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bor 쿠팡 워터 줄초상

in #naha2 months ago

쿠팡(타 물류센터 포함) 출고엔 ‘워터’라는 역할이 있다. 신선센터 워터가 유독 힘든 이유는, 싱귤레이션 포장 토트를 워터가 배치커버를 해서 포장사원에게 전달하는 역할이 너무 힘들기 때문이다. 과거엔 워터가 포장사원이 사용하는 부자재만 채웠다고 하는데, 요즘 워터는 배치커버를 같이하기 때문에 일이 너무 힘들어졌다.

신선센터 포장라인은 멀티와 싱귤 두 가지인데, 멀티는 워터가 비교적 편하다. 부자재 소모가 적고 토트를 들어 나르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멀티 토트는 리빈사원이 옮기기 때문이다. (이는 시흥1센터 기준이다. 인천22, 12, 15센터는 배치커버 사원이 멀티 토트를 나른다.) 멀티라인 워터라고 해도 죽을정도로 힘든 건 아니었다. 힘든 편이었다.

그런데 시흥1센터의 마감이 기존 3개 타임에서 4개 타임으로 바꼈다. 배치커버를 3번 나눠서 하던 걸 4번 나눠서 해야 하는 것이다. 이는 더 바빠졌다는 것도 있지만, 그 무거운 토트를 한 차례 더 들어 옮기는 행위가 추가됐다는 것이며, 마감 때 싱귤 토트가 갑자기 대량으로 늘어나서 일이 체감상 3~5배 늘었다는 게 중요하다. 싱귤라인 워터의 노동강도가 3배 정도 늘어난 것이다.

나는 요 최근 싱귤라인 워터를 여러 번 하며 ‘이러다가 허리가 끊어지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요즘 워터사원들 하는 말이 ‘차라리 상하차를 하지 워터는 못해먹겠다’다. 워터가 원래 기피 업무였지만, 이제 더더욱 기피하는 업무가 돼버렸다. 그런데 관리자들은 이를 개선할 의지가 전혀 없어보인다. 그래서 다들 워터를 안 하려고 하고, 이는 워터 줄초상 현상으로 이어지고 있다.

대책이 시급하다. 마감을 다시 3개 타임으로 줄이든가, 싱귤라인에 워터를 2명 배치해야 할 것이다. 이 외엔 방법이 없어 보인다.

2024.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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