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폴리의 맛있는 음식과 지하도시
마피아의 도시라고 소문난 나폴리, 원래는 새로운 도시라는 뜻의 도시다. 이름에 걸맞지 않게 거리는 지저분 하지만 사람들의 눈빛과 말투에는 정감이 넘쳐 흐른다. 피자, 파스타, 오징어튀김, 페이스트리 등 싸고 맛있는 음식이 지천에 널려 있는 것도 이 도시만의 장점이다. 나폴리를 다시 찾은 이유는 카프리섬 때문이었는데 싸고 맛있는 음식도 많이 그리웠다. 나폴리는 전세계 사람들이 좋아하는 피자가 태어난 도시로도 유명하다. 여행객들이 나폴리를 찾는 가장 큰 이유도 정통의 화덕 피자를 맛 보기 위한 목적도 크다.
지노 소르빌로(Gino Sorbillo)는 여행객들이 가장 많이 알고 몰리는 유명한 피자집이다. 12시나 돼야 문을 연다. 그러나 사람들은 11시부터 줄을 서기 시작하는 곳이다. 프란치스코 교황도 이곳의 피자 맛을 보고 눈을 크게 뜨며 즐거워 했다고 한다. 생 모짜렐라 치즈가 가득 올려져 있고 쫄깃한 도우의 맛이 완전 예술이기 때문이다. 가격은 킹사이즈 마르게리타 피자 한 판이 4유로(5달러), 정말 저렴한 가격이다. 이렇게 큰 것을 어떻게 먹을까 싶지만, 한 번 입을 대면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다. 그렇다고 대강 구워 만든 피자가 아니다. 나폴리 피자를 만들려면 나폴리 피자 협회에서 만든 8가지 규정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 밀가루와 이스트는“00”와 “0” 타입을 써야 하며, 천연광천수로 손반죽하고, 신선한 토마토 또는 체리토마토를 사용하며, 모짜렐라 치즈와 바다소금, 그리고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만을 사용해야 한다. 이곳의 피자 상인들은 200년 전부터 이런 재료만을 사용해 피자를 만들어 왔다.
지노 소르빌로 외에도 유명한 피자집으로는 1783년 오픈하여 1830년부터 피자를 만들기 시작한 안티카 피제리아 포트알바(Antica Pizzeria Port'Alba), 디 마테오(Di Matteo), 다 미켈레(Da Michele), 브란디(Brandi), 피그리올레(D’E Figliole) 등이 있다.
지노 소르빌로 바로 옆에서는 판제로티를 팔고 있었다. 판제로티(2.5유로)는 치즈, 햄, 토마토 소스를 반죽에 넣고 길게 늘인 후 기름에 튀긴 피자를 말한다. 노릇한 판제로티를 반으로 자르면 치즈와 햄이 녹으며 환상적인 맛을 연출한다. 나폴리에서 피자만큼 유명한 음식으로는 해산물 튀김이 있다. 주문을 받아야 튀기기 시작하는 해산물 튀김에는 오징어, 문어, 꼴뚜기, 새우, 게다리, 정어리, 멸치 등이 있다. 그 외에도 각종 야채, 닭고기, 모짜렐라 치즈, 빵, 파스타 등을 튀긴 색다른 맛의 튀김도 있다.
나폴리에서 가장 유명하다고 하는 ‘일 쿠오포’ 튀김집은 하루종일 손님들로 북적인다. 나폴리에는 디 마테오 등 유명한 피자집이 있지만 웬만한 식당에서 먹는 피자도 모두 싸고 맛있다. 피자 선택은 토마토, 마늘, 바질,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이 들어 간 마리나라 피자 또는 모짜렐라 치즈가 포함된 마르게리타를 주문하면 실패하지 않는다. 또한 나폴리에서는 분위기있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해도 가격에 큰부담이 없다. 이렇듯 나폴리는 음식 투어만으로도 여행의 행복을 느낄 수 있는 매우 특별한 곳이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여행한 후 ‘나폴리는 이탈리아의 진국’이라고 말하기를 서슴치 않는다.
이탈리아에는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프레세페(Presepe)라는 핸드메이드 예술품이 있다. 작은 모형의 사람, 동물, 흙, 나무, 지푸라기, 전구 등을 이용해 크리스마스 장식을 만드는 것이다. 프레세페의 기원은 1223년 성 프란치스코가 그레치오에서 행한 연극 미사때 부터 시작됐다. 성 프란치스코는 예수님 탄생을 이야기 하며 알아 듣기 쉽게 말구유, 동방박사 등 장식을 이용했던 것이다. 이후 나폴리 귀족사회에서 수 백개의 인형으로 작품을 만들며 나폴리는 프레세페의 중심지가 됐다. 지금도 이탈리아에서는 크리스마스 장식으로 크리스마스 트리 보다는 프레세페를 더 선호한다.
다양한 상점이 있는 스파카 나폴리(구시가)는 서민들의 삶을 생생히 살펴 볼 수 있는 나폴리의 중심 거리다. 거리에는 오토바이를 타는 어린 학생도 보이고 피자집, 튀김집, 제과점, 악기점, 서점, 가죽제품 전문점 등이 보인다. 그런가 하면 와인판매점에서는 이지역에서만 판매하는 ‘그리스도의 눈물’ 이라는 와인을 구입할 수 있다. 이렇듯 맛집과 오래된 상점들이 많은 나폴리지만 소매치기는 늘 주의하며 다녀야 한다. 또한 밤에는 나가지 않는 것이 좋으나 만약 나가야 한다면 우범지역이나 어두운 곳은 피해야 한다. 요즘은 2인조 모터사이클 들치기가 있으니 카메라, 가방 등은 단단히 잡고 다녀야 하는 것은 필수다.
아름다운 항구, 활발한 구시가, 성당, 피자, 튀김, 프레세페 외에도 나폴리에는 또 하나의 중요한 유적이 있다. 바로 선사시대 말기(5,000년 전)부터 존재하고 있던 지하도시(Sotterranea)다. 나폴리는 단단한 돌로 이뤄진 곳이 많아 오래전 부터 땅을 파고 돌을 캐냈다고 한다. 이곳에 살던 그리스인들도 지하에서 채취한 돌로 성벽과 사원을 짓고 지하에는 무덤까지 만들었다. 로마시대에도 큰 수로를 만들기 위해 지하 터널을 팠으며 제2 차 세계대전 때는 대피소로 쓰이기도 했다. 지하도시가 40m 깊은 곳에 위치해 있어 폭격기의 폭탄 투하에는 끄떡없었다고 한다. 또 한 곳은 와인을 팔던 한 과부의 침대 밑에서 찾아낸 지하 와인창고다. 그녀는 기막히게 맜있는 와인을 팔고 살았는데 와인창고는 과부가 죽은 후 발견됐다. 놀랍게도 그 곳에는 그리스-로마 극장이 발견되었는데 기원전 4세기경에 지은 것이다. 수 천년의 역사가 있는 지하도시는 아직도 발견되지 못한 곳이 많을 것으로 고고학자들은 추정한다. 세월이 가는 동안 계속해서 지하 위로 돌을 쌓고 또 쌓아서 발견하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나폴리는 이번이 벌써 3번째 방문이지만 기회되면 또 방문할 것이다. 싸고 맛있는 음식, 수많은 볼거리 그리고 정감있는 나폴리인들의 향기 때문이다.
차오, 나폴리!
여행팁: 지하도시 가이드 투어
오전 10시부터 매 시간(이탈리아어)
오전 10시, 오후12시, 2시, 4시, 6시(영어)
입장료: 10유로(1시간), 10몀 이상은 수시 출발
http://www.napolisotterranea.org/ (지하도시 정보)
'일 쿠오포' 해산물 튀김 가게,튀김을 사기 위해 줄 서있는 손님들, 어~ 동양 사람들도 보이네..
해산물 튀김에는 오징어, 문어, 꼴뚜기, 새우, 게다리, 정어리, 멸치 등이 있다.
대구 튀김과 문어 튀김 등 해산물 튀김을 판매하는 파시오네 디 소피(Passione di Sofi)..
파스타, 수제햄, 레몬첼로를 전문적으로 판매하는 샤퀴테리 에스포지토(Charcuterie Esposito)..
상점들이 모여 있는 나폴리 골목길
지하도시는 제2차세계대전 당시 나폴리 시민들의 대피소로 활용됐다
지하도시가 40m 깊은 곳에 위치해 있어 폭격기의 폭탄 투하에는 끄떡없었다고 한다. 탱크도 한 대 보인다.
로마시대에도 큰 수로를 만들기 위해 지하 터널을 팠으며제2 차 세계대전때는 대피소로 쓰이기도 했다.
선사시대 말기(5,000년 전)부터존재하고 있던 지하도시에서가이드의 설명을 듣는다.
과부의 침대 밑에서 찾아낸 지하 와인창고
나폴리에서는 분위기있는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해도 큰부담이 없다
산타 레스티투타 성당: 아기예수를 안고 있는 성모의 금색 모자이크는 라벤나에 온 듯한 착각을 불러 일으키기에 충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