 아니다. 게다가 나라에서 돈도 준다. 중년에겐 없는 중년수당을 청년에겐 청년수당이라는 이름으로 준다. 이러니 더 일을 안 하고 취직도 안 하고 결혼도 안 하는 것.

현재의 청년수당은 매우 나쁘다. 저출생 원인 중 하나이기도 하다. 결혼하면 청년수당을 못 받으니 결혼을 안 해야 유리하다. 일도 안 해야 유리하니, 뼈빠지게 일해서 돈벌기를 포기하고 일 안 하고 청년수당을 받는다.

그래서 기본소득이 중요한 거다. 일 하는 사람에게, 결혼 안 한 사람에게 청년수당을 주는 쓰레기 짓거리를 버리고, 모든 사람에게 주면 된다. 그럼 일을 안 할 이유도 결혼을 안 할 이유도 하나씩 줄어든다. 물론 기본소득 한다고 출생률 올라가진 않겠지만, 저출생 원인이 100개라면 하나씩 줄여야지.

‘장래희망’으로 글 쓰려다가 기본소득으로 마무리되는 이 신기함. 나라 꼬라지가 참 개같다.

2024.04.07.

Sort:  

결혼패널티를 없애고 있다지만 여전히..

정책이 거꾸로 갑니다 ㅠㅠ

Coin Marketplace

STEEM 0.20
TRX 0.12
JST 0.029
BTC 61696.14
ETH 3401.11
USDT 1.00
SBD 2.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