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일기] 뮤지씨엔느 컬렉션

Toute seule à l’ombre
Je rêve de tes bras
La nuit noire s’effondre
Et quelques larmes dans ma voix

La route était si longue
Pour arriver jusqu’à toi
Et tu viens de me dire
Surtout ne t’arrête pas

     어둠속에 혼자 있지만 너의 팔에 안기는 꿈을 꾸고, 어둠이 무너지고 내 목소리엔 눈물이 맺혀있어. 너에게 닿기 위한 길은 너무나 길지만 넌 내게 멈추지 말라고 말했지. 정적인 목소리로 몬트레알레스 세션에서 녹음한 De Quoi Te Plaire, (What do you like) 입니다.

     한 사람에 대해 생각하고, 그/그녀를 갈망하는 곡이에요. 원래는 Pomme 의 곡으로 유투브, 라디오 등에서 부상을 하며 그녀를 알리게 된 곡인데요, 불레이 자매들 Les Soeurs boulay 과의 라이브 콜라보로 내놓은 이 영상이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울리고 있습니다.

     불레이 자매들의 'By the nape of neck' 목덜미 뒤쪽을 비유로 이야기하는 노래입니다. 퀘백 풀신으로 포크음악을 하는 자매로, 그녀들만의 경쾌하고 독특한 곡 세계관이 사람들을 사로잡고 있어요. 2013년부터 주목해왔던 그녀들인데 지치지 않고 꾸준히 작업을 하고 있죠. 이 뮤직비디오에서 노래하는 경쾌한 매력에 빠졌습니다. 그녀들이 걸어온 행보를 따라 Pour que tu m'aimes encore, Cul-de-sac 등을 듣게된다면 이들은 사랑하지 않을 수 없는 뮤지션이란걸 알게 되실 거에요.

     뽐므의 Sofar Live 영상입니다. 앞선 De Quoi Te Plaire 이 수록된 À Peu Près (2017) 앨범의 다른 곡으로 On Brûlera (We will burn) '우리는 불타버릴거야' 란 뜻인데요. 바다가 우리의 몸을 삼켜버린다 해도, 바닷물이 우리의 심장을 찌른다해도 난 널 사랑할거라는 메세지를 담고 있습니다. 감성적인 그녀의 목소리로 담담한 사랑고백을 받게 된다면 얼마나 황홀할까요. 평생을 같이 하고 싶은 사람이 생긴다면 이 노래를 들려 주고 싶네요.

Je m’excuse auprès des dieux
de ma mère et ses louanges.
Je sais toutes les prières, tous les vœux
pour que ça change,
mais je veux partir avec toi,
je veux mourir dans tes bras.

     그녀의 데뷔 앨범 Brol (2018) 의 수록곡 Ta Reine (Your Queen) '너의 여왕'은 제가 상상해오던 그대로의 모든 요소가 담겨 있는 곡입니다. 힙노틱한 사운드와 Angèle 의 목소리가 어우러져 욕망을 잘 이야기해주고 있죠. 여기서 욕망을 이야기하는 화자는 girl, 즉 여자입니다. 가사엔 이런 부분이 있어요.

Mais tu voudrais qu'elle soit ta reine ce soir
Même si deux reines c'est pas trop accepté
Mais tu voudrais qu'elle soit ta reine ce soir
Toi, les rois tu t'en fous, c'est pas ce qui te plaît

오늘밤 넌 그녀가 너의 여왕이 되길 원해. 만약 두명의 여왕이 허락되지 않는다 해도 오늘밤 넌 그녀가 너의 여왕이 되길 원해. 왕은 신경쓰지도 않지- '너의 여왕'이란 제목에서 알 수 있죠. 모든 편견, 모든 시간을 잊고 둘의 사랑에 대해서 이야기 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나는 언젠가 그녀가 받아 들일 것이라고 생각해, 너를 강하게 사랑한다는 것을. 나는 다른 사람들이 믿지 않는 이야기를 믿고 있거든-

     Lucie, Élisa, Juliette 의 약자인 L.E.J 는 생드니 출신의 그룹입니다. 2015년 Summer 매쉬업 퍼포먼스로 화제에 올랐죠. 연주, 작곡, 퍼포먼스 세박자 다 갖춘 그녀들은 이미 팬층이 두텁고, 꾸준히 매년 매쉬업을 만들어 유투브에 선보이는등 팬서비스도 상당합니다.

     2015년 그녀들의 이름이 세상에 알려지면서 바로 2016년 콘서트 투어에 오르게 되는데요, 그녀들의 시그니처 음악이 된 La Dalle (Ravenous) '굶주림' 은 미디엄 레어에서 웰던을 주문하며 테이블위에서의 욕망을 드러내는 그녀들의 모습을 잘 그려내고 있죠. 팬들은 가장 매력으로 꼽는 부분으로, 자신들이 원하는 무언가에 대한 욕망과 굶주림을 숨기지 않고 당당히 이야기하고 요구하는 모습이 아닐까요.

     이미 국내 팬들에게도 상당히 잘 알려진 ZAZ, 쟈즈는 프렌치 감성을 가장 잘 느낄 수 있는 요소들을 모두 갖추고 있어요. 소울, 어쿠스틱, 샹송과 재즈 모든 장르를 조화롭게 곡 안에 풀어내고 있죠. Je veux (I want) ' 내가 원하는 것' , 난 사랑과 행복을 원해-라는 내용입니다. 샤넬 보석, 리무진, 호텔 리츠 등 다 필요 없어. 너가 에펠탑을 사준다 해도 내가 그걸 어디다 쓰겠어? 너의 돈으론 내 행복과 사랑을 살수 없어 라고 당당히 얘기 하죠. 경쾌한 리듬과 함께 쟈즈만의 매력을 가장 잘 나타내주는 대표곡이라고 생각해요.

     다양한 매력과 연주로 그들만의 색깔을 칠하고 있는 그녀들에게 항상 깊은 영감을 받습니다. Musicienne, 흔히 가수 앞에 붙는 타이틀인 '여' 라는 단어에 '여성' 또는 '여자'를 가르키는 이 뜻 외에도 여러 층의 의미가 존재합니다. 언어에서부터도 시작하는 '여'간호사, '여'선생님, '여'가수, '여'배우 등에서 공연히 드러나는 차별 에 대해 고찰하다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Angèle 의 노래를 들으며 쓰기 시작한 포스팅입니다. 자연적이고 본래적인 여자에서 사회가 정한 여자의 모습으로 고군분투하는, 하물며 목소리를 낼 기회조차 갖지 못하는 여성들에게 이 노래들이 힘이 되었으면 좋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