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동주

in #life8 years ago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술 중 하나인 동동주. 계곡이나 경치 좋은 곳에 가면 막걸리와 더불어 꼭 팔고 있는 술 중 하나가 바로 동동주이다. 하지만, 막걸리처럼 흔하게 볼 수 없는 것이 이 동동주. 청량감과 깔끔한 맛으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는 주류 중 하나이지만, 동동주는 도대체 어떤 것인지. 특히 막걸리와는 무슨 차이가 있는 것인지 잘 알고 있는 사람은 드물 것이다. 막걸리는 조금 더 탁하고 뿌연 색을 띄고 있고, 동동주는 보다 맑은 빛깔을 하고 있다는 것과 막걸리 특유의 쌉싸름한 맛 보다 동동주는 더 맑고 깔끔한 맛을 가지고 있다는 정도가 우리가 흔히 접하면서 알 수 있는 것 들. 그렇다면 정확하게 동동주는 어떤 술인 것일까.

동동주는 막걸리와 비슷하여 사람들이 혼동하는 경우가 흔하다. 특히, 막걸리가 탁주에 속하는 술이기 때문에 동동주 또한 탁주로 알고 있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동동주는 청주의 일종이다. 막걸리와 비슷하다는 점 말고도 밥알이 있기 때문에 탁주로 착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풍미를 위해 일부를 그대로 둔 것일 뿐 탁주가 아닌 청주에 속한다.

그렇다면 막걸리와의 차이점을 조금 더 자세히 알아보자. 막걸리는 찹쌀과 멥쌀, 보리 등을 쪄서 누룩과 물을 섞어 발효한 것이다. 우리나라의 대표 탁주로 불리며 녹말이 포함된 재료로 여과하지 않고 탁하게 제조한다. 이렇게 막걸리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발효가 끝날수록 재료인 밥풀이 가라앉게 되는데, 밥풀이 가라앉기 전에 일부가 떠 있는 상태를 바로 동동주라고 이야기한다. 발효가 모두 끝나 밥풀이 모두 가라앉고 나면 그것을 짜내는데 그것이 바로 막걸리가 되는 것이다.

동동주는 찹쌀로 고두밥을 짓고, 쌀 양의 30~60% 정도 되는 물과 7~10%의 누룩을 발효제로 사용하여 빚는 것이 가장 전형적인 동동주를 만드는 방법이다. 하지만, 지방에 따라서 또는 술 빚는 사람에 따라서 술 재료의 배합 비율은 천차만별로 달라진다. 이러한 이유는 동동주가 옛 시대 때부터 구전으로 전해오는 술의 한 종류이기 때문이며 한국 주세법 상 동동주의 명확한 기준이 없다는 이유도 있다. 일부 음식점에서 막걸리를 가지고 있다가 찌꺼기가 가라앉으면 윗부분의 맑은 부분만 떠내어 동동주로 판매하고 그 밑의 탁한 아랫부분을 막걸리로 나누어 파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이 또한 주세법이 명확하게 자리 잡고 있지 않기 때문에 불법이라고 보기는 어려우나 우리나라 전통주를 해치는 장삿속이 뻔히 보여 속상하기만 하다. 동동주는 조금 번거롭기는 하지만 담금주처럼 집에서도 조금의 노력을 기울이면 담글 수 있다. 우리나라 전통주를 집에서 빚어 먹는 맛을 아직 느껴보지는 못했지만 어느 명인이 만든 동동주만큼이나 맛이 좋을 것이라 예상해본다.

Sort:  

잘봤습니다. 전 술을 마시지않아서 ㅎㅎ

동동주가 청주에 가깝다는걸 처음알았습니다. 앞으로는 구분해서 먹어봐야겠습니다 ^^

제가 술전공인데
저보다 많이 아시네요

Coin Marketplace

STEEM 0.13
TRX 0.33
JST 0.034
BTC 111052.15
ETH 4282.57
SBD 0.8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