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의 기억을 가진 자

in #kr-pen8 years a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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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9년 성차시 유광지숙전 한잔을 마십니다. 오랜 세월 속에 형성된 차분함이 들뜬 마음을 가라 앉힙니다. 우리 피에 흐르는 많은 요소들, 그 요소들을 미생물들이 만들어 낸다고 합니다. 우리 뱃속에 있는 미생물들이 만들어 내는 많은 물질들이 혈액에 흡수되어 흐른다는 이야기입니다. 그것이 우리 감정도 만들어 내고 우리 건강도 만들어 낸다고 합니다. 말그대로 공생하는 관계입니다.

보이차를 마시는 건 그 장내 미생물 생태계를 활성화하기 위함도 있습니다. 우리 몸이 생물학적 기반으로 이뤄져 있고 그 생물적 성질을 바꿀 때 우리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바뀜은 다분히 물리적인 조건을 바꾸는 것이기에 변화가 확실하고 큽니다.

예를 들어 장내 미생물은 세로토닌을 만들어 낸다고 합니다. 세로토닌은 우리를 차분하게 해 주는 효과를 지닌 물질입니다. 물론 이 세로토닌 양이 지나칠 때는 침체될 경우도 있지만, 적당한 세로토닌은 우리를 우울의 기분에서 벗어나게 해 준다고 합니다. 그 세로토닌을 만들어 내는 장내 미생물, 그 장내 미생물에게 보이차는 영향을 공급하는 것입니다.

그런데 보이차는 발효차입니다. 즉 단시간 내에 만들어진 차가 아니라 오랜 기간 동안 숙성된 차라는 뜻입니다. 찻잎에 기생하는 여러 미생물들이 생태계를 형성합니다. 그런데 그 생태계는 세월이 지나면 지날 수록 더 복잡하고 풍부해 집니다. 처음 10년동안 우세했던 미생물이 있다면, 그 다음 20년이 되는 해에는 그 미생물들을 포식하는 또 다른 미생물들이 생깁니다. 그렇게 되면 보이차에 금빛 꽃이 피게 됩니다. 그 만큼 보이차의 효능도 좋아집니다. 복잡한 생태계가 더 풍부한 효과를 낳는 셈입니다

오늘은 계사일입니다. 환경을 뜻하는 지지의 사는 뱀입니다. 뱀은 순양으로 이뤄져 있으며 앞으로 나아가는 힘이 강합니다. 무엇인가 이룰려고 하는 힘이 강합니다. 그러다 보니 뒤를 돌아보지 못할 수도 있습니다. 에너지를 다 소비해서라도, 권모술수를 쓰더라도 앞으로 나아가려고 합니다. 독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다행히 오늘은 계, 즉 물이 있습니다. 그 독을 중화시키고 그 조금은 과할 수 있는 열정을 가라앉히는 물이 있습니다. 환경이 급하게 흘러가도 유연하게 뒤를 보면서 가는 하루가 되시길 바랍니다.

마치 맨프롬어스에서 오랜 세월 동안 삭힌 기억을 가진 주인공처럼 말입니다. 왜냐면 저희들은 지구의 기억을 몸에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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님의 꾸준함에 감탄합니다. 간지로 해석하시는 것도 읽는이의 즐거움이고요. 저도 간지의 물상론과 조후론적 해석을 즐깁니다. 시간이 되면 육십갑자 물상론을 한번 써보려고요.

ps. 보이차가 아닌 일반차들 유통기한 엄청지나도 상관 없겠죠? 모두 건조되어 있는것이니까 말입니다. 묵혀진 글들을 좋아하다 보니까 차도 음식도 묵히네요. 이놈의 게으름과 욕심.

^^ 빠른 시대에는 게으른게 도움이 될 때가 있더라구요.

검증된 보이차는 유통기간 지나도 됩니다. 일반 차는 제가 잘 모르겠어요. ^;

지금 멋진 글 잘 읽고 있습니다!!!
아 절묘합니다 이 순간 보이차를 마시고 있습니다 우연의 일치입니다
저도 지구의 기억을 가지고 있는 자 같습니다
오장육부가 미생물로 술술 풀리는 오후 되시킬 빌어요

ㅎㅎㅎ 기묘한 우연이네요. ^^
건강한 경락생활 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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