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삼국지연의로 덕을 봤던 인물인 조조
오랜세월 악당으로 남았지만 마오쩌둥 덕분일까? 현대에 들어서 급격히 재평가를 받은 인물이 조조다. 중국이 아닌 일본에서도 조조에 대한 재평가가 이루어지고 아예 조조가 주인공인 창작물이 많이 나온것을 보자면 시대의 변화 때문이라고도 볼 수 있다. 망탁조의라고 비난 받았던것처럼 과거에 조조가 비난 받았던 주요 이유는 동아시아의 유교적 관점에서 역적으로 취급되었던 탓인데 서구화가 되면서 유교의 지배력이 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유교적 관점보다는 능력을 보자는 재평가가 이루어진 것이다. 그리고 이런 재평가 속에서 그동안 조조의 이미지가 나빴던 것은 유비를 주인공으로 설정한 나관중의 삼국지 연의가 지목되었다. 촉한정통론을 따르는 삼국지연의가 대세가 되었던 덕분에 대척점인 조조가 악당으로 남았다는 것이다.
하지만 정말 삼국지연의가 조조를 악당으로 만든 것일까? 실제로 최근 많이 연구되어 삼국지계의 주축이 된 진수의 정사 삼국지에서는 촉한이 아닌 위와 진나라를 정통으로 보아 위나라의 황제들에게 시호를 붙여서 서술하였다. 이는 중국을 통일한 진나라가 위나라를 찬탈하긴 했지만 어쨌든 위나라를 이은 국가이기에 진나라의 신하였던 진수도 위나라를 정통으로 쓸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래서 진수는 조조를 초세지걸이라며 위대한 인물로 치켜세우고 있다.
이렇게보면 한동안은 조조가 고평가되는 시대가 이어졌을거 같지만 문제는 진나라가 허무하게 망해버렸다는 점이다. 진나라가 망해버린 이상 눈치를 볼 사람도 없었으며 촉한정통론 역시 이 위진남북조 시대에 생겨났다. 그리고 이 시대에 집필된 소설인 세설신어에서는 삼국지에 관한 이야기도 많이 나오는데 조조에 대한 내용은 대부분 나쁜 내용이 나오고 있다. 그리하여 나중에 중국을 다시 통일한 당태종의 평가를 보자면 조조의 능력은 뛰어나지만 동시에 "무너지는 것을 보고도 구하지 않았고, 뒤집히는 것을 보고도 붙들지 않았다. 나라를 따르고자 하는 마음이 없고, 무군의 행적이 있는 셈이다."라며 역적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나관중이 태어나기 전부터 이미 조조는 악당이었던것이다.
즉 나관중의 삼국지연의에서 조조가 악역으로 나온것은 나관중 역시 대세를 따라갔을 뿐이다. 그렇다면 조조는 어떻게 연의의 덕을 봤을까? 나관중이 연의의 재미를 높이는 과정에서 조조에게 좋은 묘사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삼국지의 초반부에서 유비의 비중은 작을 수 밖에 없다. 형주로 가기까지 도망을 반복한 유비였기 때문에 초반부의 묘사는 조조 중심으로 해야 유리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초반에 유비와 적대적이었던 때문인지 원소가 완전한 악당으로 묘사되었기에 그 원소를 상대하는 조조가 이득을 볼 수 밖에 없었다. 덕분에 동탁을 적대할때도 동탁을 암살하려는 일화가 추가되거나 반동탁연합군을 마치 조조가 주도한것처럼 나온다. 동탁의 잔당을 피해 달아나던 헌제도 구하는등 초반부만 보자면 마치 주인공이나 다름없는 입지에서 이야기가 진행된다.
그리고 조조가 연의에서 가장 수혜를 본것은 조조가 저지른 학살들이 제대로 나오지 않았던 점이다. 앞서말한것처럼 원소를 상대하는 조조를 주인공처럼 여겼는지 나관중은 조조가 저지른 학살인 서주 대학살과 관도대전 후에 사로잡은 원소군의 포로 수만명을 생매장해버린 것들을 삼국지연의에서 빼버렸다. 추측이지만 후일 형주에서 유비를 따라간 백성들이 그렇게 많았던 것도 조조의 학살 때문이 아닐까? 어쨌든 조조의 최대 실책이 사라진 덕분에 연의만 보자면 조조가 그리 나빠보이지 않은 효과가 생긴것이다.
즉 삼국지연의는 조조를 나쁘게 그렸다기보다는 오히려 오늘날 이어지는 조조 재평가의 기초를 만들었다고도 볼 수 있는 것이다. 역적이지만 능력이 있는 조조의 이미지를 만들어줬기 때문이다. 앞서 말한것 외에도 흔히 관우와 연관되어 증폭된 능력있는 사람은 대우한다는 이미지, 물론 실제로도 대우하긴 했지만 어디까지나 자신에게 따르는 자에게 그랬을뿐이며 거슬리는 인재들은 가차없이 죽여버린게 조조이다. 고위 직책은 자기 일족들에게만 대부분 주어졌고....실제로 이에 걸맞은건 오히려 유비라고 할 수 있다. 덕분에 조조의 능력에 반해 나쁜건 연의고 정사의 능력을 파던 사람들도 숨겨진 조조의 잔혹한 면을 보고 다시 돌아서는 경우가 많다. 아니면 적당히 덮어두거나....
흥미로운 분석이네요.
삼국지 다시 읽어 보고 싶네요~
읽기에는 많은 분량 ㅎㅎㅎㅎ
그래서 pc게임 삼국지 영걸전보다 조조전이 꿀잼이죠 ㅎㅎ
조조전이 이 1차 재평가로 미화된 케이스죠. 조조전은 조조 말고도 다양한 인물들에게 묘한 컨셉을 넣긴했지만 ㅎㅎㅎㅎ
삼국의 왕들 중에서 능력만큼은 가장 확실했던 인물이 아닐까 싶은데
능력은 다들 있지. 다만 조조가 이런저런 이유로 좀 버프된 반면 유비는 인의를 중시하는 면이 강조되는 바람에 개인적인 능력은 심각하게 너프를 먹었고.
삼국지 ㅋㅋ 유비 보면서 항상 답답했던..
실상 유비의 문제는 조조를 못 이겨서 그랬을뿐 ㅎㅎㅎㅎ
네오나치같은게 생기는것을 보면 악인만이 갖고있는 기묘한 카리스마에 끌리는 사람들이 생기는게 맞나 싶네요
저도 (연의의)조조가 더 매력적이라고 생각합니다 +_+;;
조조 재평가는 악인보다는 능력에 집중하자는거긴한데 간혹 저런 조조의 악한면들까지 끌고가는 창작물도 있긴합니다.
좋은정보감사합니당&^^
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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