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쟈니의 연휴] 구관이 명관. 아는 곳이지만 오랜만에..
일년 중 이런 날씨가 몇 번이나 있을까 싶을 정도의 화창한 날.
비록 꽃가루는 날리고 낮과 밤의 기온차가 살짝 있긴하지만,
아직 벌래들도 많이 없고, 활동하기 정말 좋은 연휴였다.
이런 날씨에 가만히 있지 못하는 체질이라, 틈만 나면 밖으로 기어 나가고픈
본능이 발동. 거기다, 오랜만에 부산까지 내려와서 집 안에만 있는 건
내게 있어서 시간 낭비와 갑갑함의 네거티브 콤보 공격을 받는 기분이라서
사람은 적지만 가볼만한 곳을 골라 구경하러 나섰다.
- 영도 목장원
이곳은 1985년 한우 갈비 숯불전문점으로 시작한 40년이 다 되어가는 곳이다.
목장원으로 시작하기전 이 자리에서 3대째 소를 키웠고, 영도를 대표하는 고급 음식점이다.
예전엔 영도 입구에서 한참이나 들어가야하는 영도 구석진 곳에 자리해엤었지만,
지금은 교통도 편해졌고, 대부분 자가용이 있기에 접근성도 매우 좋아졌다.
나 역시 이곳에서 고등학교 졸업하자마자 아르바이트를 한경험이 있는 곳.
지금까지 계속 리모델링을 해오며, 현재는 영도의 랜드마크 중 하나로 손꼽히고있다.
전망대를 만들어 시민들에게 무료로 제공(주차장도 무료).
여기서 보는 경치는 끝내준다.
전망대네서 왼쪽을 바라보면, 유튜브에 인기인 중리 바다 해녀촌 마을 (성게김밥이 유명하다고함)이 내려다 보이고..
중리 넘어 산을 깟아 도로를 만들고 있는데, 저 산 넘어가 태종대다.
(참고로 저 산에 발목 지뢰 엄청 많다. 지뢰 제거 작업 후에 도로 놓는 듯)
목장원이 나름 경사가 있는 지형이라, 이렇게 모노레일도 만들어 놨다. 물론 공짜고, 쎌프 운행이다.
엘리베이터 처럼 탑승 후 버튼 누르면 문 닫히고 출발.
바다 경치를 보면서 모노레일 타는 것도 색다른 경험이다.
이렇게 잘 해놨다고 해도, 목장원의 근본은 고깃집이다.
거기에, 카페, 피자전문점, 뷔페와 컨벤션 홀까지 더해서 많은 개인, 단체 행사를 할 수 있고
가족 외식까지 커버 되는 곳이다.
(이렇게 말하고 나니 뭐 홍보대사 같지만, 관련인 아는 사람 1도 없다.)
부산 여행을 왔다면, 이곳에 잠시 들러 경치 감상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니,
참고하시길.
- 절영 해안 산책로 (흰여울마을)
여기는... 몇번을 도전 했다가 밤에 잠깐 들른 곳.
왜 도전만했냐? 주차하기가 애매하다.
영화 "변호인"을 촬영한 바닷가 마을인데, 초딩때 여기서 게도 잡고 물놀이도 하던곳..
지금은 잘 정비되어서 부산 감천문화마을과 비슷한 느낌으로...
바닷가를 따라 운동하기도 좋고, 낮이든 밤이든 언제 가도 좋은 곳이다.
주차는 절영해안산책로 입구 쪽에 노상 공영주차장을 이용하는것이 좋다.
이 곳에도 바다가 보이는 이색카페들이 많이 있는데, 낮이든 밤이든 경치는 끝내주니,
언제 찾든 좋다. (팁 : 절영 해안산책로 입구 쪽 주차장(북항대교 밑, 차박하기 괜찮음)
이번엔 저녁을 먹고(너무 많이 먹고) 소화도 시킬 겸, 그날 낮에 차가 너무 많아 그냥 돌아왔던,
절영해안 산책로 입구에 갔었다.
예상대로 사람들은 많이 없고, (낮엔 어린이날이라 사람들이 너무 많았고 주차할곳도 없었다는)
차도 무료 주차하고, 여유롭게 산책을 했다.
1층엔 화장실, 2층엔 카페, 3층엔 전망대.
입구에 있는 이 건물은 영도구청에서 지은 곳이다. 즉 카페에서 차를 안 마셔도,
입장이 가능하고 앉아서 경치를 바라볼 수 있는 곳이다.
낮에 가면 북적거릴 수 있으니, 밤에 방문하는 걸 추천.
위 사진의 오른쪽 언덕이 흰여울 마을이다.
맑은 바닷물과 잔잔한 파도 소리를 들으며 산책로를 걷다보면 그냥 힐링 된다.
날씨가 더워지면서 바닷가에 낮아서 술도 한잔 하는 경우가 있는데,
먹는 건 좋지만, 머물다 간 자리는 늘 깨끗하게!!
- 영선불고기 (아는 사람만 아는)
부산 영도구 영선동 남항 시장 입구에 있는 곳이다.
식사시간이면 늘 사람들이 북적이는 곳.
1972년에 개업했고, 40년의 업력을 가진 곳이다.
주차는 남항시장 지하공영 주차장을 이용하면 되고,
남항시장을 이용하면 1시간 무료 주차권을 준다.
모든 메뉴가 다 맛있지만, 우리 가족은 "삼겹살(대패 삼겹살이다)
일반 삼겹살이 생 삼겹살로 판매됨.
가격이 매우 착하다. 왜냐? 국산이 아니니까.
그렇다고 맛이 없냐? 아니. 꿀맛이다.
다섯명 (어른3, 중학생2)이 가서 정말 배 터지도록 먹었는데, 9만원도 안 나왔다.
우리 가족은 한 놈만 팼다. 대패 삼겹살로..
마무리는 한국인의 마무리인 볶음밥을 만들어서 화려한 대미를 장식해줬다.
모든 메뉴가 다 맛있으니, 한번쯤 들러 식사해보길 추천한다.
(남항시장 내, 전국적으로 소문난 맛집들이 많이 있으니 참고)
<개인 생각>
여행이란 내게 있어서 삶의 별사탕 같은 느낌이다.
퍽퍽한 건빵 사이에 있는 별사탕 같은 달콤함이랄까..
가깝든 멀든, 관심을 가지고 들러보면 집 근처에도 가볍게 다녀올수 있는 곳들이 많다.
비행기를 타지 않아도, 몇날 며칠 준비하지 않아도, 훌쩍 다녀올수 있는 여행지...
가족과 함께 해도 좋고, 또는 혼자라도 좋은 곳들...
부산을 찾는다면, 많은 맛집들과 구경 할 곳들이 있다.
그 중에 영도를 찾는다면, 그리고 제대로 영도를 보고싶다면, 하루 정도는 걸릴 듯하다.
영도 초입의 무명일기, 모모스 커피를 시작으로 흰여울마을, 절영해안도로, 태종대,
해양대학교, 국립 해양박물관, 봉래산정상(정상아래까지 차가 올라감)
그렇게 맛집과 구경할 곳들을 돌다보면 하루가 부족할 수도 있다.
짧은 시간안에 많은 곳을 가보는 여행도 좋지만,
이렇게 한 지역을 깊이있게 보는 여행도 좋다.
고향 소개를 했지만, 나 역시 많이 변하고 새로운 곳들을 마주할 때면,
스스로 이방인이 되어가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먹고 사느라 고향을 떠났고, 이젠 간간히 찾아오는 곳..
일상의 터전이 이제는 여행지가 되어버렸지만,
팍팍한 삶에 달콤한 별 사탕이어서 좋다.
한우 갈비집 규모가 엄청 크네요! 처음 들어보는 곳인데... 한번 가보고 싶네요~ ㅎㅎ
바다도 보고 멋진 곳인듯^^
부산 가실 일 있으시면 한번 들러보세요 ^^ 추천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