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림살이] 1탄 "소금"
오랫동안 쳐다보지도 않았던 한 구석에 장독에 소금 가득 있었네요. 꺼내보니 많이 더러웠어요. 굵은 천일염인데 알갱이도 너무 크고, 때도 끼고 그냥 먹을 수가 없겠더라구요. 양이 많아서 사람들과 나눠야할 것 같은데 그걸 줄 수도 없고…
구글링을 해 보니 소금을 씻어도 된다는군요. 특히 천일염의 경우 가공을 거치지 않은 상태라 기본적으로 좀 더럽다고 하더군요. 그래서 씻어봤습니다.
사진보다 훨씬 더러웠지만, 사진보다 훨씬 깨끗해 졌습니다! 뭉쳐서 굳어버린 덩어리와 또 그렇게 불그스레진 덩어리와 지저분한 티와 찌꺼기들을 뒤적여서 골라내고
깨끗해졌습니다. 바구니에 담아 물을 충분히 뺍니다. 약 1-2시간 정도. 그리고 이젠 볶기입니다. 아주 열심히 볶을 필요는 없는 것 같습니다. 살짝만 볶아도 아주 맛있어집니다.
깨끗합니다! 볶을 땐 반드시 스텐팬을 써야한답니다. 중요한 정보였습니다. 코팅팬에 소금을 볶으면 팬 껍데기가 다 벗겨집니다. 그래서 스탠팬에 볶았습니다. 그래도 하얗게 눌러붙습니다. 타닥타닥 소리가 날 때 까지 볶으면 수분이 거의 날아갑니다. 그 때 다른 스텐 팬으로 옮겨서 다시 한 번 볶습니다. 두번 째 팬은 약간 타긴하지만 눌러붙지는 않습니다.
첫번 째 팬은 저렇게 됩니다. 그래도 씻으면 많이 돌아옵니다. 두 번 째 팬은 훨씬 깨끗하죠.
두 번에 걸쳐 다 볶았습니다. 투명도가 낮아지고 더 하얀색으로 변하고, 결정도 달라집니다.
이번엔 믹서기에 넣고 갑니다. 먼저 좀 식혀야 합니다. 잘 안갈립니다. 모터가 뜨거워지네요. 조금씩 넣고 갈았습니다.
이번엔 채에 받쳐서 걸렀습니다. 한 번 걸러주니까 다시 뭉쳐지지도 않고, 고르게 고운 분말이 되어 나옵니다. 단 너무 지칩니다.
예쁩니다. 그리고 맛납니다. 조금씩 포장해서 사람들과 나눔했습니다. 갑자기 소금을 주니까 다들 떨떠름해 합니다. "왠 소금?" 하지만 요리를 좀 해본 주부들은 아주 좋아합니다. 맛나다고 칭찬도 해줍니다. 나머지는 지퍼백에 나누어담았습니다. 반은 갈고, 반은 안갈고 뒀습니다. 처음 양의 약 절반이 줄었군요. 정말 지칩니다. 약 3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이제 먹어보고 다시 더달라고 하는 사람들을 위해서 예쁜 병을 준비해둬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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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운 소금은 찧는줄 알았네...믹서로 갈생각은 못했는데....훌륭하네요. 간수 빠진 오래된 소금은 약이라고 했는데...쩝...뽁음속금이 더 좋다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