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과 함께 사는 것은 좋다.

in #life8 years ago

은총군과 함께 즐겨찾던 동네 공원의 너른 풀밭은 어느날 제초기로 말끔하게 밀어져서 민동산이 되어 있었다.ㅠ
그 공간은 은총군이 유일하게 자연에서 맘껏 뛰놀던 들판이기도 하며, 나의 두 발이 자유를 누리며 맨발로 걷기도 하고 사진도 함께 찍으며 이미 나의 친구가 되어버린 수많은 생명들의 터였다.
그날 나는 전과 다른모습의 황량함에 아쉽고도 참담하여 쓰린맘을 되로하고 돌아와야만 했다.그리고 한동안 그곳을 찾지 않았다. 그리고 몇날 며칠이 지났을까..그 사이 후두둑 장맛비가 내렸고 참 오랜만에 쨍하니 해뜰날이 찾아 왔다. 땀이 절로 흐르던 여름날의 후끈한 오후 우연히 그곳을 지나가게 되었는데..

우와~
새로이 자란 풀잎들과 풀꽃들은 보다 더 푸르렀고 더없이 해맑게 웃으며 인사를 전하고 있었다. 너희들의 삶도 나의 삶과 다르지 않구나.의지와 상관없이 그렇게 우리 모두의 삶은 오락가락 제멋대로 흘러가는구나.바람은 언제나 불고싶은 대로 부는구나.그 변함없는 진실을 왜 이제야 깨닫게 되었을까..그 바람에 맞서지 않은채 묵묵히 생명력을 잃지 않고 또다시 싹을 튀우고 꽃을 피우며 풀꽃답게 예쁘게 잘 살고 있는 너희들,
참 예쁘다 예ㅃㅓ~!!!
어쩌면 삶의 크고 작은 문제나 상황들에 상처받고 좌절하고 아파하다 스스로 병을 만들어 생명력을 잃어가는 생명은 오직 인간뿐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바람이 어디로 불던 물살이 어떻게 흐르던 그 바람을 타고 그 물살을 타며 나는 그저 나답게 살면 되는 거였다고..저 맑고 순수한 풀꽃 스승들이 내게 말하고 있었다.

돌이켜 보니 나의 불행은 제멋대로 불어오는 바람탓도 거친 물살탓도 아닌거였다. 흐름을 타지 못하고 그 바람에 맞서 싸우고 분노하고 탓을하며 삶의 흐름을 역행하려 하던 오로지 나의 탓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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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과 같이 물같이 구름같이 흘러가며 사는 거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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