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격 코인투자 따라하다 망한 소설 '그 형' 2

in #kr-literature9 years ago (edited)

안녕하세요. 대학원생 @kimseonghun 입니다. 지난 번에 망작 소설 1편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영화배우 하정우씨가  그리고엄청 글 잘 쓰시는 기자 성  께서 격려의 칭찬을 해주셨어요.

그리하여 저는 공중제비를 세번 돈 뒤 주모에게 탁주 두사발을 얻어먹고 빙구웃음을 지어보았습니다. 하정우씨의 리플이 궁금하다면 1편에 가보시면 됩니다. 

아니 칭찬이면 고래도 춤춘다는 데 저 같은 새우가... 좀 그럼 어떤가요?

 결코 저는 묵직할 수 없기에 2편을 써서 올립니다. 아, 1편, 심지어 오타와 맞춤법 수정 했습니다. 

2편을 보고 1편이 궁금하여 역으로 갈 사람이 있으리라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망상에 젖어서 수고를 좀 했습니다. 한 명은 있겠죠? 

https://steemit.com/kr-literatuer/@kimseonghun/7hy3jd-1

1편은 여기로 가시면 됩니다. 여러분의 관심과 사랑이 원고를 불더미로부터 지켜냅니다.


죄송합니다 이제 본문 시작할게요 ;;; 늘 각오하지만 재미 없으면 얼른 돌아가셔야 합니다. 그렇지 않으면 저의 코인투자 악운이 여러분을 따라갑니다. 


2편


***


    우리는 5월 9일에 만났다. 오랜만에 만난 녀석은 여유로워 보였다. 축하한다 야. 취업도 못한 내 앞에 투자까지 성공한 친구가 나를 기다리며 앉아 있었다. 이른 약속이었는데도, 사람들이 술집에 빼곡했다. 대선개표 방송 시작 30분 전이었다. 각자 나름의 이유로 긴장한 기운이 술집을 가득 채웠다.

    친구 녀석이 굳은 얼굴을 풀고 웃으며 말했다.

    -거 봐, 내가 진작 하라고 했잖아.

    나는 친구 말에 입꼬리를 내리며 웃었다.

    -그러게 진작 할 걸, 많이 아쉽네.

    카톡으로 리플을 추천한 날 내 전화를 받은 녀석은 우연히 남은 연차를 쓰겠다고 말했다. 오늘 빨리 넣고, 나머지는 아예 무진으로 내려가서 이야기하자. 당장 내 수중에 있는 돈이 40만원 뿐이었다. 나는 두배를 불려도 80만원 밖에 만들 수 없었다. 하지만, 얼마 넣을건데? 전화로 물어보는 녀석에게는 100만원이라고 대답했다.

    - 그래, 작게 시작해 작게. 아 이번은 아깝긴 하다. 그래도 실수해도 잃어도 될만큼 시작하는 게 좋지.

    - 작게? 100만원은, 그렇지 100만원은 너무 작지. 넌 얼마로 했는데?

    녀석은 월급에다 대출받은 돈까지 얹어서 했다고 한다. 대출까지 받았다는 말에 덜컥 말리고 싶은 마음이 다시 살아났다. 녀석은 이번에는 내 걱정을 읽은 듯했다. 

    - 괜찮아. 이걸로 불어나는 돈이 대출이자보다 더 크거든. 이자는 월급으로 매우면 되니까, 지금 빼면 바보지. 앞으로 얼마나 더 오를지 모르는데.

    나는 그날 밤 바로 국내 거래소 계정을 만들었다. 여름 가을 동안 안쓰고 안 사 입어서 모은 돈 40만원을 거래소 지갑에 충전하고, 녀석의 추천대로 리플을 샀다. 일주일이 지난 뒤, 녀석과 만나는 날 오전 가격은 두배가 되었다. 나는 더 기다릴 용기가 없어서 투표하러 나가기 직전 얼른 뺐다. 리플은 그날의 투표열기처럼 오후까지 치솟았다.

    그리고 녀석을 만난 것이었다. 여러모로 중요한 날이었다. 우리 앞에서 고기가 먹기 좋게 익고 있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다보니 대선 개표방송 시간이 5분 앞으로 다가왔다. 그때 그 형 이야기가 또 나왔다. 코인 투자를 권유한 것도, 바로 그 형이라고 했다.

    - 진짜 빽도라는게 없어 그 형. 마통 뚫어서 집사게 생겼어 아주.  

    그 형이라는 작자에 대한 무용담은 시작부터 충격적이었다. 초봄에 만 원 초반대에 주고 산 이더리움이라는 코인이 있는데... 이더리움? 듣자마자 기억났다. 리플 옆에 있던 그거...

    -그걸 만원 대에 샀다고?

    녀석은 입으로만 웃으며 잔으로 탁자를 툭툭 두드렸다. 지금 가격이 11만원 쯤 되었나. 적어도 열 배는 불린 셈이었다. 우리가 두 배 번 것은 번 것도 아닌게 되는 그 형이라는 사람의 수익이 믿기지 않았다. 이게 녀석의 얼굴이 씁쓸했던 이유구나. 나는 직감으로 알아차렸다. 상대적 박탈감은 어쩔 수 없었다.


    녀석은 형 이야기는 집어치우고 앞으로 투자방향에 대해 말을 이었다. 술이 들어갈 수록 녀석은 더욱 진지해졌다. 

    -넌 눈 딱 감고 나만 믿어. 같이 가자.

    녀석이 불콰한 얼굴로 말했지만 나는 확신이 섰다. 친구들 가운데 그녀석의 말을 듣고 수익은 낸 놈은 나뿐이었다.

    그때 방송에서 대선 집계 방송이 시작했다. 1위를 예상하던 후보가 40% 지지율로 1등, 2위 후보가 20퍼센트로 2등이었다. 오차범위 밖이었다. 곳곳에서 환호가 터졌다. 기뻤다. 살면서 가장 긴 4년을 보내고 맞이한 변화였다. 날이 선선했다. 문을 다 열어둔 가게 안으로 봄바람이 불어들었다. 사람들이 앞다투어 술을 더 시켰다. 몇몇은 친구들한테 전화를 돌렸다.

    술과 승리에 취한 우리는 그날 어떻게 돌아다녔는지 모른다. 늘 그랬듯이 이집 저집 전전하며 소주와 맥주, 고기와 회를 섞어가며 먹었다. 마지막엔 감자탕집이었는데, 잠깐 정신을 차려보니 아래쪽에 느낌이 이상했다. 백인 여자가 내 아래를 물고 있었다. 나는 순간 긴장이 풀리며 눈을 감았다. 순간 나는 여자를 당겨 눕혔다. 기어이 백마를 태우는구나. 녀석. 나는 크게 웃었다. 기분 좋은 때였다. 새시대가 분출하고 있었다. 나는 웃으며 마무리를 하고 웃음을 머금은 채로 바깥으로 나갔다. 녀석이 나와 마찬가지로 웃고 있었다. 좋았지? 우리는 웃음보를 다시 터트렸다.


***


    다행히 나와 녀석이 뺀 뒤로 잠깐 올랐던 리플은 조금씩 내렸다. 더 큰 행운도 따라왔다. 나는 그 해 공무원 시험에 붙었다. 부모님이 가장 기뻐했다. 집안의 경사였다. 어머니는 생전 안 어울리는 아랫집 가족들에게도 소식을 알렸다. 나도 기분이 좋았다. 거기에 더 기분 좋은 것은 이더리움이었다. 

    녀석과 내가 침삼키며 들어간 이더리움은 경주마처럼 우상향을 달렸다. 다시는 우리가 산 가격으로 살 수 없을것만 같았다. 우리는 카톡으로 기분좋은 상상을 주고 받으며 투자에 열을 올렸다. 그 형, 내 친구녀석에게 모든 기회를 준 그 형은 회사를 때려쳐도 될 만큼 돈을 불렸다고 했다. 주말에 그 형과 같이 BMW시승을 하러 간다고, 녀석이 말했다. 나에게는 녀석이 그 형과 다름 없었다.

    비트코인과 이더리움이 번갈아서 뉴스에 나왔다. 인터넷 인기검색어에서도 상위권에 오르며 거래볼륨이 늘었다. 나는 점차 녀석을 닮아 코인판의 용어들에 익숙해지고 있었다. 친구녀석은 때마다 적절하게 매수와 매도 시기를 알려줬다. 더 오르겠다 싶을때 빼. 그거 욕심내서 안 빼면 물려서 이도저도 안 되는 거야.

    아직 벌지도 못한 돈이 아깝기는 처음이었다. 본능적인 욕심과 긴장에 몇 번 실수를 했다. 그탓에 공들여 키운 돈이 많이 깎이기도 했다. 나는 친구몰래 다른 코인들에도 투자하기 시작했다.   한동안 거래시장이 잠잠했다. 세력들에 놀아나다 조금 잃기도 했다. 넣어 둔 코인들이 주말에 훅 떨어지기도 했다. 일희일비 하지마. 그럼 멘탈 나가서 못하니까. 녀석이 나를 이끌었다.

***

    나는 출근을 시작했다. 경제적인 풍요라고 말할 수는 없는 월급이 들어왔다. 나는 그게 쓸 수 있는 돈으로 보이지 않고 투자의 레버리지로 보였다. 첫 월급의 거의 대부분을 해외 거래소의 작은 코인들과 ICO에 넣었다. 어느 하나만 펌핑하라는 심정이었다. 부모님 선물을 다음달로 미다. 아들이 더 큰 선물을 줄 계획이니 기대하라고 말했다.

    어려울 것이 없었다. 정말로 몇주 뒤에 또 대박이 터졌다. 유럽경제지역회의와 중국 가상화폐거래소에 이더리움이 포함되면서, 속된 말로 이놈이 날아갔다. 30만원 선에서 잠자던 거래가격이 몇 시간 만에 34만원으로, 저녁 먹기 전엔 37만원이 되어 있었다. 하다못해 내가 임용된 구청의 사오십대 선임들이 밥먹다가 비트코인 이야기를 했다. 다만 그것은 내 생각과 다른 이야기들이었다. 

    -에이! 생각도 하지마. 어차피 그거 다 가불이야. 욕심부리다 미끄러지는거지. 연금이나 지키자구. 처자식이 울고 있다. 허허.

    나이가 들면 다 느리구나. 또 흐리구나. 나는 친구 덕에 일찍 진입한 덕을 톡톡히 누리고 있었다. 점심먹고 나서 녀석에게 연락을 했다. 기분이 좋아서 안부를 물었다. 이더리움 거래가격은 41만원을 넘기고 있었다. 그날 밤 나는 45만원에 지정매도를 걸어놓고 잠이 들었다. 다음 날 아침 거래가는 46만원이었다. 나는 내 수익 320만원을 인출했다. 시험 전에 40만원으로 시작한 돈이 320만원이 되어 돌아왔다.

    그때 쯤이었다. 3년동안 만나고 헤어진, 전 여자친구의 연락이 온 것이.





여까지 읽으신 분들에게 수고의 박수를 드립니다. 피드백이나 의견도 좋고 감상도 좋고 반응이 있으면 저는 늘 좋습니다. 

지금 새벽 4시 1분인데, 여러분 하루 잘 보내십시오~

아맞다 영화배우 하정우의 본명은 김성훈입니다 ^^...글은 오늘 올리긴 하지만 몇 번 더 고칠 겁니다. 초고라,,

아 그리고 혹시나 만화 말고 글 쓰시는 분도 있으면 친하게 지내요..^^ 시도 소설도 다 좋습니다 

제가 스팀잇에서는 잘 못 뵈어서 보이는 대로 다 먼저 다가가는데 혹시나 저 먼저 보시면 한 번 말 걸어주십시오..^^

전 영문학에서 20세기 21세기 미국소설 전공하는 대학원생입니다..^^ 소설도 쓰고요, 독립문예지에 종종 단편 소설 내고 있습니다. 함께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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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혜아줌마
왜 말을 못하죠? 1번이라고 ㅋㅋ
글 잘읽었습니다
책값으로 나의 최대치인
0.07원 살포시 올려놓고 가겠습니다
다음편을 기대하는 독자가..

헛....503씨께서는 요즘 일이 없으시기 때문이죠 ㅋㅋㅋㅋㅋㅋ 잘은 못써도 차트분석해주시는 값하겠습니다! ㅋㅋㅋㅋ

(다음달로) 미뤘다.

여기에 한번 올린 글은 삭제도 안 되고, 7일 전까지만 수정이 된다고 알고 있어요. 7일 지나면 수정도 퇴고도 (온라인 상에서는) 못 하게 돼죠.

글은 속도감 있게 잘 읽히네요. 다만 초반에 만나서 술 먹은 날(투표날/대선 방송날), 그전에 친구에게 전화한 날, 전화받은 친구가 내려온 날, 내가 투자한 날, 리플에서 돈을 뺀 날 등이 잘 정리가 안 돼서 헷갈렸습니다. 저만 그럴 수도 있지만요.

저도 영어 좋아하고 영미소설 많이 읽고, 독후감도 올리고 있어요. 전공자분 앞에 내밀기는 쑥스러운 수준이지만요. 그래도 간간이 제 독후감도 읽어주세요. ^^

ㅋㅋㅋ그보다 제목이 1인게 웃겼습니다 이거2편인데 ㅋㅋㅋㅋㅋ감사합니다 그건 정리못했네요 차트에 날짜가 딱딱있긴한데 ㅜㅜ 완벽하진 않지만 쪼금식 고쳐봅니다~~ 역시 새벽에 쓴 뒤 자고 일어나서 보는 글은 못생겼네요 ㅠ 독후감 양질이라 사실 어제 놀래고 영화 리뷰만 댓글 달았습니다 ㅋㅋ 자주 볼게요 재미지게 써주세영~!

글을 전문적으로 쓰는 사람은 신기하고 대단 합니다...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아마추어입니다 ㅠㅠ 이거2편입니다 ㅠㅠ 제가스팀잇제이피님보다잘쓰지않아요~!

ㅎㅎ 잘쓰십니다. 오늘은 즐거운 금요일이네요.

글 잘 읽었습니다. 소설같네요 ㅎㅎ 연재기대하겠습니다.

죄송합니다이거2편인데 1로 썼습니다제목에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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