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널 판타지 IX 38화
지탄 : 칫, 쓸데없는 걱정이나 하고...
대거 : 왜 그래, 지탄?
지탄 : ...모두랑 먼저 가줘. 나에겐 아직 해야 할 일이 있어...
대거 : 엣...!?
지탄 : 그 녀석... 아직 살아 있어.
대거 : 그런...
스타이너 : 지탄! 뭐하는 짓이오!
지탄 : 스타이너, 대거를 부탁해!
스타이너 : 뭐... 뭐라!? 그건 또 무슨 소리요?
지탄 : 쿠쟈가 아직 살아있어! 이대로 내버려 둘 수는 없다구!
스타이너 : ...그건 두사람이 같은 테라인이기 때문이오?
지탄 : ...그런 이유가 아니야.
에코 : 그런 녀석 따위, 내버려두면 돼! 서두르지 않으면 말려든다고!
지탄 : ...그래, 확실히 그 녀석은 우리를 길동무로 삼으려 했어... 그리고, 이 세계를 엉망으로 만들려 했지... 그걸 용서한 건 아니야. 하지만 만약 내가 쿠자였다면, 같은 행동을 하지 않았을거라고는 장담할 수 없어. 게다가 구할수 있을지도 모르는 생명을 이대로 내버려두자고 하는 거야? 누구나 언젠가는 죽겠지만, 스스로 죽을 필요는 없잖아?
쿠이나 : 확실히 지탄 말이 맞을지도 모른다해... 하지만, 지금은 자신을 위험에 빠트리는 거다해?
지탄 : 그래도... 나는 가겠어!
스타이너 : ...허, 허나!
지탄 : ...누구든지, 평생에 한번은 결단을 내려야 할 때가 있다고 생각해. 나에게는 지금이, 바로 그 때야! 비비가 자신의 진실을 알게 됐을 때, 그 현실을 받아들이고, 살겠다고 결정한 것... 그건 비비에게는, 굉장한 결단이었을 거야.
비비 : 그렇지 않아, 지탄. 나, 그렇게 깊이 생각한 건...
지탄 : 비비... 그렇지 않더라도, 다들 너에게 많은걸 배웠어. 적어도 나는 너에게서 [산다] 는 것의 소중함을 배웠다고 생각해.
프라이야 : 하지만, 너 혼자만 보내기엔 용기사의 이름이 부끄러워...
스타이너 : 약자를 돕는 것 또한 기사도! 지탄, 도와주겠소!
지탄 : 어이어이, 착각하지는 마. 나에게는 지금이 그럴 때일뿐, 모두가 같은 타이밍은 아냐. 둘다 블루메시아랑 알렉산드리아를 위해, 앞으로 해야할 일이 있잖아?
프라이야 : 그건 그렇지만...!
지탄 : 게다가 한번 결심하면, 그리 쉽게 내 사고방식을.
샐러맨더 : [때에 따라 바꾸는 성격도 아니거든] ...이지?
지탄 : !?
샐러맨더 : 훗... 정말 바보 같은 놈이군. 그렇게까지 말하는데 이제 무슨 말이 소용있겠나.
시드 : 뭐 하고 있냐! 이러다가 말려들겠어!
샐러맨더 : 미안하지만 먼저 타야겠다...
지탄 : ...녀석 말대로야. 자, 시간이 없어! 모두 살아 남아줘!
에코 : 지탄, 절대 죽으면 안돼! 에코가 용서하지 않을 거야!
쿠이나 : 나, 세계의 맛있는 것, 아직 다 못먹었다! 다 먹으려면, 지탄의 힘이 아직 필요하다!
프라이야 : 네 성격을 잘 안다고 생각했지만, 이렇게나 자신에게 솔직하다니... 또 만나자!
비비 : 지탄, 산다는 건 참 어려운 것이네. 나, 또 중요한 걸 하나 배웠어...
대거 : 지탄...
스타이너 : 공주님, 시간이...
대거 : 알고 있어...
지탄 : 대거... 아니, 왕녀님... 당신을 유괴하겠다는 약속은 아쉽지만 여기까지입니다... 제멋대로인 점, 부디 용서해 주세요.
대거 : 아니요... 저에게는 그 말씀을 거절할 이유가 없어요. 게다가, 저야말로 당신께 감사해야만 해요. 당신이 유괴해주지 않았다면, 저는 혼자서는 무엇 하나 할 수 없는 별볼일 없는 인간이었을 거에요.
대거 : 하지만 당신을 만나서, 많은 세계를 다니며, 많은 사람들과 만나, 많은 것들을 배울수 있었어요. 때로는 힘든 일도 있었지만, 정말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게 되었다고 생각해요. 그동안의 긴 여행의 추억은 무엇과도 바꿀수 없는 보물이에요. 진심으로...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하지만... 부탁이야, 꼭 돌아와 줘...
지탄 : 쿠쟈, 들리냐? 구하러 갈테니까 기다려!
쿠쟈의 목소리 : 지금이라면 늦지 않았다... 나는 괜찮으니 어서 도망가라.
지탄 : 자꾸 쫑알거리지 마! 됐으니까 거기서 기다려!
쿠쟈의 목소리 : 훗... 나는 네 생각을 이해할 수 없구나...
지탄 : ...그럼 가보실까요, 지탄씨...
[이파의 나무 내부]
지탄 : 으으... 응? 살았나? 마의 숲에선 잘 피했었는데... 어이! 살아있냐?
쿠쟈 : 지탄...? 도망가라고 했는데... 왜 온 거냐?
지탄 : 사람을 구하는데 이유가 필요해?
쿠쟈 : ......
지탄 : ......
쿠쟈 : 다른 동료는 탈출했겠지...
지탄 : 어? 아아... 역시 네가 한 거였구나.
쿠쟈 : 후후... 그거 다행이군...
지탄 : 이제 우리가 도망칠 차례야. 서둘러야 한다고.
쿠쟈 : ...너희를 길동무로 삼으려고 했던 나에게, 살아갈 자격 따위는 없어... 나는 완전히 졌다... 이제 이 세상에 필요없는 존재야...
지탄 : 이 세상에 필요 없는 존재란 없어... 게다가 너는 나에게, 도망가라고 말해 줬잖아.
쿠쟈 : ...너희와의 싸움에서 패하고, 나는 더 이상 잃을 게 없어졌어... 그 때 산다는 것의 의미를, 조금이나마 알게 된 것 같아... 후후후... 하지만, 너무 늦은거 같네...
지탄 : !? 어이! 쿠쟈! 자고 있을 때가 아니라고!
미코토 : (쿠쟈... 당신이 한 일이 옳았다고는 할 수 없어... 그러나... 당신은 우리들에게 한가지 희망을 심어주었지... 설령 만들어진 목적이 옳지 않았다고 해도 그걸 극복하는 생명이 있다는걸... 우리는 그 기억을 잃고 싶지 않았어. 그게 부자연스러운 것이야? 우리는 믿고 싶어... 우리가 이 세상에 태어난 것은 결코 실수가 아니었다고...)
(그리고 세월은 흘러...)
[알렉산드리아]
흑마도사 : 여기가 알렉산드리아...
팩 : 걸리적거리잖아! 앗, 너, 너는... 비비잖아!?
흑마도사 : 비비라니!? 함부로 그 이름 말하지 마!!
팩 : 무슨 말이야? 나야, 팩이라고, 잊어버린 거야?
흑마도사 : 팩...? 어? 팩이라면... 브, 블루메시아의 팩 왕자!?
팩 : 어이어이, 무슨 말이야!? 비비가 아니라면, 너는 대체 누구야!?
흑마도사 : 나는... 비비의 아이야!
팩 : 힉, 히익~! 비비가 잔뜩~!!
비비 : 매일 지탄에 대해 이야기했어... 우리에게 소중한 사람이 있는데... 삶의 위대함을 가르쳐준 사람이라고...
[블루메시아]
프래틀리 : 다 왔군, 프라이야...
프라이야 : 예, 알렉산드리아에서 모두 만나는게 기대되요.
프래틀리 : 잠시 쉬었다가 출발하자... 언제쯤일까, 이 나라가 활기를 되찾는건...
프라이야 : 프래틀리님과 함께라면, 천년이 걸려도 좋아요.
프래틀리 : 나도야, 프라이야...
프라이야 : 프래틀리님... 살아계셔서 다행이에요...
프래틀리 : 추억은, 또다시 쌓으면 돼...
비비 : 산다는 것은, 영생을 누리는 것이 아니야... 그렇게 가르쳐줬지? 서로 도우며 살아가지 않으면 의미가 없다고...
[알렉산드리아성]
베아트릭스 : 이 방과도 작별할 때구나... 내 추억은, 이 세이브 더 퀸과 함께... 내 사명은 끝났어... 안녕, 알렉산드리아...
비비 : 헤어짐은 결코 슬픈 일이 아니잖아? 멀리 있어도 마음이 통했지? 그게 중요한 거라고 가르쳐 줬잖아?
[남쪽 게이트 토레노의 문]
샐러맨더 : ...여어
라니 : 야, 알렉산드리아에 가겠다니 무슨 바람이 분 거야!
샐러맨더 : 너는 안갈 거냐?
라니 : 그, 그런 말은 안했잖아!? 자, 잠깐 기다려!!
비비 : 내가 뭘 하기 위해 태어났는지... 내가 대체 무엇을 하고 싶었는지... 그런 걸 생각할 시간을 줘서 고마워.
[알렉산드리아성 주방]
쿠이나 : 맛만 좋은건 진짜 요리가 아니다해~ 정성을 다해 만드는 게 중요하다 해~ 소중한 친구에게 줄 요리는, 더욱 그렇다해!
비비 : 좋아하는 것만 계속하는 건 사실 정말 어려운 거야... 다들... 정말 대단했다고 생각해...
[린드블룸성 리프트]
에코 : 빨리! 빨리이~! 빨리 안가면, 연극이 시작돼 버린다고!!
시드 : 허허, 그리 서두르지 않아도 돼. 극장정 쯤은 금방 따라잡으니까. 내가 만든 새로운 힐더가르데라면!
에코 : 무슨 소리야! 그 새로운 극장정도 빨라졌다고 자랑한 건 아저... 에헴! 아빠였잖아!?
시드 : 에코... 지금 뭐라고?
힐더 : 여보, 드디어 우리들을 친부모처럼...
에코 : 아빠, 엄마, 빨리~ 빨리~!
시드 : 하, 한 번만 더 불러다오~!
비비 : 고독을 느꼈을 때 어떡해야 하는지 그것만은 가르쳐주지 않았어... 진정한 답을 찾을수 있는 건 분명 자신뿐일 테니까...
[알렉산드리아성 입구]
스타이너 : 잠깐, 베아트릭스! 어디 가는거요?
베아트릭스 : 제발 이유는 묻지 말아주세요.
스타이너 : 이유 따위는 듣고 싶지 않소! 저기... 그게... 나는 두번 다시 당신을 잃고 싶지 않소!!
베아트릭스 : 스타이너...
스타이너 : 앞으로도 계속 가넷 여왕폐하를 함께 지켜주기 바라오!
비비 : 나, 모두와 만나게 돼서, 정말 기뻤어... 더 같이 모험하고 싶었어... 하지만, 이별의 순간은... 오는 거잖아.
[극장정 프리마비스타]
바쿠 : 네놈들, 이제 곧 도착이다!!
브랑크 : 오랜만이군, 알렉산드리아는...
마커스 : 그렇슴다, 이번 무대도 열심히 하겠슴다!
루비 : 내도 억수로 노력할 끼다~!
시나 : 힘내자라요~
비비 : 모두... 고마워... 안녕... 내 기억을 하늘에 맡기러 가...
[알렉산드리아성 옥좌]
가넷 : 드디어, 극장정이 도착하는구나. 그리웠어... 또, 모두랑 만나겠네... 하지만... 이제 그 날은 다시 돌아오지 않겠지... 그러니, 이제 울고만 있을수 없어... 눈물을 용기로...
[프리마비스타 선내]
바쿠 : 그럼, 만장하신 여러분! 오늘밤 우리가 할 이야기는, 아주 먼 옛날의 이야기입니다. 이야기의 주인공인 코넬리아 공주는, 연인 마커스와 강제로 헤어지게 되어... 한번은 성을 떠나려고 결심했으나, 아버지인 레어왕에게 붙잡히고 맙니다. 오늘 이야기는, 마커스와 코넬리아 공주가, 사랑의 도피를 결심하면서 시작됩니다. 그럼 로얄석에 계시는 가넷님도, 스타이너님도 베아트릭스님도... 그리고 귀족분들도, 지붕 위에서 보시는 분들도, 손에는 부디 손수건을 준비해 주시기 바랍니다.
코넬리아 : 마커스님? 만나고 싶었어요... 전 당신 없이는 살 수 없어요!
마커스 : 공주... 미천한 나와 맺어진다 하더라도 행복한 인생을 보낼수 있을지는...
코넬리아 : 공주라 부르지 마세요! 마커스, 당신은 왕녀라는 신분 때문에 저를 좋아하시는 건가요? 아니죠, 그럴 리 없겠지요? 왕녀라는 신분으로 결혼한다면, 저는 그저 인형에 지나지 않아요. 인형이 웃던가요? 인형이 울던가요? 저는 웃기도 하고, 때로는 울기도 하는, 그런 소박한 인생을 보내고 싶어요. 가면을 쓴 인생 따위는 살고 싶지 않아요.
마커스 : 거기까지 생각하고 있다니! 당신이 왕녀라는 신분을 벗어 던지겠다면, 내가 사랑이라는 옷으로 당신을 감싸주겠소! 이제 난 당신과 헤어질수 없소. 제발 나를, 당신이라는 새장 속에 가둬주시오! 그래, 내일 아침 첫 배로 함께 떠납시다!
코넬리아 : 예, 저를 어디로든 데려가 주세요!
마커스 : 물론이오, 비가 오거나 폭풍이 친다 해도!
코넬리아 : 아아, 어쩜 이리도 슬프고도 달콤한 사랑이 있는 걸까요...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고 싶을뿐인데...
브랑크 : 그렇게 되면, 또 전쟁이 일어날 거야. 미안하지만, 너희가 함께하게 할 수는 없지. 어이, 당신 코넬리아씨지?
코넬리아 : 예, 그런데요...
브랑크 : 마커스라는 녀석을 알고 있나?
코넬리아 : 마커스가 어쨌는데요?
브랑크 : 그게...
코넬리아 : 윽!
(다음날 아침)
마커스 : 약속한 시간은 벌써 지났건만... 코넬리아는 안오네...
시나 : 이제 출항 시간이다. 너만 배에 타면 브랑크가 말한 대로, 두 나라에 평화가 찾아올지도 몰라... 어쩔 거냐, 마커스?
마커스 : 그 사람은 내가 없으면 살 수 없다고 했어... 동쪽하늘이 밝았다... 태양은 우리를 축복해주지 않는구나. 우리는 저 새처럼, 자유롭게 날개를 펼칠 수 없는 것인가...
시나 : 마커스... 더 이상 기다릴 수는 없어. 출항!!
마커스 : 난 배신당한 건가? 아냐, 코넬리아만은 그럴 리가 없어... 믿는 거야! 믿으면, 반드시 이루어진다! 태양이 축복해주지 않는다면 두 달에게 빌겠노라! 오오, 달빛이여, 부디 내 소원을 들어주오!
지탄 : 만나게 해다오, 사랑하는 대거를!
[알렉산드리아성]
가넷 : 있잖아, 어떻게 살아남은 거야?
지탄 : 살아남은 게 아니야... 살려고 한 거야. 언젠가 돌아갈 곳으로 돌아가기 위해서. 그래서 불렀어. 그 노래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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