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에 살고 싶다 / 우영국]

in #magnetar7 • 8 months ago

[사랑에 살고 싶다 / 우영국]

바람불어
낙엽 지던날
떠나버린 그해 가을

가슴 한켠에
숨겨야했던
두 볼이 붉던 그 사람

세월에 갇힌
그 사람의
안부가 궁금하고

허물 수 없는
깊은 그리움들이
짙게 훑고 지나는 밤

세월이
앞으로만
가는 줄 알았는데

문득 뒤로 가
그 사람 생각에
눈물이 흘러 내립니다

속절없이
흐른 세월에
삭아가는 잿빛 가슴

내게
남아있는
사랑은 얼마나 될까

내가
사랑할 날이
얼마나 남았을까

날 감싸고 있던
뜨겁던 붉은 마음들
행복했던 추억 조각들을

더 식어지고
아주 잊혀지기 전에
모두 찾아 사랑에 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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