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의식의 흐름에 따라 쓴 일기

in #kr-diary8 years ago (edited)

01 낙산사 템플스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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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주 낙산사 템플스테이를 다녀왔다.
10월 공휴일날 못 쉬는 대신 금요일 대체 휴무, 마침 템플스테이를 2년간 말로만 가자던 친구와 시간이 맞아서 기쁜 마음으로 갔다왔다. 템플스테이의 초 장점은 역시 핸드폰을 꺼둘 수 있다는 거다. 드디어 회사와 24시간 단절될 수 있다니 너무 홀가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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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산사는 아름답다. 날 좋을 때 다시 오고 싶다. 금요일 낙산에는 비가 부슬부슬 내렸다. 꽤나 운치있었다. 한옥에서는 처음 묵어봤는데 문을 사방으로 여닫을 수 있는 게 매력적이었다. 처음 느낌은 참 좋았다. 체험형이 아닌 휴식형을 선택했기에 특별히 무얼하진 않았는데 이상하게 첫 날에는 피곤했다. 아마도 비오는 날 사찰탐방을 한 영향이 큰 것 같다. 리사님의 가이드는 잘 들리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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템플스테이는 생각과는 달랐다. 사람이 너무 많았고 묵언 수행을 할 필요가 전혀 없어보였다. 할 분위기가 아니었다. 정말 사람이 바글바글했다. 가장 아이러니한 건 우리가 조끼에 '묵언' 뱃지를 달고 끊임 없이 수다를 떤다는 사실이다. 혼자 왔어도 생각을 정리하거나 조용히 보내는 시간 같은 건 없었을 것 같다. 뭐 내 마음의 문제일 수도 있겠으나 말이다... 그리고 맛나게 먹긴 했지만 음식이 생각외로 짰다. 특히 김치... 신기해라.

저녁에는 명상요가를 신청했다. 역시나 유연성이 떨어지는 내겐 참으로 고통의 순간이었다. 내 앞뒤로 유연한 사람들이 앉아있었다. 신기했다. 저런 자세가 되다니;;; 스님의 말에 따르면 동작을 해서 몸이 아프다면 그건 내가 몸을 아프게 썼기 때문이란다... 미안하다 몸아. 다 끝나고 나서 스님이 나보러 운동 좀 해야겠다고 꼬집어 말씀하셨다.

그런데 요가가 끝나기전 이미지 명상을 처음으로 경험했는데 참 좋았다. 숲을 그린 후에 숲에서 제일 처음 만난 사람, 연락이 안되는데 보고싶은 사람, 미워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었다. 제일 처음에는 웃으면서 날 반겨주던 남자친구였고, 두 번째는 다수의 내가 사랑했던 사람들이었고 마지막은 역시 회사의 여사장님이셨다.. 신기해라... 중간에 해변으로 간 이후 기절한듯 잠들었다.

엄청 피곤한 몸으로 알이 잔뜩 배겨서 잠을 청하려는데 머리가 깨질 듯이 아파서 잠이 안왔다. 나는 요가를 후회하며 나를 달랬다. 잠이 올거야. 괜찮아 괜찮아. 다행히 자고 일어나니 알은 배겼지만 개운했다.

함께 간 친구와 같은 방에 묵었는데 나머지 다른 한 분이 우리와 성격이 잘 맞아서 참 좋았다. 우린 어차피 조용하지도 않은 절 마음 놓고 수다를 떨었다. 그런데 다음날은 태풍이 왔다. 비가 세차게 왔다. 장마때보다 더 많이 왔다. 어딜 나갈 수가 없는 날씨였다. 내 친구는 계속 잤고 나는 옆에서 가져온 책을 읽고 스팀잇에 올릴 글을 한 편 썼다.

그리고 인사를 하고 국수를 마지막으로 먹고 버스터미널로 가는 길 30분이 채 되지 않는 거리였는데 바람이 너무 강하게 불어서 비를 쫄딱 맞았다. 운동화는 첨벙거리고 물이 떨어졌고, 가방은 걸레가 되었다. 나와 베프는 '아하하하하! 비가 오려면 이쯤 와야지!'하며 미쳐갔다.

분명 낙산을 떠날 때 버스는 물속을 지나가는 듯 창문에서 보이는 건 회색 물줄기 뿐이었는데 거짓말처럼 서울에 오니 하늘이 맑았다. 낙산사로 다시 템플스테이를 가거나 추천할 수는 없을 것 같지만 날 좋을 때 다시 한 번 놀러가고 싶다. 절이 정말 예뻤다.


02

영화관에 가지 않은 지 참 오래됐다. 보고나면 흥분이 되거나 감정이 격해질만큼 자극이 강한 영화가 보고싶다. 그런 영화가 빨리 나왔으면 ..


03

이번 주 목요일, 이제야 가을을 좋아하게 되었는데 가을이 사라졌나보다. 한 달 전까지 더웠던 것 같은데 이젠 시원하다 못해 춥다. 일어나보니 남자친구가 추우니 따숩게 입고가란 카톡이 와있었다. 나름 따숩게 4겹으로 입고 집을 나왔는데. 춥다.. 패착은 바지다. 바지 밑단으로 바람이 숭숭 들어왔다. 사무실은 역시 추웠다. 그리고 앉으니 바지가 위로 올라가면서 발목 부분이 훤히 들어놔서 너무 추워서 달달 떨었다... 흑흑... 버티다 못해 발 아래 전기난로를 어쩔 수 없이 켰다. 작년 그 전기난로에 다리가 화상(?)을 입었다. 피부가 죽은 것처럼 변하는데 회복 되려면 1년 넘게 걸린다고나 할까나... 감기를 선택할 것이냐 화상을 선택할 것이냐의 싸움이었다. 점심에 주변 마트와 편의점을 다 돌아다녔지만 역시 수면양말을 파는 곳은 없었다. 나 같아도 안 팔 것같다. 덜덜 떨면서 발전용 전기난로를 검색했다. 이번 겨울은 작년보다 더욱 더 추울 것 같다.


04

오늘은 집안일데이! 햇볕이 좋다. 트렁크에 들어있던 겨울 옷을 꺼내고 여름 옷을 집어넣었다. 선풍기도 개끗이 씼었고 이불 빨래도 했다. 화장실 청소도 하고 바닥도 쓸고 닦았다. 뿌듯해라.
밥도 먹고 할 일도 하고 정신차리니 이 시간이 되었다. 그런데 왜 갑자기 문득 쓸쓸한 건지 모르겠다. 그냥 가끔 그럴 때가 있는 것 같다.


05
아! 생각보다 보팅파워가 빨리 달고 느리게 회복한다. 스팀잇 사용을 자제해야 할 것 같은데 이미 중독말기증상인듯.... 뭔가에 중독되기 참으로 오랜만이다. 조금씩 자제해야지. 그런면에서 보면 마나가 빨리 달아서 다행이긴 하다. 억지로라도 할 수 없으니


06
비가 부슬부슬 내리던 날, 흐린날의 나름 운치 있던 낙산 해수욕장 짧은 영상으로 마무리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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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산사를 다녀오셨군요. 저도 이상하게 산에만 가면 날씨가 안좋았던 경험이 있어서 고생을 자주 한다는..^^ 마지막의 바닷가 영상으로 힐링했어요. 감사합니다.

저도 산에가는 거 좋아하는데-
억, 가끔은 날씨가 사람을 가리나?라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ㅋㅋ 그럴 수록 기억에 남는다며 위로를~

저때 배터리가 나가버려서 6초밖에 녹화가 안되었더라고요 ㅠㅠㅋ 도움이 되셨다니 다행이에요:D

짱짱맨 출석부 함께 응원합니다~^^

멋진 일상 보내셨군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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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감사합니당 bluengel님 :D!!

짱짱맨 출석부 호출로 왔습니다.

Idslee님 언제나 고생이 많습니다. 감사드려요 !!

하루정도 묵언수행을 해보고 싶네요^^

그쳐 가끔은 필요할때가 있어여. 전 비록 실패했지만 ㅋㅋ ^_^;

낙산사가 큰 화재 때문에 싹 다 새로 지은 곳이지요?
이왕이면 좀 더 한적하고 외진 절로 가지 그러셨어요 ㅎㅎ

아 맞아요! 화재는 참 안타깝더라고요 ㅠ
운전도 못하고 차도 없어서 대중교통으로 갈 만한 곳을 찾다보니 그렇게 됐네요. 다음에는 한적한 곳으로 가보고 싶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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