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ssay 나는 작가다

in #naha2 days ago

4년 동안 버려둔 네이버 블로그의 일 방문자 평균은 대략 300명이다. 내 생명을 다해 관리한 스팀잇 조회수는 일 1~2일회일 것으로 예상한다. 이것 만으로도 알 수 있다. 스팀잇은 망했다.

네이버 블로그를 4년만에 다시 운영하기 시작했다. 가장 먼저 이웃들이 반가워한다. 10년 넘게 좋은 관계를 yuji한 이웃 블로거들이 환영했다. 글 조회수는 4년 동안이나 운영 안 한 블로그 치고는 상당히 좋게 나온다.

그런데 불편한 점이 생겼다. 오랜만에 블로그를 운영했더니 여기저기서 전화가 온다. 블로그를 다시 시작한 거냐, 글 잘 읽었다. 등의 전화가 계속 온다. 문자나 톡도 아니고 전화라니, 내 복귀가 얼마나 반가우면 전화를… 아무튼 이렇게 요란한 복귀식을 해버리고 말았다. 그런데 왜 댓글은 안 쓰는지 모르겠다. 궁금하다. ㅎㅎ

내가 네이버로 복귀하는 이유는 단 하나다. 스팀잇은 망했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확실하게 망했다.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그동안 너무도 많은 이유를 적어서 더 적기도 귀찮다. 나는 작가다. 출판할 지면이 필요하다. 그 지면을 네이버로 다시 옮겼을 뿐이다. 작가는 글을 쓰고 창작을 한다. 그 활동을 네이버로 옮겼다. 고향집으로 돌아왔다. 반기는 유저들과, 반기는 지인들의 축하전화에 기분이 조금 묘하다.

작가는 글을 쓴다. 내 글은 출판된다. 지면을 네이버로 복귀했다. 4년의 공백은 있었지만, 내 이웃은 그대로였고, 내 글을 읽고 전화하는 분들은 그대로였다. 길다면 긴 4년의 공백이 있었지만 난 귀환에 성공했다.

앞으로의 계획은 이렇다. 일단, 지난 4년 동안 네이버에 올리지 않은 글들을 모아 올릴 것이다. 이게 분량이 매우 많다. 내가 시리즈도 썼기에 매일 올리더라도 1년은 올리고도 남을 양이다. 그리고 새로운 글은 네이버에 먼저 올릴 예정이다. 이미 그렇게 하고 있기도 하다.

이 글을 쓰는 이유는 단 하나다. 스팀잇은 망했다. 어서 떠나라. 스팀잇의 가능성이라… 난 0.01% 정도 본다. 그리고 내 성격은 원래 도박을 싫어한다.

2024.0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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