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로봇대전 OG II 97화

[지구연방군 이즈기지 정문]
제오라 : ...저기 아라드. 하나 물어봐도 돼?
아라드 : 뭔데, 별안간.
제오라 : 너, 서로 헤어지기 전에 나와의 약속 이외에 지킬 게 있다고 말했었지?
아라드 : 그, 그랬었냐 내가?
제오라 : 그게... 뭐였니?
아라드 : 에, 에~그러니까...
제오라 : ...지구권에 사는 사람들?
아라드 : 그것도 있지만...
제오라 : 그러면 자신의 프라이드라던가...
아라드 : 그런 거 없는거나 마찬가지니까 뭐.
제오라 : 오우카 언니들과의 추억?
아라드 : 그건 당연한거고.
제오라 : 응...
아라드 : ......
제오라 : ...그러면, 뭐야?
아라드 : 너 말야... 그런 데는 진짜 둔하구나, 옛날부터.
제오라 : 에?
아라드 : 그 때 말했던, 내가 지킬 거라는 건... 너야.
제오라 : !!
아라드 : 그래, 제오라... 널 말하는 거야.
제오라 : 아라드... 너, 날...?
아라드 : 으, 응... 뭐어, 알고 지낸지 꽤 되니깐.
제오라 : 어째서 지금까지...
아라드 : 야, 그거 있잖냐, 그런 거... 일일이 입에 담을 게 아니고 말야.
제오라 : ...바보... 정말 바보라니깐...
[도쿄 베넬디가]
가넷 : 어서 와, 라투니.

라투니 : 가넷...
재더 : 뭐 뭐야, 이 짐은!?
라투니 : 모두가 보낸 출산 축하 선물이야...
재더 : 아직 낳지도 않았는데 김치국 마시기는.
라투니 : 그리고 또... 이걸...
가넷 : 집의 카탈로그? 이게 뭐야?
라투니 : 가족이 늘어서 큰일일거라면서 샤인 왕녀가...
가넷 : 과, 과연 부자...
재더 : 아니, 그런 것까지 받을수는...
가넷 : 좋잖아 뭐, 네 지금 벌이로는 이 이상 넓은 데로 이사갈 수도 없고. 왕녀님의 마음, 고맙게 받아둘게.
재더 : 뭐어, 니가 그리 말한다면...
가넷 : 자아 자, 안에 들어와 라투니. 맛있는 거 잔뜩 만들어놨으니깐.
재더 : 그래. 아라드와 제오라도 곧 온다면서?
라투니 : ...하지만... 오우카 언니는...
가넷 : 라투니... 언니들의 몫도 만들어놨어.
라투니 : 에...?
재더 : ...네 마음속에 있잖냐, 언니들은.
가넷 : 분명 네 언니도 기뻐해줄거야. 여기로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던 걸...
재더 : 그러니까 모두 같이... 알겠지?
라투니 : 응...
[지구연방군 극동방면군 이즈기지 격납고]
카티나 : 토로로파블로프 비프쟈키!?
엑셀렌 : 아녀아녀. 페트로파블로프록스 감스키ㅡ
타스크 : 페트로포록스 캄탄스키겠죠?
비렛타 : 페트로파블롭스크 캄챠츠키다.
쿄스케 : ...그렇습니다.
아야 : 그거... 어디야?
쿄스케 : 여기서 한참 북쪽... 캄챠카 반도에 있는 기지입니다.

엑셀렌 : 그래그래. 진짜 한없이 북극. 바깥에서 펭귄이랑 악수할 수 있겠네... 자칫하면 진짜 얼어죽을지도.
아야 : 그, 그러네... 노 슬립으로는 좀 그렇다. 또, 펭귄은 북극엔 없는데.
류세이 : 어쩌면 좀 귀여운 얼굴을 한 엄청 큰 녀석이 있을지도 모른다구?
마이 : 그거... 보고싶어.
류세이 : 그래! 그럼 내 비장의 RVD, 제 14화를...
아야 : 기다려 너! 그거, 특촬물 괴수인가 뭔가 하는 건 아니겠지!?
류세이 : 에? 아아, 뭐... 그런데요.
아야 : 류~ 부탁이니깐, 마이를 오염시키는 건 그만둬~. 그쪽 방면은 관두라~
엑셀렌 : 다른 방면이라면, 또 모를까.
카티나 : 야, 그 토로로비프쟈킨지 뭔지가 어떻게 된 얘기야?
러셀 : 캄챠츠키라니깐요, 중위님. 하지만 어째서 또 그런 곳에...?
엑셀렌 : 응~, 케네스 소장은 랭글리에 있던 때부터 우리들을 별로 좋게 안 봤던 모양이니...
쿄스케 : 바꿔 말하자면, 좌천당한 셈이겠군.
카티나 : 켁... 생긴거랑 안 맞게 음험한 자식이구만, 그 콧수염 문어는.
류세이 : 브릿트랑 쿠스하도 그 어쩌구 찻키에 가는거야?
쿄스케 : 그래, 테슬라 연구소 일을 끝낸 다음에 말이야.
엑셀렌 : 뭐어, 변경 경비란 것도 의외로 괜찮을지도 몰랑. 게다가 우리들의 사랑으로 얼음쯤은 녹여버릴까, 그치 쿄스케.
쿄스케 : ...밖에서 펭귄과 협력해서 녹여봐.
엑셀렌 : 후후후... 무지하네, 쿄스케. 방금 막 들은 따끈따끈한 신정보에 따르면 북극엔 펭귄이 없거든?
카티나 : ...뭐, 너희들이라면 어디로 간다한들 변하지 않겠구만.
타스크 : 카티나 중위님도죠.
카티나 : 그래. 내장이 비틀리는 소리가 날때까지 굴려줄테니깐, 각오해둬라 너.
타스크 : 지금 낼게욤... 꾸르륵.
카티나 : 이 바보자식, 그긴 네놈의 배가 고파서 나는 소리잖아!

윤 : 출항 30분전, 히류개 크루는 즉시 승함해주세요. 반복합니다. 히류개 크루는 즉시 승함해주세요.
엑셀렌 : ...시간됐네.
비렛타 : 아야, 류세이, 마이... 우리들도 하가네로 가자.
아야 : 알겠습니다.
류세이 : 라져.
쿄스케 : 류세이, 너희들은?
류세이 : SRX 팀은 하가네에 타고... 한동안은 여러군데를 순찰할거야.
엑셀렌 : 와오, 그쪽은 그쪽대로 큰일인 것 같네.
류세이 : 사실은 그냥 뺑뺑이 돌리는 거라던가.
카티나 : 뭐... 열심히 해라, SRX 팀.
아야 : 응, 카티나 중위들도.
엑셀렌 : 마이, 언니랑 사이좋게 지내야해?
마이 : 응...
류세이 : 쿄스케 중위, 다들 감기 걸리지 말라구. 쿠스하의 그게 나온단 말야?
쿄스케 : ...그건 큰일이군, 조심하지.
엑셀렌 : 모두 몸 건강해.
비렛타 : 그래, 또 만나자.
[하가네 브릿지]
레피나 : ...그럼, 우리들은 먼저 출항하겠어요.
테츠야 : 알겠습니다, 부디 몸조심하시길.
레피나 : 네, 그쪽도.
숀 : 다이테츠 중령님의 뒤를 이어 확실히 하가네의 함장직을 맡아주십시오.
테츠야 : 네.
레피나 : 그러면... 또 다시 만나요, 테츠야 대위.
테츠야 : ...에이타, 이쪽의 출항준비는?
에이타 : 남은 건 새로운 크루의 도착을 기다리는 것 뿐입니다.
테츠야 : 알겠다.
에이타 : 그런데 함장님... 신임 오퍼레이터가 온다고는 들었는데 그게 누굽니까?

리오 : 나야.
에이타 : 에엑!? 어, 어째서?!
리오 : 사람이 부족하다고 함장님이 부탁해서 말야. 그게 나... 전에는 하가네의 오퍼레이터도 했었고.
에이타 : 시, 신입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게 되어서 여러가지 가르쳐주다가, 친밀해져버리거나 해서, 격납고 한 구석에서 고백받거나 뭐 그런 걸 기대하고 있었는데...
리오 : 신입이 올때까지의 임시배치니깐 일단 나로 참아줘.
에이타 : 아아~, 내 장미빛 하가네 라이프가...
테츠야 : 뭔 소릴 하는거냐, 넌 또.
료우토 : ...함장님, 기체 체크가 끝났습니다. 이게 리스트에요.
테츠야 : 수고했어. 자아, 에이타. 일로 돌아가.
에이타 : ...됐다, 됐어. 어차피 난 홀몸이니깐 분명 신입이라 해도 남자가 올거야. 아~, 그럴 게 뻔하지.
테츠야 : 언제까지고 투덜대고만 있으면 진짜 남자로 배속시킨다.
에이타 : 아니오! 에이타 나다카, 직무로 돌아가겠습니다!!
테츠야 : ...그럼 너희들, 앞으로도 잘 부탁한다. 다이테츠 함장님께서 남겨주신 이 전함을, 모두 힘을 합쳐 운행해가자.
리오 : 네.
료우토 : 알겠어요. 함장님.
에이타 : 신입은 여자애로 잘 좀 부탁합니다.
테츠야 : ...남자로 결정했어.
에이타 : (콰~쾅)
테츠야 : 그럼 본함은 지금부터 출항한다! 총원은 즉시 맡은 자리에 임하라!
에이타 : 네, 네엣! 총원에 전달! 즉시 맡은 자리에 임하라! 반복한다...
테츠야 : ...(지켜봐 주십시오, 다이테츠 함장님... 이게 하가네의 새로운 여행입니다.)
[테슬라 라이히 연구소 격납고]
에리 : ...그럼 초기인은 여기 테슬라 연구소에 맡기는 걸로 괜찮겠지요?

브릿트 : 예. 군의 관할하에 놓는 건 그다지 좋지 않을거라 생각해서...
쿠스하 : 그리고... 용호왕과 호룡왕을 쉬게 해 주고 싶어요.
리슈 : 그렇구먼... 그 쪽이 좋겠지.
에리 : 알겠습니다. 제 쪽의 해석작업도 일시 중단하지요.
조나단 : 그래도 되나, 안자이 박사?
에리 : 네. 초기인은 저만의 것이 아니고... 또 그들의 힘이 필요하게 될 때가 올지도 모르지요.
조나단 : ...그렇군. 그럼 쿠스하, 브릿트. 용호왕은 우리들이 책임지고 맡으마.
브릿트 : 부탁드립니다.
조나단 : 자넨 이후 쿄스케 중위들과 합류할겐가?
브릿트 : 네.
리슈 : 쿠스하, 너는 어쩔테냐?
쿠스하 : 브릿트군과 같이 가겠어요. 선생님께서 말씀하신 사명을 다하기 위해...
리슈 : 으음.
조나단 : 그럼 마침 잘됐군. 그룬가스트 삼식 3호기를 타고 가게나.
브릿트 : 이쪽에 돌아와 있었습니까?
조나단 : 그래. 이미 조립도 다 완료되어있지. 이후엔 ATX팀에서 쓰게나.
브릿트 : 알겠습니다.
리슈 : 건강하거라, 둘 다.
쿠스하 : 네. 선생님들도...
조나단 : 여유가 나거든, 언제든지 놀러들와라. 아이비스랑 츠구미들도 기다리고 있으니 말이야.
브릿트 : 네... 그럼, 다녀오겠습니다.
[테슬라 라이히 연구소 관제실]
피리오 : 아이비스, 잠시 쉬고 차라도 들까.
츠구미 : 오늘의 케이크는 블루베리 타르트야.
아이비스 : 신난다! 아침부터 트레이닝을 한 덕에 이제 뱃속이 텅텅 비었어.
츠구미 : 하드 트레이닝을 계속 했는데 상당히 즐거워보이네.

아이비스 : 당연하지. 싸움이 끝나고 프로젝트 TD가 재개되었는걸. 역시 난... 싸우는 것보다 나는 쪽이 좋고 말야.
피리오 : 나도 같아, 아이비스.
츠구미 : 하지만 부럽네 정말. 먹은 칼로리가 완전히 연소되어버리니... 나도 트레이닝에 어울려볼까...
피리오 : 그러네, 네비게이터로서의 훈련을 재개하면 어때?
츠구미 : ...그러네. 나도 그 시기가 왔다고 생각해.
피리오 : 그래...
아이비스 : 둘이서 무슨 얘기?
피리오 : 소중한 꿈의 얘기야. 네가 우주를 날기 위한.
아이비스 : 그건, 츠구미의 체중과 관계가 있어?
츠구미 : 정말! 아이비스!!
피리오 : (아이비스... 이제 곧 너의 새로운 날개인 [α]가 완성돼... 그리고, 슬레이가 돌아와 [β]가 완성되었을 때, 우리들의 꿈은 은하로 여행을 떠날거야... 하지만, 난 그 때를 맞이할 수 없겠지...)
아이비스 : 왜그래, 피리오? 어쩐지 안색이 나쁜데...
츠구미 : 실력이 없는 넘버 04 때문이야.
아이비스 : 큭!
피리오 : 그렇지 않아, 아이비스. 지금의 넌 아스테리온을 모는데 충분한 용기와 힘을 갖추고 있어.
아이비스 : 아직 한참 멀었어... 아직, 난 슬레이를 이길 수 없어... 그러니까 슬레이는 우리들이 있는 곳으로 돌아오지 않는거야...
츠구미 : ...슬레이의 소식은 불명인 채로네...
아이비스 : 그런 얼굴 하지 마, 츠구미. 나... 아직 더 많이 노력할테니까.
피리오 : 그래야 너답지. 아이비스... 너의 힘을 믿고 있어.
아이비스 : 네엣!
피리오 : (그 미소... 너라면 반드시 언젠가 날 수 있어... 아이비스, 츠구미... 그리고 슬레이. 나의 꿈, 너희들의 날개에 맡길게...)
[수송기 기내]
엑셀렌 : ...쿄스케, 페트로 중략 찻키ㅡ 기지까지 앞으로 두시간이래.

쿄스케 : 그래, 알겠어.
엑셀렌 : 지금 브릿트군과 쿠스하도 페찻 기지로 향하고 있는 모양이양.
쿄스케 : 생략이 갈수록 적당적당해지는군.
엑셀렌 : 그치만 말하다 혀깨물것 같은 이름이고... 일일이 완전하게 말하는 것도 더 웃기잖아?
쿄스케 : ...뭐, 확실히.
엑셀렌 : ...라미아가 카이 소령님께 스카우트되어버려서 쓸쓸해졌지만... 또 만날 수 있겠지? 모두와도... 분명...
쿄스케 : ...왜그래? 뭔가 신경쓰이는 일이라도 있어?
엑셀렌 : 응... 그 때, 아인스트 시리즈는 전부 재가 되어버렸잖아?
쿄스케 : 아아...
엑셀렌 : 그치만... 나는 남았어. 라인이 된 바이스도...
쿄스케 : ......
엑셀렌 : 이젠 나만 없어지면... 그녀석들의...
쿄스케 : 이전에 넌 너인채로 있으라고 말했지.
엑셀렌 : ......
쿄스케 : 만약 그 때가 오면... 내가 널 죽여주지... 그러니까 걱정하지마.
엑셀렌 : 후후후, 그런 위로도 다 있어? 이게 진짜 죽이는 대사란 거야?
쿄스케 : ...그 모습이야. 내 곁에 있으면 돼. 엑셀렌.
엑셀렌 : 응... 그럼, 죽이는 문구 첨부로 부탁이 하나 있는데... 괜찮아?
쿄스케 : 뭐야?
엑셀렌 : 가까운 미래... 아니, 좀 더 나중에라도 좋은데... 나, 쌍둥이를 갖고 싶어.
쿄스케 : ...꽤 성급한 얘기로군.
엑셀렌 : 후후... 그것도 말이지, 여자애로. 언니 쪽 이름은... 레몬. 그리고 동생은...
쿄스케 : ...알피미... 인가.
엑셀렌 : 안돼? 좀 생각을... 덜 한 걸까.
쿄스케 : 아니... 싫지 않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