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론의 인생 드라마 - 愛なんていらねえよ、夏 - 사랑따윈 필요없어, 여름

in #kr-series8 years ago (edited)

愛なんていらねえよ、夏 - 사랑따윈 필요없어, 여름

2002

히로스에 료코


와타베 아츠로






드라마가 끝난 순간 무엇을 써야할지 망설이지 않을 수 없었다. 엔딩이 원하지 않은 방향으로 흘러갔다고 해서 불만을 가져야할 이유도 없고, 그런 엔딩을 만들기 위해서 스토리 내내 끌고 온 어떤 과정에 대해 나무랄 필요도 없었다. 그저 사랑따윈 필요하지 않았던 뜨거운 한 철 여름이 끝났다는 것에 안도의 한숨을 내쉴 뿐.

아직은 사랑이 필요한 가을이라든지 겨울이 왔다고 아무도 말하지 않을지 모르지만... 또 앞으로 얼마나 더 많은 어려운 일이 생길지 알 수 없지만... 불확실한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 중요한 것이 믿음이나 신뢰가 완성되는 그 시점에 있는 것만은 아니라고 말하고 싶었던 걸까? 믿음이란 것은 순간 순간 흔들려버리고 자신의 믿음이 얼마나 얄팍한 것이었는지 깨닫는 순간, 자신이 바로 '인간' 그 자체임을 함께 깨닫는 거라고 이 드라마는 그렇게 알려주고 있다. 그리고 그런 실낱같은 '믿음'에 상처받으며 살아왔던 두 사람이 서로의 모습을 끌어 당긴다.

'속으면서도 믿는 것. 그런데 속이지 않는 것'

여러모로 이 드라마는 같은 시기에 바다 건너 한국에서 방영되었던 '네멋대로 해라' 를 떠올리게 한다



life

'트릭' 을 통해 '믿음'이란 것에 대해 다양한 접근을 시도했던 츠츠미 유키히코 감독은 전혀 다른 방향에서, 그리고 전혀 다른 방식으로 이 작품을 통해 또 다른 도전을 시도한다. 나쁜 남자와 맹인 소녀의 사랑이라는 어찌보면 말도 안되는 도식은 그가 가진 인간에 대한 다양한 탐구심에서 비롯된 것일 수 있겠다. 러브 스토리 또는 멜로 드라마로서의 이 작품에 대한 점수는 별로 높게 쳐줄 수 없다. 그러나 드라마가 단순한 흥미를 넘어, 척박한 삶 안에서 눈물로든 웃음으로든 위안을 얻을 수 있다면 드라마는 충분히 나름 제 몫을 한 것이라고 봐야하지 않을까?

4개의 호스트바를 경영하며 돈많은 여자들로부터 부유함을 뜯어내는 나쁜 남자, 시라토리 레이지. 이름 그대로 살기위해 물밑에서 발버둥치는 자신의 두 발을 보여주지 않는 우아한 백조(시라토리) 처럼 여자 앞에서 사랑한다고 말하고 뒤돌아 선 자리에서 '사랑따윈.. 필요없다'고 힘겹게 내뱉는 그의 모습을 연기한 와타베 아츠로의 연기는 어떤 수식어와 부연 설명을 붙여도 군더더기가 된다.

아코짱을 연기한 히로스에 료코의 맹인 연기 역시 아직 신인이었던 시절에 보여준 연기였음에도 이 배역을 완성하기 위한 이면의 부단한 노력이 느껴졌다.

벌써 이 드라마를 본지 16년이 흘렀다. 단 이틀만에 초고속으로 몰아보고 끝낸 드라마이지만 감상과 여운은 아직도 여전하다. '왜 그렇게 빠져들었냐?'고 묻는다면 그냥 다른 말 대신 '보면 안다'라고 말하고 싶다. 한참 더 나이를 먹은 지금, 내 삶이 무르익은 만큼 그때보다 더 짙은 인생의 향기가 되돌아온달까? 몇 안되는 인생 드라마 중의 하나다.

HD도 없던 시절에 나온 드라마라 지금 다시 보라고 권하긴 좀 어렵다. 아마 시각적으로 불편하지 않을까 싶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명작의 빛은 바래지 않는다.



더하기

  1. '네멋대로 해라'와의 공통점.

    • 방영시기 2002년 여름. 월드컵 직후

    • 주인공 직업은 나쁜놈 만땅. '소매치기'이거나 사기꾼 '호스트'거나.

    • 시청률 바닥권. 양쪽다 방송사 측의 눈엣가시 드라마.

    • 매니아층 형성. 드라마 로케이션 장소 투어가 횡행.

    • 만드는 스탭들이나 매니아들만 숨어서 행복해했던 드라마.

    • 연말 시상식에서 작품상은 못받고 감독상, 각본상만 수상했다는...

    • 두 드라마 모두 일본에선 찬밥. 한국에선 열광. (본사람들만..)

    • 찍는 도중 감독 삭발. (주인공에 너무 동화된 나머지??)

    • 남자 주인공은 연기파, 여자 주인공은 아이돌 출신.

  2. 일본에서 바닥 인기, 한국에서 컬트적 인기로 한국에서만 두 번 리메이크

    • 김주혁, 문근영 주연의 '사랑따윈 필요 없어' :
      '여름'을 팔아먹었다.
      원작에 대한 몰이해로 전혀 다른 이야기가 되었다.

    • 조인성, 송혜교 주연의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남자 배우 선정 자체가 말이 안 됐다.
      와타베 아츠로 사진을 봐도 저 역할을 어떻게 조인성이?
      이쪽 역시 원작에 대한 이해도가 떨어졌고
      16부작으로 늘리면서 개연성도 말아먹었다.

Editorial Design by @kyunga

Arranged by @aaron2020jej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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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출에 감사드립니다! 즐거운 스티밋하세요!

사랑따윈필요없어, 내멋대로해라 둘 다 넘나 재밌게 보았지. 연결점을 떠올린 적은 없었는데 신선한 접근! 연기력 쩌는 와타베아츠로 역에 조인성이라니ㅜㅜ 일본판 다시 보고싶어진다~~

사랑따윈... 을 아는구나. 기쁘다. ㅎ

어떻게 끝났는지 기억이 안나...ㅋㅋㅋ

사랑 따윈 필요 없어 이 드라마는 보지 못했지만 제목은 정말 죽이네요.
네멋대로 해라 제 인생드라마중 하나에요^^
양동근을 너무 좋아하기도 하고 이나영도 너무 좋았죠...
신구, 윤여정, 조경환 중견배우들도 너무 좋았고
공효진. 이동건 모든 배우들이 나무랄데가 없었어요^^
절제된 연기들...
다운로드.jpg

요거... dvd 만들고 촬영지 투어 지도 만들고... 이것 때문에 인생 망칠뻔 ㅋㅋㅋㅋ

다른 사람들에게 작품을 소개하는 직업을 가져서일까?
내가 봤던 아론 형님의 리뷰들은 의도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잘 투영하지 않으려고 하는 것이 느껴졌다.

작품의 내용 또한 최대한 말하지 않으려는 것이 느껴졌고
그런데 이 작품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보이지 않으려 해도 무의식 중에 그게 묻어난 것 같이 보인다.

이 드라마 뭔가 엄청날 것 같은 느낌... 네멋대로해라 역시 엄청난 작품이었기도 하고

자신의 생각을 잘 투영하지 않는 게 아니라 글 솜씨가 없음 ㅋ

둘다 명작이지!
중간중간 고구마가 많았지만 마지막에 나름 해피엔딩이어서 좋았음 ㅋㅋ 근데 수술받는다고 그렇게 된다는게 ㅋㅋㅋ 드라마는 드라마임 흐흐

우리 고복수! 신구 면도해줄때 ㅠㅠㅠㅠㅠㅠㅠ
이 장면이 제일 기억나네

아무래도 네멋대로 해라 포스팅을 해야할 듯한.. 기억하는 사람들이 많네 ㅎ

어르신들이 많이 계셔서 ㅋㅋ
난 아~~~~~주어릴때본거라 저것만 기억남 ㅋㅋㅋㅋㅋ

사랑따윈필요없어는 명작이긴하지만 일드에 관심없으면 지금은 접하기 힘든 작품이니깐 ㅋㅋ

아~~~~~주 어렸었어? 정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 기억해둬야겠습니다.
꼭 보겠습니다 ㅎㅎ

리메이크가 워낙 여러번 되어서 ㅎㅎㅎ 원작을 봤을 때 감흥이 있을지 모르겠는데 ㅎㅎㅎ

신구 죽었을때 폭풍눈물... 그장면만 기억나네...

적절한 때에 네멋 포스팅을 해야겠어 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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