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로봇대전 알파 71화

쇼트 : ...그리고... 네가 말한대로 SDF나 론도 벨 부대가 STMC나 젠트라디의 소탕에 성공할지도 모른다.
잉그램 : ......
쇼트 : 애당초 너는 지금과 같은 사태를 상정하여 SRX라는 궁극의 광범위 파괴용 기동병기를 개발한 거지?
잉그램 : ......
쇼트 : 물론 일격필살형 PT로서 만들어진 SRX가 예정대로 그 기능을 발휘할 확률은 한없이 0에 가깝지만...
잉그램 : ......
쇼트 : 그것보다도 소령, 오라 로드를 열 방법이란 시라카와 박사가 개발한 카발라 시스템을 응용한 것인가? 아니면 블랙홀 엔진을 사용한 디멘션 시프트인가?
잉그램 : 그 어느 쪽도 아니다.
쇼트 : 뭐라고? 설마...
잉그램 : 그래... 내 아스트라나간에는 오라 로드를 열 수 있는 장치가 탑재되어 있다.
쇼트 : 그 장치의 이름은?
잉그램 : 제국감찰군 부사령관인 유제스 곳초는 크로스게이트 패러다임 시스템이라고 부르고 있더군...
쇼트 : 크로스게이트 패러다임 시스템...?
잉그램 : (이걸 사용하면 그 남자도 나타나겠지...)
[그란 가란 격납고]
아란 : 곧 본함은 게아 가링을 포착한다. 파일럿 각 대원은 기체에서 명령이 있을 때까지 대기하라.
쿠스하 : ......
시북 : 왜 그래? 어두운 얼굴로...
쿠스하 : 지난 번 드레이크군이 극동지부에 나타났을 때... 잉그램 소령은 그들과 접촉을 취한 것 같았어. 어쩌면... 아스트라나간과 싸우게 될지도 몰라.
시북 : ......

마사키 : 그런 걸 일일이 신경 쓸 필요는 없어. 놈이 나타난다면 전력으로 쓰러트리면 돼.
쿠스하 : ...난 소령이 뭔가 다른 일을 꾸미고 있다고 생각해...
마사키 : 쿠스하, 그런 타입의 생각 따윈 알 수가 없어. 슈우도 그랬으니까...
시북 : 그렇군. 지금은 바이스톤 웰군과의 싸움에 전념하는 편이 좋아.
쿠스하 : 으응...
니 : 리무르... 드디어 드레이크와의 최종 결전이야. 괜찮은 거지?
리무르 : ...그래. 오라 배틀러를 손에 넣은 뒤에 아버지는 전과는 달라져버렸어... 이 사태를 수습하려면 아버지와... 그리고 어머니 루자를 쓰러트려야 한다는 건 알고 있어.
니 : ......
리무르 : 그러니까... 나는 여기에 온 거야, 니.
니 : 그래... 쇼우, 이번에도 의지하도록 하지.
쇼우 : 그래. 드레이크와의 싸움을 끝내겠어.
킨 : 쇼우, 반드시 살아남아줘.
쇼우 : 킨도.
마벨 : 쇼우...
쇼우 : 마벨...
마벨 : 나와 네가 바이스톤 웰에 불린 뒤에 시작된 싸움도 드디어 끝나는구나...
쇼우 : 그래...
마벨 : 왜 그래?
쇼우 : 나... 마벨을 걱정해준 적이 있었나 싶어서.
마벨 : 뭐?
쇼우 : 마벨이나 챰은 항상 내 걱정을 해주고 있어... 그런데도 나는 작전 생각만으로 머리가 가득차서...
마벨 : 쇼우는 쇼우 나름대로 최선을 다하고 있는 거잖아.
쇼우 : 그렇지 않아. 내가 싸울 수 있는 것도 오라력을 베이스로 움직이는 단바인이나 빌바인 덕분이야. 난 단지 열쇠같은 거야. 게다가 성기사라고 불린 것 치고는 그다지 이루어낸 것도 없어.

마벨 : 그렇게 따지면 나도 그래, 쇼우.
쇼우 : 우리의 적은 드레이크나 비쇼트만이 아닌데... 나 같은 게 지구를 위기에서 구하는 것이 가능할까...?
마벨 : ...쇼우는 날 사랑하고 있어?
쇼우 : 사랑?
마벨 : 응...
쇼우 : 마벨은... 좋아해.
마벨 : 내가 원하는 건 라이크 미가 아니야. 러브 미야.
쇼우 : 앗... 기다려 마벨!
마벨 : 출격이야!
쇼우 : 무리하면 안 돼, 마벨!
마벨 : 나는 죽을 생각은 없어. 난 지구를... 인류를 지키겠어.
쇼우 : 나도 지키겠어. 해보이겠어!
마벨 : 그렇다면 출격하자!
<제54화 이방인들의 귀환>
카와세 : 시라 님, 게아 가링을 포착했습니다.
시라 : 여기서 비쇼트나 드레이크와의 결판을 내겠습니다. 모두의 분전을 기대하겠습니다.
비쇼트 : 윌 윕스는 아직 이 공역에 나타나지 않은 건가!?
루자 : (이쪽의 계획을 눈치챈 건가...?)
비쇼트 : 이대로는 적을 유인하기는커녕, 이쪽이 당해버릴 거야!
루자 : 비쇼트 님, 지휘관이 흔들리면 병사들의 사기에도 문제가 생깁니다.
비쇼트 : 그, 그래...
루자 : 윌 윕스가 올 때까지 어떻게든 버티고, 그 후에 이 공역에서 이탈하면 되는 겁니다.
비쇼트 : ......
니 : 왔나, 윌 윕스!
쿠스하 : 아스트라나간...! 역시 잉그램 소령이!?

잉그램 : ......
비쇼트 : (이제서야 나타나다니...) 드레이크 왕, 우리 함대는 피해가 막심합니다. 이대로 전역을 이탈하겠습니다.
드레이크 : 그렇게는 안된다.
비쇼트 : 무, 무슨 소리입니까...!?
드레이크 : 이 전역에서 이탈한다면, 우리 군은 게아 가링을 공격하겠다.
비쇼트 : !!
루자 : ......
비쇼트 : 드, 드레이크 왕이여... 지금까지 말씀드리지 않았습니다만, 저희 게아 가링에는...
드레이크 : 교활하구나, 비쇼트... 그리고 루자여. 나는 혈연 따윈 백해무익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비쇼트 : !
루자 : ......
드레이크 : 귀공들도 목숨이 아깝다면, 자력으로 활로를 열어봐라. 다만, 우리가 도울 일은 없다고 생각하도록.
비쇼트 : 크...!
드레이크 : 전 군, 그란 가란을 공격해라!
흑기사 : 쇼우 자마! 오늘이야말로 결판을 짓겠다!
토드 : ......
쇼트 : (역시 지금이 기회인 것 같군. 나머지는 잉그램에게 달렸나...)
잉그램 : ...(훗... 그 남자가 이 공역에 다가온 것 같군.) 왔나...
마사키 : !! 저, 저건!?
류네 : DC가 개발한 아머드 모듈... 그랑존!
쇼트 : 혹시... 슈우 시라카와인가!
마사키 : 슈우! 네놈, 이런 곳에!!
슈우 : 호오... 마사키입니까. 이거 우연이군요. 한 마리의 늑대였던 당신이 언제부터 무리를 짓게 되었습니까?

마사키 : 네놈이야말로 뭘 생각하고 있는 거야!? 무슨 목적으로 지상에 나타난 거지!?
슈우 : 말해도 제 생각을 당신이 이해할 것 같지는 않군요...
마사키 : 이 자식, 거기서 움직이지 마라!
슈우 : 유감입니다만... 당신을 신경쓰고 있을 시간은 없습니다.
마사키 : 뭐라고...!?
슈우 : 오늘은 여기 계신 모든 분들께 경고를 드리기 위해 온 겁니다.
잉그램 : ......
시라 : 경고...?
슈우 : 네... 당장 이 싸움을 중지해주십시오.
반죠 : 뭐라고...!?
마사키 : 네놈이 그런 말을 할 자격은 없어!!
슈우 : ...당신은 여전하군요. 그 단순한 사고가 랑그란의 비극을 불러온 걸 아직도 모르시는 겁니까?
마사키 : !! 이, 이 자식... 잘도 뻔뻔하게...!!
반죠 : 마사키, 지금은 참아라. 시라카와 박사...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알려주게.
슈우 : 쥬피트리안과 에어로게이터의 계획이 최종 단계로 이행되고 있습니다.
반죠 : 최종 단계...!?
슈우 : 네... 달 궤도 밖의 주역에 그들의 거대요새 엔젤 하이로가 나타났습니다.
반죠 : 엔젤 하이로... 천사의 고리?
슈우 : 네... 3만 명의 사이키커를 탑재한 초거대 사이코뮤 장치입니다.
류네 : !! 설마 그건... 우리 아버지가 만들려고 했던...?
슈우 : 그렇습니다. 쥬피트리안과 에어로게이터는 비안 박사가 설계한 초광범위 T-LINK 시스템을 응용하여... 엔젤 하이로라는 초강력한 사념 송신 병기를 만들었습니다.
쿠스하 : ! 설마 에어로게이터는 그걸 사용해서 지구인류를...!?

슈우 : 후후... 쿠스하, 당신은 여전히 감이 좋군요. 당신의 말대로 에어로게이터는 엔젤하이로로 사이킥 웨이브를 지구권에 발사하여... 지구인류 전체의 의지를 지배하여 자신들의 전력으로 만들 생각입니다
쇼우 : !
시라 : !!
듀오 : (뭐라고... 그러면 목성에서 손에 넣은 거대요새의 정보는 그 녀석에 관한 거였나...!?)
히이로 : ......
세실리 : 사이코뮤로 인류의 의지를 지배한다니...!
세북 : 네오지온이나 크로스본 뱅가드보다 더 심한 방식이잖아!
슈우 : 그것도 어쩔 수 없겠죠. 왜냐하면 지구인은 타문명의 별들과 달리 투쟁심이 많아 서로 싸움을 반복하고... 자신들의 별을 해치는 것도 마다하지 않는 야만적인 종족이니까요...
잉그램 : ......
마사키 : 너는 대체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야!?
슈우 : ...마사키, 에어로게이터는 당신같이 도리를 분별하지 못하는 인간을 합리적으로 지배하기 위해 저걸 쓰는 겁니다. 즉시 엔젤하이로를 파괴하지 못하면... 인류는 에어로게이터에게 영원히 지배당하게 될 겁니다.
마사키 : ......
반죠 : 지배... 확실히, 그 이상의 지배는 없겠지...!
슈우 : 그러니, 즉시 이 싸움을 멈추고, 엔젤하이로로 향하는 걸 권해드리죠.
시라 : ......
드레이크 : ......
슈우 : 그렇게 할 수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인류의 미래가 결정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겁니다. 물론 그건 바이스톤 웰의 여러분들도 마찬가지입니다만...
시라 : ...저에겐... 드레이크군과 정전 협상을 할 의향이 있습니다.
니 : !? 시라 님!
시라 : 불필요한 싸움을 최대한 피하고 모두가 살아남을 최선의 길을 선택하는 것... 그것이 우리의 사명이라 생각합니다.

슈우 : 과연. 예전에 확인한 대로군요. 그러면 드레이크 왕께서는?
드레이크 : 오라 머신의 힘은 세계를 하나로 만들었다. 우리들은 지상에 있어선 숙청되어야 할 존재일 테지.
슈우 : ......
시라 : ......
드레이크 : 허나, 나도 세계를 보는 눈이 있다. 하지만, 개인적인 감정의 끝을 보는 것... 그것은 해야만 하겠다.
슈우 : 역시, 집념은 그리 간단히 버릴 수 없는 겁니까...
시라 : 드레이크 왕... 당신은 우리들이 지상세계에 나타난 것이 무슨 의미인지 생각해보지 않았습니까?
드레이크 : 지상 세계에 나타난 의미라고...?
시라 : 그렇습니다. 우리들은 이번 위기를 해결하기 위해서, 무언가의 의지에 의해 지상으로 보내진 게 아닐까요?
드레이크 : ...(의지... 자코바 아온의... 아니, 그것과는 다른 존재의 의지가 움직였단 말인가?) ...그렇다면, 너희들이 우리들에게 항복해보거라. 그게 가능하다면 정전 협상에 응해도 좋겠지...
시라 : ...좋습니다.
시노부 : 뭐, 뭐라고!?
니 : 시라 님! 그래선 저희가 지금까지 했던 싸움은...!?
시라 : 니 기븐, 이미 사태는 되돌릴 수 없는 지경까지 왔습니다. 모든 백성들을 구하기 위해서라면 먼저 저희가 서로 원한을 버려야겠죠.
니 : 하, 하지만...!
드레이크 : 좋다. 그러면 당장 무장을 해제해라.
시라 : ...그건 응할 수 없습니다. 우리들은 서둘러 우주로 가서, 엔젤하이로로 향해야 합니다.
드레이크 : 그렇다면 교섭은 결렬이군.
시라 : 드레이크 왕...!
슈우 : 쌍방의 생각은 알았습니다. 그럼, 제가 직접 손을 쓸 수밖에 없겠군요.

마사키 : !
드레이크 : 무슨 뜻이지?
슈우 : 드레이크 왕... 당신은 이 세계에 어울리지 않는 존재라는 겁니다.
드레이크 : 뭐라고...?
슈우 : 과도한 투쟁심과 집념을 가진 자는 에어로게이터에게 가장 이용... 그리고 지배당하기 쉬운 존재라고 할 수 있죠.
잉그램 : ......
슈우 : 그건 제게 있어 방해물,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닙니다. 그러니 당신들은 원래 세계로 돌아가는 걸로 하겠습니다.
드레이크 : !!
쇼트 : (설마 저 남자...!)
잉그램 : (...드레이크군을 소멸시키지 않고 바이스톤 웰로 귀환시킨다... 역시 생각하는 건 똑같군.)
슈우 : 치카, 이 공역에서 게이트를 열기에 최적의 지점은?
치카 : 어디 보자... 현재 위치에서 조금 먼 것 같습니다만...
슈우 : 그럼... 잉그램 소령의 힘을 빌릴 수밖에 없겠군요.
잉그램 : ......
슈우 : 어떻습니까, 소령. 제게 협력해주지 않겠습니까?
잉그램 : ......
슈우 : 당신에게 있어서, 제 그랑존의 힘을 볼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합니다만...
잉그램 : ...좋다.
드레이크 : 잉그램, 네놈은...!
잉그램 : ...너희 차례는 끝났다. 돌아가야 할 세계로 돌아가라.
쇼트 : 뭐, 뭐라고...!?
슈우 : 그러면 시작해볼까요...
드레이크 : 우리들이 그걸 가만히 둘 거라 생각하는가!? 전기, 저 푸른 기체를 집중 공격하라!

흑기사 : 예!
쇼트 : !?
드레이크 : 왜 그러지!?
쇼트 : 기체가... 움직이지 않아!?
흑기사 : 아, 아니... 그것만이 아니라 몸까지...!?
쇼트 : 서, 설마... 잉그램... 네 짓인가...!?
잉그램 : ......
슈우 : 카발라 시스템 기동. 주부 알파부터 에타까지 전개...
마사키 : 이, 이건...!?
잉그램 : 시작됐나...
슈우 : 단장 제2단... 공허는 공허로, 무에서 무로, 어둠은 어둠으로... 이것이 만물 변화의 이치일지니...
마사키 : 무,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 거지!?
시로 : 정령계에서 그랑존으로 엄청난 음의 에너지가 흘러들어가고 있는 것 같다냥!
마사키 : 뭐, 뭐라고...!? 정령빙의를 한단 말이야!?
잉그램 : (과연... 정령을 대신해서 사신 클래스의 존재와 계약을 하고 있는 건가.)
슈우 : 무에서 온 자는 무로 돌아가고, 공허에서 온 자는 공허로 돌아간다...
쿠스하 : 고, 공간이 일그러지고 있어...
듀오 : 그랑존으로 중력을 제어하고 있다는 말이야!?
카트르 : 이것은, 마치...
반죠 : 잉그램 소령의 아스트라나간과 마찬가지다...!
슈우 : 자아, 게이트가 열렸습니다. 이방인 여러분... 이걸로 작별입니다. 다시 만날 수 있을지는 모르겠군요.
드레이크 : 너, 너는 도대체...!?
쇼우 : 사, 사라졌어...
시라 : 키와세, 오라 로드가 열린 흔적은...?
카와세 : 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