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오늘 행복하신가요?

in #life6 years ago (edited)

 "굿모닝FM 노홍철입니다"에서 노홍철씨가 "오늘 하고싶은거 하고 사세요"하고 마지막 멘트를 던지다.그럴때마다 드는 생각이 과연 내가 하고 싶은게 무엇인지? 하고 싶은거 하고 사는지? 하는 생각의 회오리에 맴맴 빠지게 된다 .

무더운 여름날 배짱이는 그늘에서 노래를 부르고 개미는 죽어라고 일을 한다.개미와 배짱이 우화는 놀고 싶지만  일하고, 쓰고 싶지만 아끼며, 먹고 싶지만 참거나 미루며 다가올 행복한 미래(?)를 준비하라는 교훈으로 읽혀왔고 교육되어 왔다.그래서 과연 미래에 누가 행복했는가? 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은 책 어디에도 없다.정말 개미가 더 행복했을까?

미래를 생각하는 인간의 이 능력은 행복이라는 문제와 불가분의 관계에 있다.  우리는 미래의 행복과 불행을 상상하면서 그것을 토대로 오늘의 시간과 노력을 어디에 얼마만큼 투자할지 결정한다.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큰평수의 아파트에 살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고 상상을 하고...퇴직후에 시골에 들어가서 멋진 주택을 지어 자연과 함께 살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고 상상을 한다.

처음 몇번은 한강을 내려다보며 따뜻한 커피 한잔에 행복감을 느낄수도 있겠지만 얼마가지 않아 찬바람 들어차는 넓은 창문에 단열뽁뽁이로 봉쇄해 버리는 수고를 들이며 불평할수도 있고 도시가스공급이 되지 않는 전원주택으로 전기세 폭탄을 경험하며 다시 도시의 아파트 생활을 그리워하게 될지도 모른다.행복할거라고 상상했던 크기만큼 실망과 충격또한 커진다.

그리고 어느새 자신이 ‘행복은 도대체 무엇일까?’라고 씁쓸하게 묻고 있음을 깨닫게 된다.  왜 그럴까? 사실 문제의 시발점은 처음부터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큰 집에 살면 무척 행복하리라고 잘못된 상상을 한 것에 있다. 왜 우리는 우리가 미래에 느끼게 될 감정조차 정확하게 예상하지 못하는 것일까? 

행복에 취해 비틀거리다 저자[ 대니얼 길버트 ]에 따르면 그것은 우리가 똑똑하지 못해서도 아니고, 상상력이 부족해서도 아니라고 한다. 역설적으로 우리의 마음이 매우 비상하기 때문에 우리는 스스로에게 속는 것이다. 

한국인의 행복지수가 다른 나라 사람들에 비해 유난히 낮다는 것을 알고 있는가? 거기에는 복잡한 이유가 있겠지만 한국인의 독특한 심리적 특성도 분명 관련이 있을 것이다. 혹시 우리가 미래를 위해 지나치게 현재를 희생하는 삶을 살도록 훈련 받은 것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실제로 우리는 중. 고등학교 시절은 대학을 위해, 대학은 직장을 얻기 위해, 중년은 노년과 자식의 미래를 위해 살고 있지 않은가? 

미래를 위해 어느 정도 준비하는 것은 필요하지만, 그것이 지나치면 늘 미래에 구속되어 끌려가는 삶을 살게 된다. 파스칼은 [팡세]에서 많은 사람이 행복을 미래에서만 찾으려고 하기 때문에 그것이 지금 바로 옆에 있다는 것을 모른다고 쓰고 있다. 혹시 이것이 오늘날 많은 한국인들의 삶의 모습이 아닌지 모르겠다.

나는 책읽기와 글쓰기를 좋아한다..그동안 먹고산다고 너무나 미뤄왔던 일들을 스팀잇을 통해 조금씩 당장 해가면서...행복을 찾아보려한다.

모두들 꼭 오늘 해보고 싶은거 한가지는 했으면 하는 바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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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소한거부터 시작하죠!!
저는 수면양말 신고 푹자기!

네...사소한 것부터....나를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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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것을 생각해보는 좋은 글이네요
생각해보면 행복이란게 멀리 있는게 아닌데 멀게만 느껴졌다고 생각했을까요?
저도 약소하지만 이곳에서 활동하며 한 푼 두 푼 모아 버킷리스트를 하나씩 이뤄보는 생각을 해봅니다ㅎㅎ

응원합니다.

너무 좋은 글인데.. 너무 늦게 읽고 말았네요. 저에게 의미있게 다가오는 말이 많습니다. 그리고 제가 지금 이대로 살아도 좋다는 위로도 되고요. 저는 사실 미래가 아닌 현재를 위해 살고 있거든요. 찬규님의 다른 글들도 기대가 됩니다. 앞으로 자주 뵙기를 바랍니다 :-)

@springfield님...감사합니다. 저는 그렇게 살지 못했던 시간들이 많아...반성하며 적은 글입니다.그렇게 현재를 살고 계신분이 공감해 주셔서 반갑기도 하고 기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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