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노병의 이야기(31)
6.기습 백병전에서 관측장교 심호은 중위는 부상을 입고도 자리를 뜨지 않았다.
이런 상황에서 견디었다. 견디지 못한 적15사단은 점점 쇠약함이 뚜렷이 보인다. 시간차로 적병의 움직임이 거의 안 보인다. 드디어 전투능력 상실한 상태에 이르자 '이판사판'이라 막다른 생각 했는지...
무력한 패잔병들 모아서 주력병들이 도망칠 방패로 삼고 빗속 심야에 포병 포병관측소를 포위하고 기습공격 하였다. 일순에 백병전이 벌어졌다. 피아를 구별 못할 싸움은 아비규환이었다. 나는 어찌나 치밀하게 적들 꿈적 못하게 못살게 굴었던지 포병을 안중정(眼中釘)이라 눈에 가시로 여기고 이래 죽으나 저래 죽으나 마찬 가지다, 같이 죽자! 하는건지 아니면 적의 부대가 퇴각하는 기회로 방파제 역할로 최후의 희생물로 삼은 것 같기도 했다.
나는 급히 피하려고 빗물이 가득찬 파놓은 참호로 뛰어 들어갔다. 따라서 누군가가 뛰어 들어왔다. 저게 누굴까?... 초긴장으로 몇 시간 꼼짝 못하고 앞만 주시했다. 상대편도 마찬 가지다. 허나 상대편서 냄새가 나고 숨이 고르지 못했다. 적일 것 같기도? 아군일까? 찌긋찌긋 지루한 비는 멈췄다. 숨죽이고 짧은 시간 같지만 힘든 긴 시간을 주시하고 있던 순간이다. 검은 구름이 없어지고 하늘이 높아 가는듯 밝아지려는때 누가먼저 봤나 물체는 이때 벌써 결판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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