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소한 취업이야기 - 삼성편(창의성 면접, 인성 면접)steemCreated with Sketch.

in #kr7 years ago

안녕하세요. 야근을 먹고 사는 직장인 @zzrococo 입니다.

소소한 취업 이야기의 두 번째 기업은 삼성전자입니다.

삼성.png


휴가에 스타벅스에서 스팀잇 글쓰는 최고의 피서를 즐기고 있습니다.
행복하네요 >_<

제가 취업할 당시의 삼성전자 채용 절차는 아래와 같았습니다.

  • 자소서 - 인적성 - 면접(직무, 창의성, 인성)

이번 글에서는 면접(창의성, 인성)에 대해서 적어 볼까 합니다.

혹시나 지난 삼성 취업스토리가 궁금하신 분들은 아래 링크를 참고해 주세요.
-자소서 및 인적성 : https://steemkr.com/kr/@zzrococo/7kkojd
-면접(직무) : https://steemkr.com/kr/@zzrococo/lpqpd



면접


지난 글에서 작성한 직무 면접에 이어서 창의성 면접과 인성 면접에 대해서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1. 창의성 면접



창의성 면접은 제가 취업 당시에 신규로 도입된 면접이었습니다.
그래서 면접관도 지원자도 서로 어리숙한(?) 느낌이 조금 느낄 수 있었습니다. ㅋㅋ

진행 방식은 문제 상황과 키워드가 함께 주어집니다.
지원자들은 주어진 키워드를 사용하여 문제 상황 해결 방안을 1시간 정도 미리 컴퓨터로 작성하게 됩니다.

작성이 다 끝나게 되면 창의성 면접 진행장소로 이동하게 됩니다.
면접관분들은 먼저 지원자가 작성한 해결 방안을 바탕으로 질의응답을 진행합니다.
뭔가 구글을 많이 따라 한 느낌 아닌 느낌이랄까…

사실 제가 창의성 면접에 대해서 드릴 말씀이 별로 없는 것이…
저는 좀 많이 특이한 면접 경험이라 도움이 되실지… 모르겠습니다. ㅎㅎ

왜냐하면… 처음에 기초 질문 몇 개 하시고 나서 제 서류를 읽으시더니
면접관분들이 갑자기 빵 터지기 시작하십니다 ㅎㅎ
딱 이런 모습이셨지요.
whatthefuck.jpg



"특기가 설거지라고 ㅋㅋㅋㅋ 적으셨네요 ㅋㅋ"
"진짜 특기가 설거지 인가요? ㅋㅋㅋㅋ 왜죠? ㅋㅋㅋㅋ"

아… 문득 떠오릅니다.
특기 적을 때 뭔가 올해 지원자 중에 내가 제일 잘하는 걸 적어야겠다! 라는
쓸모없는 생각에 사로잡혀 설거지라고 적은 저 자신이 너무 미웠습니다.

하지만!! 당황하지 않은 척 하면서 대답을 했습니다.

"제가 패스트푸드점 아르바이트를 한적 이 있습니다. 알바중에 제가 청소와 설거지를 가장 잘했으며, 설거지 퀄리티와 속도에서 저를 따라잡을 알바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사실 설거지를 잘하는 것도 사실이기에 오히려 편했습니다.
그렇게 '창의성' 면접의 의도는 사라지고 설거지에 대한 심오한 이야기를 면접관 분들과 함께 나누었습니다.

저만의 설거지 노하우와 빠르게 하는 방법
설거지를 잘해서 다른 지점에 기술 전파하러 파견갔던 이야기

사실 저는 창의성 면접에서 설거지 이야기한 기억밖에 없어서 크게 도움이 되실지 모르겠습니다 ㅎㅎ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특기에 이상한거 적지 마세요 ㅠ-ㅠ'


2. 인성 면접


창의성 면접이 끝나고 바로 인성 면접을 하기 위해서 자리를 옮겼습니다.
인성 면접의 경우 3명의 고위급(?) 임직원분들과 같은 책상에 않아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게 됩니다.

들어가면 딱! 느낌이 듭니다.
'이분이 악역, 이분이 진행자, 이분이 천사역이겠구나…'

나이가 지긋하게 많으신 분들이라 그런지 분위기는 타 면접보다 매우 부드럽고 편안했습니다.

다른 인성 면접들과 마찬가지로 '지원동기' '두 번째로 힘들었던 경험' '전공과 학점' 등
사실 너무 편안한 분위기라 긴장을 안 해서 정말 자유롭게 말할 수 있었습니다.

오죽하면 면접관분이 '자네는 영업을 해야 될꺼 같은데 허허허' 하실 정도 였으니…

혹시나 면접을 준비하시는 분들은 꼭 긴장을 끝까지 유지하는 연습을 하시기를 바랍니다. 긴장하지 않으면 말실수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너무 무난한 인성 면접이었지만 특별하게 기억의 남는 질문이 있습니다.

"만약에 취업 이후에 설비 라인으로 가게 되면 어떻게 할 텐가?"

사실 어느 후기에나 있는 필수 질문이지요.
그런데 사실 쉽게 생각할 질문이 아니었습니다. 외통수 느낌이기 때문입니다.

크게 답변은 아래 두 가지 중 하나로 방향이 잡히게 될 것입니다.

A : 설비로 가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B : 저는 연구개발이 더 적합합니다.

A로 대답하면 연구개발에 지원한 강력한 동기가 없는 느낌이고…
B로 대답하면 입사해서 변경되면 퇴사할 거냐 같은 크리티컬 질문이 들어 올 것 같고…

쉽지 않은 질문입니다.
면접 준비하시는 분들은 필수로 꼭 깊게 생각해 보아야 할 주제 같습니다.

아 저는 A로 대답했다가 역공을 당했습니다 ㅋㅋ
그래서 기억에 남아 있습니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삼성전자 면접이 제일 재미(?)있었습니다.
면접 대기실에서 지원자들이랑 이야기하면서 신세 한탄도 하고
취업 추세랑 서로 합격, 탈락 여부도 공유하면서 웃기도 하고

지나서 생각해보면 직무 면접을 철저하게 준비하지 못한 것이 가장 아쉽습니다.
삼성을 지원하시는 분들은 꼭! 직무관련 정보를 미리미리 공부하시고 준비하셔서 면접을 진행하신다면, 아주 마음에 드시는 결과를 이루어 내실 겁니다.




저의 소소한 취업 이야기는 2015년 기준으로 지금의 트랜드와 많이 다를 수 있습니다.
재미 삼아 '저런 사람도 있구나~' 정도로 읽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혹시나 취업 당시 스펙 등이 궁금하신 분들은 지난 프롤로그 참고 부탁드립니다.

-소소한 취업이야기 - 프롤로그 편

https://steemit.com/kr/@zzrococo/6nsukk

- 소소한 LG전자 취업 스토리도 있으니 잠이 안오시면(?) 링크한번… 감사합니다!

LG편(자소서,인적성) - https://steemit.com/kr/@zzrococo/lg
LG편(1차 면접) - https://steemit.com/kr/@zzrococo/lg-1
LG편(2차 면접) - https://steemit.com/kr/@zzrococo/lg-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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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하고 재미있는데요~ 면접 볼때의 떨림이란 ㅎㅎㅎ 이제 시작인건데도 세상 떨렸던 기억이 나네요~

긴장해서 주먹속에 땀이 차오르던 순간을 잊을 수 없네요 ㅎㅎ
나를 누군가에게 어필한다는 것이 참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zzrococo
ㅋㅋㅋㅋㅋㅋㅋ 저는 설거지라는 대답이 오히려 독특하다는 느낌을 받았네요.

특기에 이상한거 적지 마세요 ㅠ-ㅠ

ㅎㅎㅎ 기억해두겠습니다!

정말 면접관에 따라 호불호가 확 갈릴 수 있어서 ㅎㅎ
논리 정연하게 자신의 생각을 잘 표현하실 수 있으신 분들이라면 강점이 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ㅎㅎ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이상한거라기보다도 그런 기억에 남는게 더 좋지 않을까요 ㅋㅋㅋㅋㅋ

예상치 못한 것에 당황하지 않을 자신만 있으시면(?) 엄청난 장점이 될듯도 합니다 ㅋㅋ 어렵네요 ㅎㅎ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잘 봤습니다. 옛 추억이 나는군요. 마지막 질문의 A냐 B냐의 모범답안을 하나 던져봅니다! "회사가 저를 필요로 하고, 회사가 저를 연구직보다 설비직군이 더 적합하다 판단해서 그쪽으로 배치를 해준다면, 비록 설비 백그라운드는 없지만 기꺼이 그곳에서 배우고 기여할 자신이 있습니다." 어떤가요? ㅎㅎ 면접이란 걸 본지도 어언 13년이나 흘렀네요 ㅎㅎ

사실 지금 생각해도 마지막 질문의 현명한 답변을 모르겠습니다 ㅎㅎ
@gourry80 님이 써주신 답변이 정말 정석적인(?) 답변으로 저도 그이상의 답변은 생각해 내지 못했었습니다 ㅎㅎ
면접은 언제나 색다르고 어려운듯 합니다.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ㅎㅎ 실은 정답은 없지만 삼성임원들이 공통적으로 좋아하는 답변은 있지요. 일단 발을 걸치는 게(!) 제일 중요하니 "내가 원하는 것도 좋지만 회사가 나에대해 그렇게 평가하고 판단해 준다면, 나는 기꺼이 회사의 판단을 존중하고, 인정하고 믿으며, 공감하고 수용해 줄 준비가 되어있고 또 자신이 있다." 정도의 뉘앙스로 간다면 서로간에 암묵적인 타협점이 생기는 거겠지요. ^^

A : 설비로 가도 열심히 하겠습니다.
B : 저는 연구개발이 더 적합합니다.

에서 저도 A로 택한 분들은 전부 탈락시켰을것 같습니다.

나중에 대화도중 바꾸더라도
자신이 가지고 하는 목표나 방향성이 없어 보여서 명접관들에게 큰 실망감을 주셨을거라 봅니다.

이 글은 확실이 면접보시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되어 보입니다.^^

정확한 지적이십니다. 자소서에는 '전 연구개발을 잘합니다!' 적어두고
면접와서는 '뭐든지 하겠습니다!' 하는건 논리에도 어긋나지요.
취업 준비에 있어 자신의 뚜렷한 목표와 가치관을 깊이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래도 순발력있고 재치가 좋으시네요!
저는 어버버 아..저.. 이렇게 당황만햇을것같아요 ㅠㅠ

저도 처음에 당황하면 아.... 그게... 하면서 말을 못했습니다 ㅎㅎ
연습한것이 아... 할시간에 침묵하고 생각하자! 를 연마해서
이제 당황하면 2초간 생각하는 척 하고나서 말하네요 ㅎㅎ
글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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