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거방송

in #kr-politics8 hours ago

역시 서울 사고가 이번 선거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 것 같다.

서울 서소문 고가차도 붕괴 사고가 발생한 날, 이번 서울시장 선거에서 오세훈 후보의 재선이 쉽지 않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현재 자정을 넘겨 1시를 향해 가는 시점의 개표 상황을 보면 대체로 예상했던 방향으로 결과가 흘러가는 듯하다.

이번 선거에서 개인적으로 흥미롭게 지켜볼 만한 부분은 조국이 다시 국회로 돌아올 수 있을지, 그리고 한동훈이 국회의원 배지를 달 수 있을지 여부다. 이 부분은 아직 개표가 더 진행되어야 윤곽이 드러날 것 같다.

지방자치단체장 선거도 꽤 볼 만하다. 대구에서는 김부겸과 추경호가 접전을 벌이고 있고, 경남지사 선거 역시 김경수와 박완수 사이에서 결과가 오락가락하는 모습이다. 지금 분위기라면 새벽 2시 정도는 되어야 어느 정도 확정적인 그림이 나오지 않을까 싶다.

반면 송영길이나 추미애의 경우에는 당선 가능성이 높을 것이라는 예상이 선거 전부터 꽤 널리 퍼져 있었던 것 같다. 추미애는 호불호가 강하게 갈리는 정치인이지만, 이번 선거 구도에서는 양향자와 뚜렷한 경쟁 구도가 형성되지 못한 느낌이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후보 선택이 아쉬웠다는 평가가 나올 수도 있을 것 같다.

선거공학적인 측면에서 보더라도 이번 선거는 국민의힘에게 쉽지 않은 승부였을 것이다. 경제 상황이나 주식 시장의 흐름, 각종 지원금과 성과금 지급, 그리고 서울시를 둘러싼 여러 현안까지 고려하면 선거 환경 자체가 상당히 부담스러웠을 것으로 보인다.

그래서인지 이번 선거 과정에서 박근혜, 이명박 두 전직 대통령이 비교적 전면에 나선 것도 눈에 띄었다. 불명예스럽게 퇴임한 박근혜 전 대통령, 그리고 퇴임 후 다스 관련 사건으로 수감되었던 이명박 전 대통령까지 선거판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결국 핵심 지지층 결집이 절실했던 상황을 보여주는 장면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든다.

물론 아직 개표가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다. 새벽이 깊어질수록 선거 결과는 점점 더 명확해지겠지만, 적어도 지금 시점에서 돌아보면 이번 선거는 경제 지표나 정당 지지율만으로 설명하기 어려운 여러 변수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선거로 기록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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