퐁네프의 연인들

대학교 3학년 봄, ‘퐁네프의 연인들’을 보고 나오면서 파리라는 도시가 처음으로 가보고 싶어졌다. 영화 속 파리는 아름답지 않았다. 미셸과 알렉스도 아름답지 않았다. 오히려 불편함에 더 가까웠다. 그런데도 묘하게 끌렸다. 혁명 기념일의 밤하늘을 밝히는 불꽃을 배경으로 텅 빈 퐁네프 위에서 춤을 추던 미셸과 알렉스의 모습이 그 후 파리로 가는 끈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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