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때로 돌아가고 싶은 순간순간
집에 애가 있다 보면 그 아이가 사용하는 물건 하나하나에 이상하게 내 추억이 담겨 떠오를 때가 있다. 세상 가진 건 하나도 없었지만 찰흙으로 하나 만들어 손에 쥐면 그거 하나에 헤벌레 하면서 행복해 했던 그 때. 공부하는 건 싫었지만 하고 나면 엄마한테 칭찬도 받고, 아빠가 사주는 맛있는 것이 좋아 열심히 한글 공부를 했던 때. 언제나 노는 게 제일 좋아 꾸중은 들었지만 그래도 나를 언제나 심심하지 않게 해주었던 부모님들의 나를 바라보는 미소. 그나마 나에게 세상이 친절하게 다가왔던 그 어린 날이 가끔 그 물건들 하나하나에 담겨 떠오른다. 어쩌면 다시 돌아가고 싶은 건지도 모르겠다.
각박한 세상 속에서 어렸을 때보다 돈도 많아지고 키도 커지고, 할 수 있는 것도 많아졌는데 내가 해야 할 것들도 점점 많아지고 책임져야 할 것들도 많아지니 그것에 피로감을 느끼는 터였다. 아마 나뿐만 아니라 현대를 살아가는 대부분의 성인들이 생각하고, 겪고, 느끼는 그런 일이겠지. 누구나 마음속에 자신의 어린 시절 추억을 담고 살아가고, 자신을 늘 뒤따라 다니는 작은 아이 한 명쯤은 누구나 있을 테니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